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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OS X Other 공간 비우기

Disk Utility

오늘에서야 발견했는데, "Disk Utility"에서 Other 공간이 170GB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느 녀석이 이리 잡아먹나 알아보기 위해 OmniDiskSweeper를 설치해서 살펴보았는데 이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분명히 가용 공간은 겨우 20GB 인데 실제로 검색되는 파일의 총 크기는 125GB 남짓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뭔가 이상해서 구글링을 해 보니, OmniDiskSweeper 같은 디스크 검사 툴은 root권한으로 실행하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 sudo /Application/OmniDiskSweeper.app/Contents/MacOSX/OmniDiskSweeper

루트권한으로 실행하니 범인이 드러납니다. /.MobileBackups.trash 디렉토리가 77 GB를 잡아먹고 있었네요.

왜 이렇게 잡아먹나 궁금해서 다시 구글링을 해보니, CrashPlan이 범인이었습니다. CrashPlan을 NAS에서 사용하기위해 Headless로 설치 후 클라이언트만 사용하기에 서비스를 실행 시킬 필요가 없어서 서비스를 중지하고 /.MobileBackups.trash 공간을 확보하기로 합니다.

서비스 동작 중인지 확인:
$ ps aux | grep CrashPlanService
서비스 비활성화 :
$ sudo launchctl unload /Library/LaunchDaemons/com.crashplan.engine.plist
재시작시 다시 동작하는 것을 없애기 위해 서비스 파일 삭제:
$ sudo rm /Library/LaunchDaemons/com.crashplan.engine.plist

지우고 나니 100 GB가 확보되었네요. :)

2015년도 지름 결산

2015년도 거의 끝이 다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일주일이 되면 이제 2016년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네요. 그런 의미에서 1년간 크게 지른 것 위주로 요약 정리(?)해서 지름신이 되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의 순서, 생각나는대로입니다. :)

  1. Vitamix 5300 Mixer

    이전에 사용하던 믹서기 용기가 깨지는 바람에, 이참에 좋은 것으로 가자! 해서 구입한 믹서기 입니다. 왠만한 것은 죄다 갈아버리고 정말 곱게 갈립니다. 도깨비 방망이나 기존에 사용하던 100불 미만의 Kitchen Aid 와는 다른 발군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가격이 흠이므로 4/5점!

  2. Google Nexus 5X + Project Fi

    기존 넥서스5 액정이 깨져서 5X가 출시되기를 수개월 기다린 끝에 Project Fi와 함께 넘어갔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실내에서 Cellular network가 안터졌는데, Wi-fi를 이용해서 전화가 아무 문제 없이 된다는 점입니다. 추가로 한국에 방문 시 로밍 부담이 덜하다는 (Wi-fi 연결 시 미국과 동일한 접속 환경) 점이 좋네요.

    넥서스 5X는 아직 마시멜로가 안정화가 안된 탓인지 리프레시가 좀 보입니다.

    3/5점!

  3. Logitech MX Anywhere2 Wireless Mouse

    회사 노트북과 맥북프로레티나, 그리고 에얼리언웨어 알파를 동시에 편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 MX Master와 MX Anywhere2 를 보게 되었습니다. 둘 중, 가지고 다니기 편한 MX Anywhere2를 할인해서 사게 되었네요. 3개의 디바이스를 동시에 페어링하고 스위치가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되서 회사에서 맥북프로와 회사 노트북을 번갈아 가며 쓰기 무척 편해졌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스크롤 버튼이 무한휠, 클릭휠 모드 변경이라 다른 버튼을 가운데 버튼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점이네요.

    4/5점!

  4. Logitech K480 Bluetooth Keyboard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으로 뒤도 안보고 지른 제품입니다. MX Anywhere2와 마찬가지로 3개까지 페어링 되고 조그다이얼을 돌려서 바로바로 바꿀 수 있습니다.

    다만 키감이 영 적응이 쉽지 않네요. 너무 구분감이 커서 손이 좀 아픕니다.

    2/5점!

  5. Motorola Moto G (3rd Generation)

    아내 스마트폰을 바꾸기 위해 산 제품인데, 내부 용량을 8GB 로 사는 바람에 고생 했습니다. 다만, 동작 자체는 아주 무리없이 깔끔하게 작동하고 에러가 거의 없습니다. 16GB를 샀더라면 아마 계속 사용했을 것 같네요.

    4/5점!

  6. Dell Alienware Alpha (i3 Edition)

    N36L이 영화를 재생하기 어려울 만큼 성능이 버벅대다보니 NAS로만 사용되고, 기타 미디어는 Chromecast가 있으나 NAS를 그대로 재생하기 쉽지 않아 한대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로 쓰고, 사고싶어서 샀다고 읽으시면 됩니다)

    Custom NVIDIA GPU가 들어있는데 성능이 750Ti쯤 나온다고 하네요. 실제로 위쳐3를 중옵에 헤어웍스만 끄고 1920 x 1080 으로 무리없이 돌립니다. 같이 제공되는 Xbox 360 컨트롤러로 위쳐3를 하면 재밌습니다~

    3/5점!

  7. The Witcher 3 : Wild Hunter

    올해의 게임으로 불려도 손색없을만한 게임입니다. 최고의 그래픽, 빠져드는 이야기, 다양한 부가퀘스트 등 무엇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이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5/5점!

  8. Triumph Wykin Leather Jacket

    눈물을 머금고 트라이엄프 본네빌을 판매하고 나니 남는건 스토어 크레딧뿐이더군요. 어디다 크레딧을 쓸까 하다가 가죽재킷 하나 장만했습니다.

    초반에 나는 가죽 냄새를 잡느라 조금 고생했지만 점점 몸에 맞아가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캘리포니아 겨울 날씨 생각하면 한 여름 빼고는 언제나 입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네요.

    4/5점!

  9. Asus RT-AC68U Wireless Router

    지금은 최강의 자리를 AC86 시리즈에게 넘겨주었지만, 구입할 당시만 해도 상대할 공유기가 없을만큼 최고의 성능이었습니다. 다양한 기능은 반의 반도 사용하지 못하지만, 모뎀이 문제 된 적은 있어도 공유기가 말썽을 부린적은 없네요. 신호도 멀리까지 잘 인식되서 집안에서 Wi-fi 사용하는 부담이 매우 줄었습니다.

    5/5점!

  10. Moleskin Notebook (A5 size)

    노트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했습니다. 다만 만년필과 같이 사용하기엔 너무 번져서 별로네요.

    값은 비싼데 재질이 별로라 1/5점!

  11. Volkswagen Passat Wolfsburg Edition

    본네빌을 팔고 구입한 자가용입니다. 저렴하게 샀다고 좋아했는데, 폭스바겐 스캔들이 터지면서 중고가가 폭락해서 10년동안 강제로 타고 다니게 생겼습니다. ㅜ.ㅜ

    연비 좋고, 핸들링 깔끔하고, 성능도 170마력으로 무난하고, 트렁크도 넓고, 어느하나 빠지지 않는 중형차인데 미국에서 브랜드가치가 엉망이라 상대적으로 싸게 구입가능합니다.

    폭스바겐 스캔들 때문에 2/5점! 내 중고가 하락분 보상하라!!

  12. Graco Nautilus 3-in-1 Car Seat

    파삿에 장착하기 위해 산 카시트입니다. 베이비 부터 어린이까지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등받이도 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다만, 둘째 아이가 잠들 때 보니, 이전 카시트보다는 편히 못자더군요. 고개가 계속 떨구어 집니다.

    안전성은 최고이지만 편안함에서 감점으로 3/5점!

  13. VIAIR 85P Portable Air Compressor

    바람을 종종 주입하기위해 샀습니다. 아내가 운전하다 나사가 박혀서 펑크났을 때 요긴히 쓰였네요. (두번이나!) 한국에는 오토코스란 걸출한 에어 컴프레셔가 있지만 여긴 Viair가 최고인듯 합니다.

    4/5점!

  14. WeatherTech Custom Fit Cargo Liners for Odyssey

    오디세이의 1열, 2열을 웨더텍으로 교체한 뒤, 때를 노리다가 3열 접고 웨더텍으로 교체했네요. 기존엔 얼룩덜룩한 카펫이 보기 흉했는데 깔끔한 고무매트로, 흙먼지가 걱정이 없습니다. 다만 살짝 주변부가 들뜹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완전히 맞진 않네요.

    3/5점!

  15. Coleman Instadome 5-person

    캠핑을 시작하기위해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텐트입니다. 가격 싸고, 빠르게 펴고 접고, 바람 잘 막아주고, 어느정도 방수는 되고, 어느 하나 깔게 없는 텐트네요. 요세미티 가서도 2박3일동안 매우 잘 썼습니다.

    5/5점!

  16. Coleman Northstar® PerfectFlow(TM) Instastart(TM) Propane Lantern

    캠핑장에서 저녁에 모닥불 피우고 이야기나누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죠. 그런데 LED 랜턴을 쓴다면 그 밝은 백색등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해 집니다. 그래서 물색한 것이 가솔린 랜턴과 프로판 랜턴입니다.

    그 중 사용하기 편한 프로판 랜턴으로 구입했습니다. 밝지만 주황색의 은은한 랜턴을 보고 있기만 해도 마음이 안식이 됩니다.

    5/5점!

  17. Pentax 65792 XCF 10x50 Binoculars with Case

    별자리를 보기위해 구입했네요. 원래대로라면 돕소니안 망원경을 사야하는데, 집이 생기기 전까지는 일단 참기로 했습니다.

    타호와 요세미티에서 별자리를 보았는데, 확실히 깔끔한 별상을 보여주고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까지 잘 보여서 즐겁게 밤하늘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4/5점!

Cross Compiling Go program

오늘은 뜬금없이 Go 언어에 관해서 글을 써 볼까 합니다. 제가 Synology NAS (정확히는 N36L을 이용한 해놀로지)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NAS에서 Go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실행해야 할 상황이 되어 몇가지 알아보았습니다.

크로스 컴파일은 일반적인 컴파일러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법인데, 개발 PC에서 ARM 용 코드를 ARM 에서 실행될 수 있는 바이너리로 컴파일 하는 것이 가장 많이 접해볼 수 있는 크로스 컴파일 상황일 것 같습니다.

일단 golang을 linux/amd64 용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Mac 에서 Homebrew를 사용하고 있으면 Source directory로 가서 아래의 문구를 실행해 봅시다.

$ cd $(brew --prefix go)/libexec/src
$ export GOROOT_BOOTSTRAP=$(brew --prefix go)/libexec
$ GOOS=linux GOARCH=amd64 CGO_ENABLED=0 ./make.bash --no-clean

이 컴파일 과정이 끝나면 linux/amd64용 go 컴파일러가 ../bin/go 에 만들어 집니다. 현재 맥에서 사용하는 go와 구별하기 위해서 이 파일을 카피해서 파일명을 syno.go 로 변경하도록 합시다.

그 후 컴파일 할 프로그램이 있는 곳으로 가서 빌드를 합니다.

GOOS=linux GOARCH=amd64 syno.go build

그러면 해당 디렉토리에 실행파일이 만들어지는데, 실제 실행해 보면 executable이 아니라고 에러가 나면서 실행이 되지 않습니다. 이 파일은 synology에서 실행될 수 있는 파일이므로 synology NAS에 복사 후 실행해 보면 실행이 잘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I-140, AOS

오늘 집에 도착해서 우편함을 열어보니 무척 많은 편지가 와 있었습니다. 두툼하게 쌓인 우편의 받는 사람은 가족 모두 이름 하나하나 쓰여있었고, 발신자는 USCIS였네요.

집에 와서 들뜬 마음으로 편지를 개봉하니, 저번주에 서류를 준비해서 접수한 영주권 관련 Receipt Notice였습니다. I-131, I-765, I-485 등 (I-140은 이메일로 오더군요) 모든 서류가 네브라스카 센터로 잘 접수되었다는 내용과 함께 Receipt Number가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이 번호로 현재 서류 상황을 확인해 볼 수 있는데요.

다른 사람에 비하면 길지 않은 편이지만, 제게는 기나긴 시간이었던 준비 기간이 모두 끝나고, 이제 제가 할 일은 지문 찍는 것 말고는 없게 되었습니다. 요즘 AOS(I-485 시리즈를 통틀어 AOS라고 해요) 처리 시간이 무척 빨라져서 어떤 사람은 한달 반 만에 I-485가 승인되기도 합니다. 보통은 4개월 이내로 잡더군요.

US Green Card

(10/29/2015) 오늘 I-140이 승인되었네요. Premium Processing으로 진행했더니 일주일도 되지 않아 승인되었습니다. 이제 485만 남았네요. 무탈히 이 모든 과정이 끝나서 안정적인 신분이 되면 좋겠습니다.

(11/25/2015) 어제 Biometric (Finger Print)를 했습니다. Trackitt 에서 보니 핑거 이후 20일 이내에 결과가 나오는 분위기네요. 별 탈 없이 잘 진행되면 12월 초에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Green Card LC PERM

이전에 영주권 절차를 진행한다고 했던 게 2014년 7월 21일 이었으니, 벌써 1년 2개월이 지났네요. 처음 들어갔던 광고가 취소되고 한참을 기다린 후 다시 광고부터 해서 어제가 되어서야 LC PERM이 승인되었습니다.

영주권 받는 단계를 크게 나누면 3개로 나눌 수 있는데, LC PERM, I-140, I-485가 그 세 단계입니다. PD Date만 만족하면 LC PERM 승인을 받으면, I-140/I-485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LC 승인이 작년에 비해 많이 느려져서 보통 7개월 정도 소요되는데, 저도 그 정도 걸린 것 같네요. 다행히도 요즈음 I-485가 많이 빨라져서 영주권이 1년 안에는 나올 것 같습니다.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을 때 미리 해두려고 괜찮은 오퍼도 거절하고 남아있기로 결정했는데 별 문제없이 잘 진행되면 좋겠네요.

아파트 렌트 갱신

17 Miles

이 곳 실리콘벨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7억에 매물로 나온 집이 9억 이상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오픈하우스에 가 보면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집에 가득 차 있습니다. 작년에 보았던 외곽의 (Pleasanton) 타운하우스도 1년만에 1억 이상이 올랐습니다.

미국의 타 지역은 돈이 돌지 않아서 집 값이 여전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터지기 직전 가격에 가지도 못했다는데, 이곳 실리콘 벨리는 이미 그 때의 가격을 넘어서 20% 이상이 올랐습니다. 10억이 넘는 집을 현찰로 사는 사람들도 종종 보일 정도로 돈이 넘쳐나는 것이 보입니다.

올해도 비이민 비자 (H-1b)는 처음 5일만에 접수가 마감되고 경쟁률이 5:1에 이를 것이라는 소문도 들립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이 이곳 캘리포니아, 그 중에서도 실리콘 벨리입니다. 그만큼 유입 인구가 많다는 말이지요.

실리콘 벨리는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LA나 Detroit 같이 무한정 집을 늘릴 수 없는 지형이라, 새로 지어지는 집의 숫자도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집의 증가는 더딘데 유입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결국은 집값, 그리고 렌트비가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실리콘벨리 지형: 산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그 상승폭이 엄청난 것 같네요. 작년 봄 렌트비의 상승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올해는 꽤 많이 올랐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10% 올랐는데 이게 얼마전까지 상승 한계 값이었고, 주변의 다른 아파트는 20%가 올랐다는 말도 들립니다.

근 삼백만원을 내고 살려니 엄두가 나질 않아 다른 곳으로 이사갈 생각도 해보지만, 주변 대부분의 아파트가 이 가격보다 비싸서 어디 이 가격에 받아줄 곳도 마땅찮습니다. 이미 가득찰 대로 가득 차서 다른 아파트는 삼천달러 이상을 줘도 방 2칸 아파트를 구하기 쉽지 않네요. 게다가 통근 시간이 늘어나는 건 덤이구요.

아무리 이리 재보고 저리 재보아도, 이곳 실리콘벨리에서 외벌이로 살아가는 것은 답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 어떤 용을 써봐도 렌트비 오르는 금액을 제하면 연봉 상승은 커녕 연봉이 줄어드는 것 같네요. 지내다 보면 돈이 모이고, 모은 돈으로 집을 사고, 하는 과정을 그려보려고 하지만 살아가는 것 만으로 벅찬 현실에 돈을 모아서 집을 살 Down Payment (초기 금액. 보통 20%정도를 냅니다. 다만, 대출이 62만 달러를 넘어서면 이자가 상승하므로 62만 달러를 빌린다고 하면 100만 달러 집을 사기 위해서는 38만 달러의 현금이 필요합니다) 마련하는 것 조차 불가능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학군이 좋지 않은 지역으로 눈을 돌려도 70만 달러 이상이라 저같이 모은 돈 없는 젊은 사람은 영원히 집을 살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깨달을 수 밖에 없네요.

인디언 기우제처럼, 결국엔 언젠가 경제 위기가 와서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Short Sales 집은 넘쳐나고 집값이 주춤할 때가 오겠지만, 그 때 제가 살아남아 있을 거란 보장이 없으니 여전히 앞길이 훤히 보이질 않네요.

일이 아닌 생활로 인해 고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어딜 가나 집이 문제인가 봅니다.

미국 취업에 관한 질답

가끔씩 한국에 계신 지인 분이나 웹상에서 알게 되신 분들에게 미국 취업에 관해 몇가지 질문을 받습니다. 몇 번 답해드리다 보니, 질문하시는 내용이 비슷한 부분도 있고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른 부분도 많이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래서 공통된 부분에 대해 다른 분들도 아시면 좋을 것 같아서 질문 답변 형식으로 글을 써 보았습니다.

미국 취업은 어떻게 하였나요?

아마도 이 질문은 가장 자주 듣게 되는 것 같은데요. 제 이야기를 해 드릴 수 있지만 이 과정이 모두에게 적용되지는 않는 다는 점을 일단 말씀드리고 싶네요.

전 돌이켜보면 정말 운이 좋았던 경우였습니다. 한국 삼성전자에서 일 했을 때 맡았던 업무가 사람을 찾기 어려운 업무였습니다.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하는 분야여서 경험있는 사람은 부족한 상황에 산업은 커져가서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전 미국 취업은 거의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 때 미국회사에서 일하던 지인이 저를 추천해 주었습니다. 사람이 부족한 것을 알고 저를 추천해 주었고 회사에서는 경력이 얼마 되지 않음에도 저를 채용하였죠. 직접 구직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다른 분들과는 조금 상황이 달랐었죠. 그 때부터 3년 가까이 지난 지금 상황에 저같이 경력이 부족한 사람이 지원을 했다면 아마 기회가 없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채용만으로 끝나진 않았습니다. 뽑는다고 결정한 지 6개월 이상이 지나서야 취업비자 신청을 시작했고 정작 일을 시작한 것은 그것보다 1년이 지난 후에서야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회사 입장에서는 채용을 결정하고 1년 반이 지난 다음에서야 채용자를 볼 수 있었다는 말이죠. 미국 내에 비슷한 경력의 구직자가 있었다면, 뒤도 안돌아보고 미국 내 구직자를 먼저 채용했을 겁니다. 기업 입장에서 1년 반의 시간이 얼마나 큰 지는 일을 해보신 분들은 다 공감하실 겁니다.

이력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나요?

예전에는 이력서를 여기 사이트에 올려 두었었는데, LinkedIn에도 이력서의 모든 내역이 올라가 있어서 사이트에서 지우긴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시면 어느정도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로 중요한 것은, "중요한 정보를 먼저 보이도록 상단에 위치"시키는 것입니다. 경력직으로 입사를 한다면, 지금까지의 경력에 관한 내용이 가장 잘 보이도록 위에 놓는 것이 중요하겠죠. 학생이었다가 입사를 한다면 학력과 그 학교 과정중에 했던, 업무와 관련이 있는 과목을 언급한다던지 아니면 특별 활동을 언급한다던지 해서 업무에 어느정도 관련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간결하게 작성"하는 것입니다. 이력서를 불필요하게 방대하게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1장 안에 모든 내용이 다 들어가도록 작성합니다. 그 안에 넣지 못할 특별한 경우라면 두장까지 가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한장안에 안들어갈 것 같으면 내용을 빼버립니다. 예를 들면 학력 란을 간단히 축약한다던지, 관계없는 수상내역이나 특허 내용은 한줄로 변경한다던지 해서 분량을 줄입니다.

근무 환경은 어떤가요?

이건 회사마다 꽤 많이 차이가 납니다. 애플같은 경우는 듣기로는 정말 힘들게 일한다고 합니다. 야근도 매우 잦고 주말 근무도 종종한다고 하니 한국과 비견될만 합니다.

제가 있는 회사는 가끔 야근할 일이 생기긴 하지만, 보통은 일찍 퇴근해서 집에서 메일로 가끔 업무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주말 근무가 거의 없다는 것이 좋네요. 미국 건너와서 주말에는 항상 가족과 근교에 나가거나 밀린 집안 일을 하거나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다만, 이런 자유가 주어진 만큼 책임도 따라 옵니다. 맡은 일에 대한 평가는 메니저의 절대적 권한이라 결과를 잘 내지 못하면 도태되기 쉽습니다. 고용 계약이 at-will 이기 때문에 언제든 해고당할 수 있는 두려움은 항상 있습니다. 신분이 보장되는 사람은 불황이 아닌 경우 다른 직장을 쉽게 찾을 수 있어서 고용의 유연성이 좋지만, 저같이 아직 취업비자인 사람은 해고를 당하면 곧장 한국으로 떠나야 하기 때문에 항상 불안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 교육 환경이 정말 좋은가요?

제 두 아이가 아직 학교를 가지 않아서 자신있게 말씀드리진 못할 것 같네요. 이 질문은 풍월을 읊는 수준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주변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기에 넘쳐나는 엄청난 학구열의 인도인 사이에 끼어서 덩달아 엄청난 학구열을 경험할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이곳 실리콘벨리에 정말 많은 인도 이민자들이 있는데 대부분 굉장한 학구열을 가지고 있고 아이에게 엄청난 교육을 시킵니다. 과외도 많고 예체능 교육도 추가로 시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 분위기에 휩쓸려 이 지역 전반적으로 교육열이 엄청납니다. SAT (대학 수능 시험) 점수만으로는 UC Berkeley나 Stanford는 꿈도 못꾸고, 기타 국제 대회 수상 이력이나 특출나게 자랑할 만한 다른 것이 없으면 그냥 저냥 평범한 주립대도 못갈 확률이 있습니다.

다만 어려서부터 여러 인종과 섞여서 지내는 것은 좋아보입니다. 단일민족이라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배타적으로 되어버리는 단점도 많은 한국 환경보다는 좀 더 넓은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 같긴 합니다.

또한 교육 과정이 하나의 주제에 대해 스스로 연구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찾고 하는 과정이 초등학교부터 계속 되는 것을 들으면, 학자를 길러내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 반대급부로 알게되는 정보는 제약되는 것 같네요.

아이 교육만을 위해서 미국에 오려고 한다면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에서도 미국의 교육과정과 비슷한 방식으로 가르치는 사립학교가 꽤 있습니다. Waldorf 대안학교라던지 기타 학교에 보낸다면 그런 교육 걱정은 덜게 될 것 같네요.

취업 비자를 진행하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취업비자는 채용하고자 하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회사에서 변호사를 고용하던지 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채용자가 이것 저것 신경쓸 상황은 거의 없지요. 취업 비자는 일단 연봉과 기타 베네핏이 들어있는 Offer Letter를 받은 이후에 진행됩니다.

보통의 경우 H-1b 비이민 취업비자를 신청합니다. L1 (주재원 비자)나 O1(특기자 비자)같은 경우도 있지만 이 보다는 H-1b로 대부분 진행됩니다.

H-1b는 4월 1일에 다음해 취업비자 신청을 받기 시작해서 해당 년도에 정해진 숫자가 마감될 때까지 진행합니다. 이 비자 쿼터가 1년에 65,000개, 미국내 석박사를 위해 20,000개 해서 총 85,000개입니다. 많은 숫자는 아니기에 요 근래에는 신청하는 당일에 마감되어 왔습니다. 서브프라임이 터지고 몇년간은 비자가 남았었지만 FY14(2013년 10월부터) 부터는 첫 일주일만에 마감되었습니다. 최초 1주일 간은 쿼터보다 많이 접수되더라도도 추가로 접수를 받기 때문에 쿼터이상으로 초과되어 추첨 을 했습니다.

그 수치가 2013년 4월엔 1.6대 1 경쟁률이었다가 작년의 경우(2014년)엔 3대1 가까이 되었습니다. 올해 예상은 5대1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즉, 아무리 오퍼레터를 받았더라도 추첨에서 떨어지면 일할 기회가 없습니다.

이 추첨을 통과하면 이제 실제 비자 심사가 시작됩니다. 제출된 서류를 가지고 비자를 승인할지 말지 결정되며 약 두달이 소요됩니다. 이후 비자 승인이 되면 I-797 서류가 메일로 배송되고 이 서류를 가지고 미국 영사관에서 비자 스탬프를 받아야 합니다. 비자 스탬프를 받는 과정에서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가끔 승인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비자 스탬프를 받고 나면 이제 모든 과정이 끝이 납니다. 비행기에 몸을 싣고 미국으로 건너와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시기는 해당 년도 10월부터 입니다.

주변 지인이 없는 경우에는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사실 요즘같이 경기가 좋을 때에는 다른 기회로도 가능하지만, 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는 지인의 추천이 없이는 거의 들어갈 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지인이 없는 경우 최소한 1차 HR의 서류를 통과하기 위해선 회사 내부에 인맥을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어도 HR에 서류를 던져줄 수 있는 사람 말이죠. 같은 분야든, 아니면 내 일에 연관되어 있었던 사람이든, 아니면 하다 못해 같은 한국사람이라도 한번 물어보면 기회가 생길 지도 모릅니다.

이 방법도 안되면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Cover Letter를 작성하고 온라인이나 이메일로 제출하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곤 내 경력이 그 Position과 잘 맞아 떨어지길 바라는 수 밖에 없죠. 이를 위해 이력서와 Cover Letter를 방향에 맞게 어느정도 수정은 해 두셔야 합니다.

결론

많은 질문이 올 때마다 답변을 해 드리려고 노력하지만, 제가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다보니 답변을 하는게 꺼려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제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답변을 해서 행여나 상대방에게 안좋은 영향이 끼치게 될까 걱정되어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변의 경우를 보면, 외국을 나오고자 마음 먹는다면 어느 정도 준비 기간을 거치면 어떻게든 나올 방법이 생기더군요. 취업비자 추첨에서 여러번 떨어지더라도 방법을 찾고 특기자 비자나 주재원 비자로 나오게 되는 경우도 보입니다.

그에 앞서서 생각해야 할 점은, 과연 내가 미국으로 취업을 하려고 하는가.. 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에 결론을 내리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보는 부분은 여기 미국에서 살아가는 그 모든것을 볼 수 없고 장미빛만 보일 수 있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미국에 건너 왔는데, 막상 살아보니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어렵고 회사에서는 유리천장이 존재해서 평생 엔지니어로 살아가야만 할 것 같고 밤에 술 마시는 건 꿈도 못꾸고 주말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데 온 힘을 쏟는 것에 좌절할 지도 모릅니다. 전 이런 생활을 어느정도 생각하고 와서 지금의 상태에 만족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가끔 봅니다. 어렵게 나왔는데 한국은 다시 못 들어가겠고 여기 생활은 맞지 않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를 봅니다.

잘 생각하시고 준비하시고 좋은 일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모두 화이팅!!

2015 New Year

Muir Woods National Monument

새해가 밝은지 19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새해 인사를 하네요. 여기 방문하시는 몇 안되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하신 일 다 잘 이루어 지면 좋겠습니다. (짤방은 이번 주말에 놀러간 Muir Woods 사진입니다. 산책으로 최고!)

저는 요새 그냥 저냥 평온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별히 큰 문제도 없이 점점 미국 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이전 글에 올렸던 영주권 관련 일도 어느 정도 잘 풀려서 1년 뒤로 늦춰질 줄만 알았던 일이 조금 앞당겨져 마음이 놓입니다. 얼마 전 EB series 이민의 국가별 쿼터 제한을 푸는 법안이 올라와서 걱정이 되었는데 앞당겨 진 일정 덕분에 이 법안과는 상관없이 일이 진행될 것 같네요. 그렇지 않았으면 저 법안이 통과되면 아마도 2~3년은 기다려야 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일도 있는 반면, 조만간 모터사이클 생활을 1년만에 접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슬픈 일도 있습니다. 뭐 사는 것이 다 좋을 수 만은 없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려 합니다. 다음에 다시 탈 기회가 생기겠죠.

다음 글은 좀 더 유익한 글로 이야기를 풀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