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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Exam for Driver License

Social Security Number(SSN)가 어제 나오자마자 바로 오늘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보러 DMV를 방문했습니다. 최대한 빨리 운전면허증이 나와야 ID 역할을 하는 여권을 들고다니는 불편함이 사라지기에 조금 서둘렀습니다. 저번 차량 등록시 방문한 DMV는 San Jose Downtown 인데 오늘은 Los Gatos에 있는 DMV로 갔습니다. 9시에 도착하니 사람이 얼마 없어서 그다지 많이 기다리지 않고 시험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먼저 DMV 도착하면 Form을 하나 작성하고 그 후 번호표를 받은 다음 창구에서 응시료 $33 을 냅니다. 그후 사진을 찍고 운전면서 시험지를 받아서 시험문제를 풀고 제출 후 결과를 기다리면 됩니다. 간단하긴 한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면 하염없이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하네요. 아무튼 기출문제를 유심히 두세번 정도 보면 왠만큼 통과 할 수 있습니다.

전 간 김에 Motorcycle 필기시험도 같이 보았는데, 모터사이클용 시험지는 한국어 시험지가 없고, 게다가 기출문제를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어서 긴장하고 보았네요. 총 30여 문제 중에 4문제 이하로 틀려야 통과인데, 딱 턱걸이 했습니다. :)

통과 후 Instruction Permit 이 발급되거나 Temporal Driver License가 발급됩니다. 퍼밋이 발급되었다면 DMV 웹사이트에서 실기시험을 예약할 수 있으나, Temporal Driver License만 발급되었다면 전화로만 예약이 가능합니다.

전 Temporal Driver License만 나와서 전화로 예약하느라 진땀을 흘렸네요.

이제 Behind-the-wheel Test 보고 모터사이클 Basic Rider Course(BRC)만 들으면 운전면허는 해방입니다. ㅎㅎ

Rent a Room

실리콘벨리에 들어온지 벌써 이주가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시간이 이주가 지나고 벌써 회사에서 일하고 있게 되었네요. 그동안 한 것이라고는 은행 계좌 만들고 차량 구입한 것 뿐입니다.

오늘, 가족이 오기 전까지 지낼 단칸방을 구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집을 돌아다녔는데 가족이 언제 올지 몰라 6개월 미만으로 계약하려 했으나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그러다 이번 집 주인분과는 이야기가 잘 되서 지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오늘 집을 보러 갔는데, 집 주소를 찾아 갈수록 제가 잠시동안 머무는 산타클라라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더군요. 가로수가 울창하고 산에 나무가 푸릅니다. (현재 산타클라라는 가뭄이 심해서 산이 민둥산 같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게이트가 가로막고 자동으로 열리는 게이트를 지나니 다시 차를 타고 언덕을 올라가야 합니다. 코너를 돌아 보이는 집은 3층짜리 아주 큰 저택같은 집이었습니다. 아이보리색 벽과 갈색 지붕으로 이루어진 멋진 집, 이정도 집을 소유할 정도면 꽤 큰 재력이 있어야 할 텐데 이런집에서 왠 렌트인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주인분을 만나서 소개를 받고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방 자체는 그다지 다를 건 없었습니다. 그러나 언덕이 거의 없는 실리콘 벨리에서 언덕에 집이 위치해 있다보니 보이는 풍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평지에 가득한 나무와 건물들, 낮게 깔린 안개가 있는 그 풍경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몇달을 머물게 될 텐데 앞으로 로또가 터지지 않는 이상 못 살아볼 Los Altos의 분위기를 좀 느껴봐야겠습니다. :)

February 1, 2014

처음 이곳 방에 들어와서 잠을 자려고 합니다. 침대에 기대어 컴퓨터를 보고 있는데 창 밖으로 산호세 야경이 펼쳐져 있네요. 방 한켠이 전부 창이라 덕분에 약간 쌀쌀하긴 하지만 이 덕분에 멋진 풍경을 보면서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인 분의 인상도 좋으시고 방도 잘 정돈되어 있어 지내기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새벽 2시가 되니 어서 잠을 자야겠네요. :)

Last Day at Samsung Electornics

오늘이 삼성에서 마지막으로 일하는 날입니다. 퇴사일은 12월 31일이지만 그사이 3일은 남은 연차를 사용하기에 오늘까지만 출근하면 되었습니다. 이미 대부분의 짐을 정리했는데 사실 대부분이 보안에 걸리는 물품이라 가지고 나오지 못하고 폐기처분했고 정작 가지고 나오는 짐은 종이가방 하나에 가득 채우지도 못할만큼 작은 양이었습니다.

2년반의 시간이 종이가방 하나로 압축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심숭샘숭합니다. 그래도 프로젝트는 제대로 마무리짓고 나가기에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이 험난하겠지만 그래도 삼성에서 일했던 것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으려고 합니다.

때가되면 같이 일했던 동료 모두 알게 되겠죠. 그 때 저를 원망할 지도 모르겠네요. :)

Resigned from Samsung

12월 31일은 2년 반 동안 다니던 삼성을 그만두는 날입니다. 그동안 재미있는 일도 많았고, 짜증 나는 일도 많았었는데 이 모든 것을 내려두고 이제 다시 삼성의 출입문에 사원증을 찍을 일이 없다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이전의 퇴사하는 사람은 참 쉽게 그만두는 것처럼 보였는데 막상 제가 결심을 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과거 그만두던 사람들도 또한 속으로는 그러했겠죠. 남들이 하는 것은 쉬워 보여도 막상 제가 하려니 쉽지 않네요.

이것이 회사를 그만두는 것에만 국한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러하듯, 타인의 업적은 쉽게 성취한 것으로 보이고 내 업적은 갖은 노력을 다해서 얻어낸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 사람도 갖은 고생을 해가며, 밤새 머리를 긁적이며 고심하여 만들어낸 결과일 겁니다.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작업환경입니다. 무계획일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계획과 개발 중 급변하는 목표 성능 등 많은 부분이 체계적이지 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연구과제라는 이유로 말도 안 되는 성능 목표치와 일정을 잡고, 그 과제가 양산과제로 바뀌어도 결국 일정은 변하지 않았고, 일정을 지키기 위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인해 성능이 떨어지자 비난은 개발한 당사자에게 향했습니다. 비록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시장에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 과정이 제게는 전혀 체계적이지 않게 보였습니다.

삼성에서 일하는 동안 맘에 들지 않았던 것만은 아닙니다. 일하는 그 자체는 재미있었습니다. 새로운 제품을 설계하고 어떻게 성능을 높일지 토의하고 생각하고 구현하고 예측하고 결과를 보고 수정을 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웠고 재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삼성이 고맙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위에서 말한 문제가 고쳐지기엔 긴 시간이 필요하기에 아쉬움을 접고 그만둘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2년 반 동안 해왔던 일을 통해 제가 성장하였고 많은 경험을 쌓은 것은 정말 다행입니다. 적어도 헛된 시간은 보내지 않았으니까요.

앞으로 어떤 길이 있을지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삼성에서의 2년 반은 쉽게 잊지는 못할 겁니다.

2011년 7월 산청연수원에서

Beginning

계속 위키 형식의 페이지만 고집해오다가 블로그를 한 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편하게 쓰는 블로그이다보니 개인사가 종종 들어갈 것 같네요.

블로그를 만든 가장 큰 목적은 글쓰기 연습입니다. 스스로 느끼기에 글쓰기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글쓰기를 자주 하기로 다짐했습니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 글쓰기 실력 향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