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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웹사이트는 Hakyll을 오랬동안 사용해 왔습니다. 예전 도메인을 버리고 새 도메인을 얻기 시작 한 2012년 부터 사용했던 것 같네요. 이에 관해 글을 쓴 적도 있습니다.

Hakyll은 Static Site Generator라기보다는, 라이브러리에 가까운 도구입니다. hakyll 라이브러리를 이용해서 입맛에 맞게 사이트를 꾸밀 수가 있죠. 그래서 제 사이트에는 몇가지 제 입맛에 맞는 커스텀 기능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Hakyll을 선택했던 이유는 Haskell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덕분에 함수형 언어가 뭔지 알 수 있었고 간단한 Haskell 프로그램은 만들 수 있게 되었죠.

그 뒤로 몇년 전부터 Hakyll을 버리고 완전 독자적인 웹사이트 생성기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잘 안되더군요. Rust를 배워보려 Rust언어를 써서 했는데, 일도 아닌데 머리 쓰고 있으니 진도가 잘 안나가더군요.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변경한 게 Material for MkDocs 입니다. MkDocs는 원래 목적은 책이나 온라인 문서를 만들기 위한 도구인데, 좀 써보니 웹사이트를 만드는 데에도 아무 문제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시도 해 보았는데, 그럭저럭 괜찮은 결과를 보여주네요.

몇가지 플러그인을 손을 좀 보고, 몇가지 전처리 스크립트를 넣어서, 밤하늘 관측 일지 기능은 뺀 채로 일단 업데이트 했습니다. 최근에 밤하늘을 관찰하고 있지도 않고 해서, 지도 기능을 넣기보다는 그냥 일반 페이지로 두어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일이주 끙끙대며 업데이트한 결과가 지금 보는 사이트입니다. 페이지 접근 방식도 좀 바뀌고 해서 저도 잘 익숙하지는 않지만, navigation을 잘 설정하면 이전 사이트보다는 검색도 쉽고 접근도 쉬워질 것 같습니다.

Alpha Geek

"The Manager's Path" 라는 책을 최근에 읽고 있습니다. Rent the Runway라는 회사의 CTO였던 Camille Fournier 라는 저자가 쓴 책인데, 엔지니어링 부분에서 멘토에서부터 시작해서 단계별로 직책에 맞는 조언을 적어둔 책입니다.

저야 뭐 위로 올라갈 꿈같은 것은 없으니, 첫 몇 챕터만 읽었는데, 그중에 눈에 띄는 부분이 있더군요. Alpha Geek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제가 설명하는 것 보다 제미나이가 요약한 내용을 한번 보시죠:

관리자의 길에서 만나는 알파 지식인

알파 지식인이란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사람으로, 항상 정답을 알고 있으며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들은 지능과 기술적 능력을 다른 모든 특성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러한 능력이 의사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알파 지식인은 반대 의견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며, 자신의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으려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쉽게 위협을 느낍니다. 자신이 최고라고 믿으며, 자신을 뒷받침하는 메시지에만 반응합니다. 뛰어난 문화를 만들려고 하지만, 결국 두려움의 문화를 조성합니다.

알파 지식인은 뛰어난 엔지니어이지만, 관리자로서의 역할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고 이끌려고 하지만, 종종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팀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협업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알파 지식인은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고집을 버리고 팀원들과의 협업을 중시해야 합니다.

요약된 내용
알파 지식인: 뛰어난 기술력을 가졌지만, 자기중심적이고 독단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
장점: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 높은 전문성
단점: 협업 부족,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 부족, 독단적인 의사 결정
관리자로서의 한계: 팀원들의 성장을 저해하고 팀워크를 해칠 수 있음
개선 방안: 팀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협업을 중시하며, 겸손한 자세를 갖추어야 함

저자는 알파긱 (제미나이 요약에서는 알파 지식인)을 경험해 봤을 거라고 추측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정확하게 제가 경험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해 놨을리가 없거든요.

알파긱은 그동안 축적된 경험으로 대다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데도, 위에서 언급된 단점들로 인해 오히려 팀웍에 방해만 끼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내놓은 방법론이 아니면 고민도 하지 않고 일단 깎아내리기에 바쁜 모습, 그로인해 다른 사람들은 의견을 내는 것을 꺼려하게 되죠.

조직문화가 의견을 자유롭게 낼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면 한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생길 것 같습니다.

2024 New Year Eve

새해 전날 (여기선 New Year Eve, NYE로 부릅니다) 입니다. 지금까진 구글에서 Anniversary가 되었을 때 리뷰하는 글을 썼었는데,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 그 보다는 새해를 기념으로 되돌아보는 글을 쓰는 게 맞을 것 같네요.

먼저, 올해만큼 다사다난했던 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COVID로 락다운 되었던 해도 기억에 많이 남지만, 올해는 아마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네요.

1월21일에 급작스레 구글에서 12,000명을 레이오프 한다는 발표를 하면서 제가 있던 팀도 같이 레이오프 되었습니다. 혼자만 레이오프 되었다면 내 실력때문인가 자책했을텐데, 모두 공평하게 짤리는 바람에 이게 Business Decision이라는 생각이 들어 괴로움이 덜 했네요. 그 결정이 결국은 잘 못 되었다는 걸 디렉터나 그 윗 사람들이 나중엔 깨달은 것 같지만, 그건 뭐 저에겐 더 이상 상관없는 일이죠.

그렇게 타의로 구글을 떠나고 애플에서 일하게 되었죠. 구글을 떠난다면 언젠가 한번은 일해보게 될것 같았던 애플에서 감사하게 일자리를 주어 기대감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잘 안되더군요. 기업 문화의 차이를 절실히 느끼고 기회가 되어 다시 구글로 돌아왔습니다. 애플이 최악의 회사라는 의미는 아니고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를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애플보다는 구글이 더 맞더군요.

그렇게 처음 입사했던 팀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 보니, 전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 되어있었고, 비슷한 시기에 입사했었던 동료들은 이미 팀에서 고인물이 되어있네요. 다행히 반갑게 맞아 주었지만, 이 차이로 인해 꽤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생기고 있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은 재미있고 배울 게 많습니다. 기존에 하던 스토리지도 아니고, 시큐리티도 아니고, 와이어리스 분야도 아니고, 새로운 머신러닝 분야라 모르는게 정말 많습니다. 게다가 기존에 하던 IP 디자인이 아니고 탑레벨 디자인이라, 이것 또한 제가 하던일과 꽤 다르네요. 그래도 기존에 있던 팀원들이 잘 도와주고 있어서 빠르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프로젝트이다보니 잘 되어서 결과물이 나오면 뿌듯할 것 같네요.

리뷰

[4년째 되었을 때 쓴 글][4-years-at-google]을 돌이켜 보면, 달리기는 심적으로 할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 4월 이후엔 거의 하질 못하고 있네요. 덕분에 피곤은 조금씩 쌓이는 듯 합니다. 내년엔 로잉머신이라도 사서 다시 체력을 좀 길러야 할 것 같네요. 아니면 회사 짐에서 로잉머신을 하던지요.

한 일에 대한 요약은, 거의 습관으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애플에서 일할 때 부터 Devonthink를 이용해 매일 로그를 남기고 있습니다. 이게 쌓이다보니 도움이 많이 되더군요. 애플을 떠나면서 그 자료는 다 지우고 나왔지만, 구글에서도 다시 Devonthink를 이용해 정보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할 일은 예전에 사용하던 OmniFocus를 다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싱크를 사용하면 좋겠지만, 회사 정책상 금지되어 있어서 DevonThink나 Omnifocus나 로컬에서만 사용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관리하는 데 최고의 도구들인 것 같습니다.

영어는 여전히 부족하다 느낍니다. 애플에서 일할 땐 그래도 영어 스트레스가 거의 없었습니다. 다 외노자이다보니 실력이 비슷비슷해서 영어 실력에 대한 부담없이 토론할 수 있었습니다. 구글에 다시 오니, 영어 실력이 부족한 게 다시 느껴집니다. 그러나 예전만큼 주눅들거나 하진 않네요. 그동안 열심히 녹음하고 듣고 다시 생각해보고 했던 것들이 조금씩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녹음을 DJI Mic 2로 하고 있습니다. 이걸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 데 아직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을 발견하진 못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기능은:

  1. 녹음을 하면서 Transcribe도 해주는 기능. 녹음된 파일이 저장되어 다시 들어볼 수 있고, 받아쓰인 텍스트를 볼 수도 있도록.
  2. 녹음된 세션을 요약해 주는 기능.

OpenAI 의 Whisper와, ChatGPT를 이용하면 받아쓰기, 요약이 모두 가능할 것 같은데, 요약을 로컬에서 할 방법이 없네요. 잠깐동안 Naver HyperClova을 써 보았는데, 영어로 녹음을 하다보니 기능을 십분 활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구글 픽셀에서 쓸 수 있는 Recorder 앱이 가장 근접한 것 같은데, 최근에 아이폰으로 바꾸면서 쓸 수가 없어서 아쉽긴 합니다.

계획

2024년은 아마도 일에 더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승진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팀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맡은 일은 깔끔하게 처리해서 좋은 인상을 남겨야겠죠.

영어는 계속 열심히 노력해야겠죠. 여전히 실력이 잘 늘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은 나아지는 게 보여서 멈추기엔 아쉽습니다. 시간이 좀 더 허락한다면 개인 강습도 받고 싶지만, 그건 좀 어려울 것 같네요.

비행은 아쉽게도 올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는데, 내년엔 자리잡히고 나면 다시 시작해 볼 생각입니다. 자주 연습할 수록 좋다고는 하는데, 그럴 사정이 되진 않을 것 같고,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시작해 볼 생각입니다.

2023년도 지름 결산

여전히 매해 연말 지름보고 입니다.

일단, 작년 말에 구입했는데 추가하지 못했던 제품 먼저 리스트 합니다.

  1. Honeycomb Alpha Yoke + Logitech throttle and rudder

    [개인 조종사 자격증][aviation]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집에서도 실습을 하려고 장만한 조종기입니다. 스로틀과 러더는 저렴한 버전으로 샀지만, 요크만은 최대한 실제와 비슷하게 하려고 돈 좀 들여서 구입했네요. 저렴한 요크는 좌,우 45도만 도는데, 이 허니컴 요크는 좌 우 90도, 총 180도 돌 수 있어서 실제 세스나 조종과 1:1 대응이 됩니다.

    직장을 바꾸게 되면서 조종사 자격증 공부는 잠시 쉬기로 해서 모두 헐값에 처분했네요.

  2. Tusk Excursion Rackless bag + top mount

    모토캠핑을 가기위해 장만한 바이크 가방입니다. 마운트가 필요없이 바로 바이크에 묶을 수 있는 Rackless 시스템인데, 달려고 봤더니 제 바이크(KTM 690 Enduro)의 번호판 지지대가 부러져있더군요. 교체하는 김에 Tusk top mount도 같이 구매해서 튼튼하게 연결했습니다.

    가격이 무척 저렴해서 품질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튼튼하게 만들어졌습니다. MoskoMoto같이 디자인이 멋지거나 이런 저런 부가 기능 (pole pocket등)이 있는 것은 아닌데, 기본에 충실합니다.

    690 Enduro 바이크를 처분하면서 같이 넘겨줬습니다.

  3. MoskoMoto Woodman Enduro pants

    기존에 사용하던 오프로드 바지는 허리에 맞추다보니 좀 길이가 짧아서 불편했었습니다. 그 이후 계속 MoskoMoto의 Woodman 바지를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계속 매진이었죠.

    그러다 이번에 재고가 들어와서 구입했는데 (가격 급상승...) 그 이후로 이전 바지는 입지도 않고 이것만 입고있습니다. 편하더라구요.

  4. Yeti Rodie 24

    기존 전기 냉장고를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냉장고가 트렁크에만 있다보니, 주행 중에 시원한 음료나 물 마실 때 좀 불편하더라구요. 뒷좌석 중간에 둘 수 있는 쿨러나 냉장고를 살펴봤는데, 전기 냉장고는 가격이 너무 사악해서 하나를 추가로 사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쿨러계의 애플로 불리는 Yeti 24리터 쿨러를 할인할 때 샀습니다. 보냉 성능이 아주 좋거나 그런건 아닌데, 저렴이보다는 좀 튼튼해 보이고 유지도 적당히 되더군요. 미리 냉장시켜둔 물 + 아이스 넣으면 사흘은 문제없이 유지합니다.

    사실 그정도 성능도 필요한게 아니라 거의 하루 정도만 유지하면 되서, 아이스팩 넣고 다니고 있습니다.

    전기 냉장고만큼 만족하는 제품입니다. 가까운 곳을 다닐 땐 Yeti만 뒷자리 가운데에 두고 다니고 있습니다.

  5. Rode Wireless ME

    제가 느끼기에 일할 때 영어가 부족한 것 같아서 평소에 출퇴근시에 영어로 녹음을 하고 듣곤 했습니다. 처음엔 Tentacle Sync Track E를 사용해서 녹음하다, Zoom F3를 사고 중복되는 듯 해서 Tentacle Sync Track E를 팔았죠. 안팔걸 그랬습니다.

    그 후 Zoom F3로 녹음을 하는데, 이게 XLR 입력 전용이다보니 Lavalier 마이크를 써서 녹음하는 게 불편합니다. 무겁기도 하고, Phantom 48V를 Plug-in Power로 변환해 주는 것을 다니 거추장스럽습니다.

    그래서 문명의 이기를 다시 한번 누려보고자, 최근에 출시된 Rode 무선 마이크 시스템을 저렴하게 구입했네요. 더 성능 좋은 Wireless GO II도 있지만, 송신기에 녹음되는 기능이 필요하진 않아서 ME를 샀습니다. GO II를 살걸 그랬습니다. 송신기 녹음이 꽤 편리하겠더군요.

    Wireless ME를 이용해서 스마트폰에 바로 녹음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녹음하다 보니 훌륭한 녹음 앱을 쓸수 있더군요. 녹음하면서 바로 transcribe (받아쓰기) 해 주는 앱을 여러개 사용해 보고 네이버 클로바노트로 정착했습니다.

    일단, 녹음 품질은 좋은 마이크를 쓰는것에 비해서는 한참 부족하지만, 스마트폰 마이크나 차량 블루투스 마이크에 비하면 월등히 좋습니다. 게다가 ME의 AutoGain 기능을 쓰면 볼륨 걱정 거의 하지 않고 편하게 녹음할 수 있어서 좋더군요.

    클로바노트로 녹음하니 발음이 좀 어색한 부분이라던지, 나중에 노트를 보면서 어느 부분이 문법에 맞지 않게 말했는 지 쉽게 찾아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직 영어 요약 기능이 제공되진 않아서 그 점은 조금 아쉽더군요.

    ME는 만족하면서 사용중입니다. 아이들 영상 녹화할 때에도 대충 마이크 근처에 꼽아두고 녹화하니 소리가 월등히 좋습니다. :)

  6. Rodecaster Duo

    Focusrite Vocaster Two를 처분하고 Rodecaster Duo를 구입했습니다. 기존에 Rode에서 나온 Rodecaster Pro II (RCP) 기반에 XLR 갯수를 두개로 줄인 제품입니다. 보통 사이즈를 줄이다보면 기능을 타협해서 내놓아서 고가의 제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Rodecaster Duo는 RCP의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의 개발 정책이 정말 마음에 드네요.

    Vocaster가 기능이 부족했느냐? 라고 묻는 다면, 절대 아닙니다. Vocaster도 훌륭하고 가격도 제가 구입했을 때 보다 꽤 내려가서 여전히 훌륭한 제품입니다. Rodecaster Duo를 구입한 이유는, 녹음기능과 다양한 Voice processing 기능을 쓰기 위해서 입니다.

    사용해보고 나니 noise gate 외에는 그다지 유용하진 않네요. Vocaster가 Camera out이 따로 있어서 더 편리한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젠 더 업그레이드 할 만한 기기도 없는 거의 끝판왕 기기를 들였으니 당분간은 오디오 부분은 추가할 게 없을 것 같네요.

  7. Unifi Enterprise 8 POE Switch + U6+ Access Point

    회사에 짤리면서 집에서 사용하던 개발버전 메시 라우터 (Nest Wifi Pro)를 반납해야 해서 대체품을 물색하고 있었습니다. 메시 시스템을 다시 써볼까 했는데, 라우터에서 서재방까지 메시로 연결하는데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중간에 위성기기를 놓을 공간이 마땅치 않습니다. 복도에 전원 콘센트가 없다보니 이전에 메시 연결할 때에도 신호가 안정적이지 않았죠.

    그래서 이번에 시스템을 바꿀 땐 무선 AP를 이더넷 케이블로 연결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기존에 복도 바닥에 선을 끌어와서 바닥에 위성기기를 놔뒀었는데, 그러지 않고 천장으로 AP를 올려서 깔끔하게 만들고 싶었죠.

    워낙에 귀차니즘이 큰 사람이라 사두고 설치를 안하게 될 것 같아, 일부러 좀 비싼 제품으로 샀습니다. 그러면 아까워서라도 몸이 움직일 것 같았거든요.

    예상은 적중해서, 그 무더위를 이겨내고 Attic에 올라가서 이더넷 연결을 했습니다. 아직 AP만 두개 연결했지만, 이미 속도는 더할 나위없이 훌륭합니다.

    Unifi의 Access Point 제품은 전원을 따로 연결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더넷 케이블에서 전원을 끌어오는 Power-over-Ethernet (PoE) 방식을 씁니다. 스위치가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스위치여야 하지만, 대신에 이더넷 선 만으로 깔끔하게 연결되는 게 마음에 드네요.

    이렇게 고가의 시스템으로 넘어가면서 또다른 장점이 하나 있습니다. VLAN을 만들 수 있어서, Guest 네트워크, IoT 장치 네트워크, 그리고 주 네트워크로 분리를 해서 서로 통신이 불가능하게 설정했습니다. IoT는 주 네트워크에서 접속할 일이 있기에 주 네트워크에서 접속은 허용하고 IoT에서 주 네트워크를 접속하는 것은 막아두었습니다.

    이 모든 기능은 Unifi Switch와 아래에서 언급할 Firewalla 라우터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아직 서재방이나 다른 방으로 이더넷을 직결하는 것은 진행하진 않았지만, 조만간 그 작업도 할 생각입니다.

    결국 2023년이 끝나도록 방에는 이더넷 선을 연결하지 못했습니다. 이놈의 귀차니즘...

  8. Firewalla Gold Plus

    Unifi 스위치에서 설정할 수 있는 VLAN 기능을 제대로 쓰기 위해선 라우터에서 VLAN 사이의 트래픽을 컨트롤 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VLAN 사이에 통신은 원천 차단되죠.

    이 VLAN을 지원하는 라우터를 몇가지 물색했고 집에서 쓸만한 제품을 몇개 추렸습니다. Unifi Dream Machine, pfSense (+ Netgate), OPNsense, Firewalla Gold 정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Unifi Dream Machine은 나머지 스위치와 매끄럽게 연동되지만, 필터링 기능이 수동이라 관리가 좀 어려운 점이 있었고, pfSense나 OPNsense는 오픈소스라는 장점이 있고 이를 지원하는 기기가 많아서 선택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엔 Firewalla Gold Plus를 선택했네요. 앱으로 편하게 관리할 수 있고, 여러 기능을 지원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구입해 보니 트래픽 필터링 하는 기능이 탁월하더군요.

    점은 Firewalla 제품 중 SFP+ 를 지원하는 제품이 아직 없어서 Fiber를 직결할 수 없는 점이 아쉽긴 한데, 이런 제품을 개발 중이라는 이야기는 언듯 들은 것 같네요. 그 제품이 나오면 업데이트 할 것 같습니다.

  9. DJI Osmo Pocket 3

    제가 DJI Mini 2에 데인 후로 다시는 DJI를 사지 않으려 했는데, 살 수 밖에 없는 제품이 나왔더군요. Osmo Pocket 3인데, 작은 사이즈에 1인치 센서를 넣어서 화질이 굉장히 좋습니다. 여전히 안드로이드에선 사이드 로딩으로 앱을 설치해야 하는데, 애플로 옮기면서 아이폰으로 넘어간 터라 그 짜증나는 부분은 다시 겪지는 않아도 되네요.

    가족과 여행하면서도 쓰고, 화상 회의 할 때도 웹캠 대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짐벌 기능은 예전 Zhiyun Crane을 쓸때도 느꼈지만, 영상 촬영을 매우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해 줘서, 만족합니다.

    사고 나니, 영상 편집이 힘든 걸 다시 느끼게 되네요.

  10. KTM 390 Adventure SW

    기존에 타던 690 바이크는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새로 장만한 바이크입니다. 690을 타다보니 높은 시트고 (다리가 짧아서..)가 정말 부담으로 다가오더군요. 390은 790보다 100파운드 가볍고, 690보다 시트고가 매우 낮습니다. 흙길에서도 더이상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을 정도라 즐겁게 타고 있습니다. 오히려 690을 탈 때보다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New Job Again

TL;DR [지난 글][new-job-2023]에서 새로운 회사에 취직했다고 알렸는데, 채 1년이 되지도 않아 다시 회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지난 글에서 말은 하진 않았지만, 새로 옮긴 회사는 애플입니다. 레이오프 되고 며칠 되지 않아 운 좋게 애플의 한 팀에서 연락이 와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4월부터 일을 시작했네요.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팀에 합류해서 처음부터 정신없이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7개월이 지난 후, 애플을 떠나고 다시 구글로 돌아왔습니다.

Why leave?

애플을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제가 최근의 레이오프로 정신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통계로 보면 레이오프 된 사람이 이직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회사에 열심히 일하다가 레이오프 되니 위험이 조금이라도 감지되면 먼저 이직 할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네요. 위스콘신 경영학교 참조

제가 아마 여기에 해당 되는 것 같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래 열거한 항목은 이미 그 전에 일했던 회사에서도 경험했었던 일인데, 제게 크게 다가온 건 이전 영향으로 빨리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네요.

그 외에는 인프라 문제나 프로세스의 복잡함, 부족한 문서화등이 있는데, 자세히 언급하면 기밀 유출이나 마찬가지라 언급은 잘 못할것 같네요. 꽤 많은 부분을 수동으로 진행해야 해서 제 생산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Why Google again?

애플을 떠난 건 그렇다 치고, 왜 다시 절 레이오프 한 구글로 갔냐고요?

만일 구글로 가는게 아니였다면 전 아마 애플에서 적어도 3년은 일하고 다른 곳을 알아봤을 것 같습니다. 최대한 안 움직이고 버티려 했는데, 구글에서 인터뷰를 보지 않고 다시 입사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퇴사한 지 1년이 되지 않고 다시 이전 직책과 같은 레벨로 들어가면 꽤 많은 숫자가 인터뷰를 보지 않고 입사가 가능하더군요.

그래서 반신반의 하면서 이전에 있던 그룹의 한 포지션에 지원 했는데,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2주라는 짧은 시간안에 오퍼를 받게 되었습니다. 구글에서도 이미 이전에 일했던 경력이 있고, 그때의 고과 평가도 나쁘지 않고, 들어오자마자 일할 수 있으니 다시 돌아오는 사람을 우대해 주는 것 같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오퍼를 받고 난 후 애플과 차근차근 저울질 해 보고, 그나마 구글에서 일하면 애플 보다는 좀 더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구글로 이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시 오픈타이탄을 하나요?

예전에 했던 오픈타이탄 프로젝트는, 팀 전체가 날아가 버려서, 구글에서는 더이상 칩 디자인은 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픈타이탄 프로젝트로는 못 들아가구요. 대신에 오픈타이탄이 속해 있던 그룹, 데이터센터쪽으로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룹안에 여러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 중 메인이 되는 TPU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오픈타이탄 일을 할 때에도 잠깐 도와준 적이 있긴 하지만, 이번엔 제대로 참여를 하게 되네요. 입사한 지 한달 째 여전히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마무리

다시 구글로 돌아 오니 이전 이메일도 그대로 남아있고 환경도 익숙해서 입사 후 곧장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일을 하지 못하고 설정하느라 몇주를 소비하기 보다는 바로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으니 한결 낫네요.

New Job

TL;DR 구글에서 레이오프 되고 새로운 잡을 찾았습니다. 칩 디자인 분야지만, 세부 분야는 완전히 다르네요.

Laid Off at Google

두달이 지난 후에야 기록할 마음이 생겼습니다.

지난 1월 20일 구글이 레이오프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총 12,000명을 레이오프 한다고 했죠. 아쉽게도 저희 팀 전체가 그 12,000에 해당되었습니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최소한의 몇 명만 남겨두고 나머지 모두 레이오프 당했습니다.

루머가 있긴 있었고, 레이오프가 발표된다면 저희 팀이 1순위일거라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그다지 충격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팀원중에는 상당히 충격을 받은 사람들도 좀 있더군요.

아무리 예상을 하고 있다곤 했지만, 그동안 일자리를 알아볼 생각도 안해서 다시 인터뷰 준비하려니 막막하더군요. 예전에 정리해 두었던 인터뷰 노트를 다시 열고, 주변 지인에게 새로운 인터뷰 문제도 알음알음 물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며 새 직장을 찾았습니다.

사실 제가 찾았다기보다는 구글 레이오프 소식이 들리자마자 리쿠르터에게서 문의가 쇄도하더군요. 대상자인지 아닌지 모르니 일단 모두에게 무작위로 보내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연락 오는 회사들과 인터뷰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바빠서 새로 제가 검색해서 지원하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 스타트업이고 큰 회사나 중견기업은 그다지 많지는 않네요.

큰 회사는 대부분 레이오프를 진행 중이어서 채용이 중지된 상태였습니다. 제 분야(디지털 디자인)에서 채용 중인 곳은 애플,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몇 몇 회사밖에 없었네요. 몇몇 회사에서 구두 오퍼를 받고 난 후, 한 회사에 진행하기로 언질은 한 상태입니다. 아직 정식 오퍼는 받진 못했구요.

패키지는 레이오프 대상에게 보상 차원으로 지급되는 데, 구글의 레이오프는 꽤 후하게 대접해 준 것 같습니다. 레이오프 발표시점으로부터 두달동안 (3월 말까지) 구글에 고용된 상태를 유지합니다. 즉, 급여가 계속 나오고 건강보험도 계속 유지됩니다. 그 후 고용이 끝나는 날 (3월 말), 패키지를 지급하는데, 기본 16주 + 2주/고용햇수 급여를 지급하고, 해당 기간동안 주게 될 주식을 한번에 지급합니다. 거기에 6개월간 COBRA 건강보험을 유지할 수 있는 금액도 지급합니다.

전무후무하게 관대한 패키지입니다. 제 경우 구글에서 일한 지 4년 반이 되었으니, 총 24주의 급여와, 24주 안에 받을 주식이 한번에 지급됩니다. 들리는 말로는 16년, 18년 일한 직원도 레이오프에 포함되었다는데, 회사에 자리를 유지하는 게 낫긴 하겠지만, 그 분들은 거의 1년치를 받게 되겠죠.

급여도 받겠다, 거의 두달 휴가를 얻은 셈이니 이참에 아이들과 시간도 보냈고, 낚시도 다니고, 오프로드 바이크도 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미국와서 처음 당해보는 레이오프입니다. 한 번 레이오프 당하고 나니, 안정적인 직장이란 건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구글에 입사할 때에는 거기서 은퇴할 때 까지 일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구글에 익숙해지고 개인적인 성장이 더뎌진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구글 내에서 팀을 옮기려 했었는데, 강제로 이직을 하게 만들어 주네요.

곧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다시 근황을 전하도록 하지요.

2022년도 지름 결산

여전히 매해 연말 지름보고 입니다.

  • 2015년 지름결산
  • 2016년 지름결산
  • 2017년 지름결산
  • 2018년 지름결산
  • 2019년 지름결산
  • 2020년 지름결산
  • 2021년 지름결산

  • Ford Mustang Mach-E

    작년 10월에 주문해서 22년 5월 말에서야 받게 된 전기차입니다. 이전 전기차는 리스차여서 3년 후 타고 있지 않았는데, 전기차 한대 있으면 주변에 다니는 데 부담도 없고 좋을 것 같아서 이번엔 아예 구매를 했네요.

    테슬라보다 마크E를 선택한 이유는, 마크E는 보조금 지급을 받을 수 있는게 첫번째 이유였고, 두번째는 대시 스크린이 없는 테슬라가 좀 불편했던 게 그 다음 이유였네요. 주문할 때에는 아직 아이오닉5가 예약이 안되어서 마크E를 선택했는데, 만일 가능했었다면 아이오닉5를 선택했을 것 같습니다.

    승차감은 배터리 무게 덕분에 매우 안좋은데, 그래도 테슬라보다는 덜 통통거리네요. 장거리엔 좀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블루크루즈 기능은 고속도로에서 손 떼고 운전해 주는 기능인데 테슬라 오토파일럿보다는 매우 열악하지만 대신에 손을 놓고 있을 수 있어서 피로감이 확실히 덜하네요.

  • New SFF PC

    • Ryzen 5800x + Noctua C14s
    • Corsair SFX 750
    • FormD T1 V2 Reference
  • Rode Mic Boom Arm PSA1+

    기존에 사용하던 Blue Caster 마이크 암은 디자인은 좋긴 한데 한가지 거슬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가벼운 마이크를 쓰던지, 마이크 암을 많이 접어야 하는 각도로 사용하면 텐션을 매우 조여도 사용하면서 조금씩 풀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손으로 조이는 정도로는 소용도 없고 도구를 이용해서 조여도 잠시뿐, 사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느슨해지더군요.

    그러다 새로 나온 Rode PSA1+ 마이크 암이, 마이크 무게에 상관없이 고정이 잘 되는 것을 보고 질렀습니다. 마이크암 치고는 비싼 가격이라 선뜻 손이 가진 않았지만, 정말 잘 샀다고 생각하는 제품입니다. RODE 브랜드가 너무 눈에 띄어서 Cloth tape를 이용해서 가려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정말 만족하네요.

  • Focusrite Vocaster Two

    기존에 사용하던 Zoom Podtrak P4가 아무 문제 없지만, 새로 나온 Vocaster Two에 DSP가 들어갔다는 말에 고민하다가 구입했습니다. DSP가 들어가서 이런 저런 프로세싱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소프트웨어로 컨트롤이 가능한 것, 블루투스 + Aux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 Loopback이 2 채널이 있어서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등이 장점이지만, 현재 Zoom Podtrak P4가 150달러에 팔리는 걸 고려해 볼때 구지 살 필요는 없어 보이는 제품입니다.

    아, 블루투스 모듈 연결했을 때 P4는 RF노이즈가 상당했는데, Vocaster는 노이즈가 없더군요. 예전 Zoom F6쓸때도 그렇고 새로 구입한 Zoom F3쓸때도 RF 노이즈가 상당히 잘 들어오는 걸 보면 줌 제품은 쉴딩을 잘 안하는 것 같네요.

  • Zoom F3

    아이들 공연 녹음을 하려고 구입했습니다. 1채널, 2채널 32비트 녹음이 가능한 제품인데, 예전에 썼던 Zoom F6의 2채널 XLR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기능은 Zoom F6보다 많이 부족하긴 합니다. Automix, Custom Routing 기능등이 빠졌으나 이 기능은 사실 잘 쓰던것은 아니니 넘어갈 수 있는데, 3.5mm 타임코드 단자가 빠진건 정말 아쉽네요. 타임코드 싱크를 블루투스를 통해서만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많은 블루투스 타임코드 장치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 Ultrasync BLUE 하나만 지원합니다. 덕분에 제가 사용하던 Tentacle Sync Track E 녹음기는 같이 연동이 안됩니다.

    이 제품을 산 후 텐타클은 타임코드 연동도 안되고, 녹음 기능이 중복되는 것 같아 중고로 판매했습니다. 텐타클보다는 무겁고 커서 예전처럼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엔 불편합니다. 라발리에 마이크를 쓰려면 Rode VXLR+ 를 써야 하기에 좀 더 크기도 하구요. 그래서 벨트에 차고 다니고자 Peak Design Capture Clip을 사서 편하게 끼웠다 뺏다 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가지 단점은 위에도 언급한 RF 노이즈 입니다. 스마트폰을 근처에 두면 100% RF 노이즈가 녹음되니 주변에 RF 발생시키는 기기는 피해야 합니다.

  • Lewitt LCT 440 Pure

    첫째가 Rode Podmic와 Zoom Podtrak P4를 뺏어갔습니다. 친구들과 디스코드 해야 한다고 마이크를 달라고 하더군요. 기존에 쓰던 USB 마이크 (CAD U2)가 있는데, 제 마이크가 뽀대가 나 보였나 봅니다. (사실은 Shure SM7b를 사달라고 했는데, 이걸로 무마시켰습니다.)

    어차피 쓰지 않는 마이크이기도 하고 (당시엔 Rode NT5 펜슬 마이크 사용중) 넘겨줬는데, 뭔가 아쉽더군요. 그래서 화면에 잘 안띄이면서 작은 마이크를 물색하다가 구입했습니다.

    다른 구매 대상은 AKG C414 XLS나 Austrian Audio OC18이었는데 둘다 가격이 범접할 수 없고 조금 부피가 더 큰것 같기도 해서 LCT 440 Pure를 구매했습니다.

    Large Diaphram 컨덴서 마이크는 처음 써봅니다. 뭐 제 막귀에는 다 거기서 거기이긴 한데, 디자인이 마음에 드네요. 약간 고음역대가 부스트 되는 마이크라 EQ로 살짝 낮춰서 사용중입니다.

    사고난 후에 알게 된 건, 몇년 전 한국에서 꽤 유행했던 마이크라네요.

  • Behringer C-2

    아이들 공연 녹음을 Rode NT5로 녹음하고 있었습니다. 모노로 녹음하고 있었던 터라, 스테레오 녹음을 해볼까 해서 몇가지 마이크를 검색중이었습니다. Audio Technica AT8022 스테레오 마이크가 선이 복잡하지 않아서 괜찮아 보였고, 그보다 저렴한 AT2022도 좋아보였네요. Lewitt LCT 040 Pair 마이크도 저렴하니 괜찮아 보였습니다.

    AT 시리즈는 이미 X/Y 구성으로 한 마이크로 나오는 것이고, 르윗은 X/Y 나 다른 스테레오 포지션으로 직접 맞춰줘야 합니다. 편하기는 AT가 더 편하겠죠.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

    그래서 AT8022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는데, 갑자기 Behringer C-2 마이크 페어가 50달러에 팔리는 걸 보았습니다. 이 가격이면 테스트 용으로도 써도 충분하겠다 싶어서 먼저 이 마이크를 구매했습니다.

    녹음해 보니 전혀 나쁘지 않더군요. 마이크 포지션을 직접 조정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마이크에 마운트에 클립에 케이스까지 50달러인게 믿기질 않네요.

    그런데, 이렇게 녹음하고 있으니, 거추장스럽습니다. 그냥 Tascam X8으로 32비트 녹음하고 있는게 깔끔하니 편할 것 같습니다. 다만 타스캠은 32비트 녹음이라곤 하지만 Dual ADC가 아니라서 받아들이는 음질이 조금 다르긴 하다는 데, 막귀인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Writing is Magic

Writing is Magic 글 (영어)

TL;DR 저자의 생각에 적극 동감합니다. 실생활에서 글쓰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걸 학창시절에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네요.

구글에 와서 배운 것 중 가장 가치있는 것은 Design doc 문화입니다. 구글에서는 대부분 의견을 개진할 때 회의가 아니라 문서가 먼저이고 문서를 공유해서 의견을 조율해 나갑니다. 그 문서가 한 페이지이든지 수십 페이지이든지 크게 관여하진 않지만 짧을 수록 더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는 걸 보았네요.

이전에 다녔던 회사에서는 문서는 스펙하나 쓰는것이 전부였습니다. 문서로 의견을 개진하고 설득한다? 그냥 가벼운 슬라이드 만들어서 회의 한번 하는게 전부였죠. 그러한 문화에서는 소리 큰 사람의 의견이 선택되는 경향이 큽니다. 그 의견에 대한 토론은 회의 안에서 끝나야 하기에, 짧은 회의 시간에 핵심을 파악하고 의견을 낼 수 있는 똑똑함이 필요합니다. 회의에 집중하지 못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주장에 무작정 동의하기 쉬워집니다.

구글에서 Design Doc 우선 문화를 경험하면서 많이 좌절했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도 합니다. 영어 글쓰기는 해본 적도 거의 없고, 한글로도 제 주장을 쓰는데 익숙하지 않았던 저에겐 지옥같은 시간이었네요.

개선해보려고 테크니컬 라이팅 수업도 들어보고 책도 여러권 사서 읽었습니다. 최근 읽기 시작한 책은 Axios의 설립자가 쓴 Smart Brevity입니다. 많이 도움이 되고 깨닫지만 실제로 구현(글쓰기)하는 건 여전히 어렵습니다.

얼마전 팀원과 토론하면서 이 어려움을 토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은 한국의 교육과정에서 글쓰기 교육은 거의 없었다는 겁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야 논술 대비로 정해진 형식에 짜집기로 문장을 끼워넣는, 시험을 위한 글쓰기를 1년 남짓 배운 게 전부더군요.

미국에서는 초등학교때 부터 글쓰기 훈련을 시킵니다. 한 학년 내내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 자료를 조사하고 그에대한 요약 글을 써서 각자만의 책을 만들어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곳의 교육방식에 감탄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글쓰기의 중요성을 미리 알아서 오래전부터 훈련을 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지금은 노력대비 성과가 적어서 고생이네요. 안 늘어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팀원들의 문서와 비교되면서 좌절도 많이 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design doc에 대해서 글을 써보고 싶네요.

4 Years at Google

구글에 입사한 지 4년이 되었습니다. [3년이 되었다고 글][3-years-at-google]을 썼고, 그 이전 2년이 되었을 때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썼었죠. 오늘로 4년이 되어 지난 1년을 돌아봅니다.

2~3년 차에는 많은 일로 인해 심적으로 힘든 1년이었죠. 코비드 락다운으로 일의 능률이 바닥이었고, 메니져는 떠나고, 팀은 이리 저리 옮겨다니고, 풍파가 잔잔한 날이 없었죠.

그에 비해, 지난 1년은 조금은 안정된 생활이었습니다. 팀이 옮겨지고 자리를 잡고 난 뒤, 외부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고,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프로젝트는 4년이 지난 지금도 끝날 기미가 보이진 않지만, 진척은 꾸준히 되고 있죠.

꾸준히 달리기를 한 덕분에 좀 더 긍정적으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몸이 덜 피곤하니 막히는 일이나 기타 외부 영향에 덜 짜증을 내게 되고 덕분에 일도 꾸준히 성과를 내었네요.

봄부터는 매주 한 일에 대해 요약을 만들어 정리하고 있습니다. 팀 자체가 좀 자유로운 분위기이고 마이크로 메니지먼트가 없습니다. 덕분에 주간 보고라는 건 거의 하질 않았는데, 제 성과가 너무 들쑥날쑥이라, 어느정도 채찍질겸, 일의 양을 측정하고 예측하는 겸 정리해 오고 있습니다. 매주 어떻게든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되어 긍정적입니다.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는 사라지진 않았습니다. 지난 1년간 노력은 했으나 최선을 다하진 않았네요. 영어실력을 늘리기 위해 휴대용 녹음기로 틈틈히 녹음하고 듣고, Technical Writing 수업도 들었죠. 1년전 보다는 나아진 것 같은데 스스로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엔 여전히 실력이 미천하네요. 그래도 노력했다는 데에 스스로에게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