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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Great Hercules

TL;DR

  • 5등성까지 보임 (Averted Vision).
  • M49는 형체가 구별이 안감.
  • M104는 배율을 올려야 될 필요성이 느껴짐. 200배 이상이면 더 잘 보일 듯
  • M13은 위쪽의 좌,우 두 갈래 별 길이 잘 보이고, 왼쪽 아래 튀어나온 부분, 그 반대쪽 조금 떨어진 별, 그리고 아래쪽 원형 별 사이의 빈 공간이 뚜렷히 분리되어 보임 (상하좌우 반전이 없다고 생각할 때)
  • M51은 역시 약간 북천이라 배경에 많이 희석되지만,지난번보다는 나음. 위쪽이 큰 은하인 것이 구별이 되고 둘 사이가 뿌옇게 이어져있다는 게 느껴짐. (반전이 없다고 생각할 때)

Sky Log

하늘이 맑고, 하현달이라 다시 밖에 나왔습니다. 며칠 전 밤하늘 보다 좀 더 어두워 보입니다. 하늘 상태를 확인해 보기 위해 별자리를 가늠해봅니다. 처녀자리, 바다뱀자리, 목동자리 별을 기준으로 보니 직시로는 4.5등성까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지난 관측때에는 견시로 4.5 등성이 보였으니, 확실히 오늘이 더 낫네요. 견시로 보이는 별을 가늠해 보니 5.1등성까지 보입니다.

목성을 잠깐 감상해 주고 Messier 49를 겨냥합니다. 처녀자리 은하단에 수많은 은하가 있지만, 8인치 망원경으로 도심에서 볼 수 있는 은하는 정말 몇개 없습니다. 그 중에 그나마 밝은 M49를 보는데, 은하인 것은 알겠는데 형체는 도저히 알아볼 수 없네요. 이게 원형인지 아닌지 조차 구별이 안갑니다. 핵은 확실히 인지 되는데, 그 너머로 얼마나 은하가 넓게 펼쳐져 있는지 보이질 않습니다. 역시 은하는 정말 어두운 밤하늘에 큰 구경으로 봐야하는구나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좀 더 나은 하늘이기에 다시 솜브레로 은하(M104)를 겨냥합니다. 지난번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크게 차이는 느껴지지 않고, 기존에 보았던 특징이 그대로 보이네요. 자료를 찾아보니 배율을 높이면 더 선명하게 보인다는데, 고배율 아이피스를 좀 장만해서 봐야할 것 같네요.

좀 더 밤하늘을 감상하다보니, 벌써 헤라클레스 별자리가 떠오른게 보였습니다. 광해에 파묻혀 있을 줄 알았는데 꽤 올라왔더군요. 헤라클레스 하면 빠질 수 없는게 헤라클레스 구상성단 (M13) 이죠. 바로 겨눠봅니다. 이건, 파인더에서 곧장 보이는 녀석이라 찾기도 쉽죠. 그 전에는 대충 대충 보았는데, 오늘은 시간을 두고 자세히 보았습니다. 고배율이면 좀 더 분리되어 보였겠지만 85배율에서 보았음에도 특징이 잘 보이네요.

성단 위쪽의 좌, 우 갈래로 갈라지는 별 길이 잘 보이고, 아래쪽에도 튀어나온 부분, 그리고 좀 떨어진 밝은 별, 구상성단을 둘러싸는 원형의 밝은 별무리 중 아래쪽 빈 공간까지 잘 인지됩니다. 구상성단이 그녀석이 그녀석인 줄 알았는데 각각의 구상성단이 제각기 특징이 있습니다.

맑은 날이라 욕심을 좀 내어 부자은하 (M51)까지 겨눠봅니다. 지난번에 부자은하를 보았을 때에는 핵을 겨우 구별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오늘은 그 때 보다는 확실히 낫습니다. 은하와 배경이 어느정도 분리되어 보이고, 구름기가 보입니다. 또한 상하좌우 반전된 아이피스 상에서 아래쪽 큰 은하와 위쪽 작은 은하의 크기 차이가 확실히 느껴지고 둘 사이가 이어져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정확히 은하팔이 이어지는 모습까지 인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배경과 달리 이질감이 있다는 점이 느껴지네요. 은하 핵이 원형이 아닌 것도 연결된 것 처럼 느껴 지는 데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Sombrero Galaxy

거의 4개월만에 망원경을 펼쳤습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날이 되니 망원경이 차고 안에서 나오질 않는게 안쓰러워 밖에 꺼내며 관측을 했네요. 당분간은 밖에 커버를 씌워서 보관하고 종종 관측할 생각입니다.

이번엔 10시 반에 관측을 해서 아직 광해가 충분히 남아있는 것 같네요. 한계등급이 4.5~ 4.6 등급정도 되어 보입니다. 별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몇몇 대상을 가볍게 보기로 합니다.

목성

목성은 대적반과 줄무늬 두줄, 그리고 칼리스토, 유레파, 가니메데 달이 다 보입니다. 시상이 흔들거리는 게 역시 도심에서는 어쩔 수 없나봅니다.

Leo Triplet (M65, M66, NGC3628)

사자자리의 레오 3중주 중, 메시에 두 대상을 보았습니다. 간만에 한 스타호핑이라 그런지, 스코프 파인더의 별과 성도가 매치가 안되더군요. 알고보니 너무 좁은 지역을 본다고 생각하고 못찾는 거였네요. 사자자리의 Chertan과 Zosma가 거의 스코프 하나 범위를 살짝 넘는데 지엽적으로 우라노메트리아 보듯이 뒤지니 매치가 안될만 했네요.

한참을 삽질 후 제대로 찾아서 M65, M66을 보았습니다. 한계등급이 4.5라 별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두 은하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NGC 3628은 거의 보이지 않고, M65, M66만 보이는데, M65의 길쭉한 모양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M66은 은하팔 하나가 감싸는 듯하게 느껴졌는데, 안시에서 이게 제대로 보이는건지 의문이네요.

Sombrero Galaxy (M104)

저 솜브레로 은하를 오늘 처음 봤습니다. 안드로메다 은하 다음으로 잘 보이는 은하인데 왜 볼 생각을 안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오늘 봤습니다.

까마귀자리(Corvus)에서부터 찾아가는 게 더 쉬웠습니다. 처녀자리(Virgo)에서는 별자리가 매치가 안되더군요.

아무튼 까마귀자리의 Algorab에서부터 파인더로 쉽게 별을 쫒아갈 수 있습니다. 4개 별이 뭉쳐진 특징이 있는 별무리가 근처에 있어서 더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요.

곁눈으로 보니 은하의 암흑대와 그 바로 아래의 밝은 별구름이 잘 보이네요.

Messier 5

그 다음으론 구상성단 M5를 보고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성단 핵을 둘러쌓는 밝은 별무리가 원반 모양처럼 둘러져 있는데, 그 모양이 아름답네요. 그리고 그 바깥으로 반짝이는 밝은 별이 많이 포진해 있고, 핵도 분해가 잘 되어 보입니다.

Orion Nebula

비가 3주간 쉬지않고 내리다 간만에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밤이었습니다. 자기 전 문득 생각이 나 밤하늘을 보니 맑고, 아직 달도 뜨지 않은 상태에서 남천으로 오리온 자리가 슬슬 저물어가려 하고 있었습니다.

한동안, 꽤 한동안 별을 못 본 터라 오늘은 한번 봐보려고 망원경을 꺼내들었습니다. 날씨도 쌀쌀해서 다른 건 별로 고려치 않고 오리온자리 대성운과 시리우스 별 주변을 잠깐 보기로 합니다.

Orion Nebula (M42, M43)

아마 별을 한 번이라도 망원경으로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성 다음으로 봤을 대상이 이 오리온 대성운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달을 맨 처음 보고, 목성을 보고, 오리온 대성운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까지 총 세네번 정도만 본 것 같은데 (항상 추운 겨울이 피크라 별 보기 쉽지 않죠 ㅎㅎ) 그래도 그 강렬한 모습은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번에 볼 때에는 예전에 잘 보였던 양 날개 성운기 뿐만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넓은 원형 모양의 새 몸통 부분까지 어느정도 윤곽이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양날개가 강하게 뻗어나가는 중에 트라페지움에서 위로 또 솟아 오르는 몇줄기 성운을 느낄 수 있었네요.

M43 (새 머리 부분)에서 트라페지움 사이에 암흑대 부분은 두말할 나위없이 선명하구요. 다만, 트라페지움은 여전히 별이 4개만 보입니다. 5개까지는 봐야 되는데 다음엔 좀 더 자세히 봐야 할 것 같네요. 아마도 NPB 필터를 끼고 있어서 별빛이 좀 줄어들어 눈치를 못챘을 수도 있을 것 같긴합니다.

성운기에 초록빛이 돌았는데 (이건 처음 느껴봤네요) 이게 NPB 필터때문에 색이 입혀진것 같아보입니다. 시간이 되면 NPB 빼고 14mm로 다시 한번 봐야겠네요.

오리온 주변

오리온자리 주변으로 정말 많은 성운들이 있고, 익히 들어봤을 '말머리성운'이라던지, 버나드 루프 등 유명한 성운이 많습니다. 말머리 성운이야 8인치로 보일리 만무하니 시도도 하지 않았는데 그 옆의 '불꽃성운' (NGC 2024)은 예전에 한번 본 적이 있어서 망원경을 다시 겨눠봤습니다.

안보입니다. NPB 필터를 껴고 보았는데도 뭔가 배경 색이 다른 것 같긴 한데 이게 느낌인지 진짜 눈에 보이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안보입니다. 오늘 다시 검색해보니, 옆의 알니탁(Alnitak, ζ Zeta Ori) 별빛에 가려 안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별빛이 망원경에 들어오지 않도록 조준을 잘 해야 한다고 하니 다시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시리우스 주변

이 곳은 다음에 다시 한번 훑어봐야 겠습니다. m41을 시작으로 서쪽으로 Puppis 별자리에 m46, m47을 보았는데 역시 산개성단이라 할만 합니다. 다채로운 색과 모양으로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