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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019년도 지름 결산

여전히 매해 연말 지름보고 입니다.

  • 2015년 지름결산
  • 2016년 지름결산
  • 2017년 지름결산
  • 2018년 지름결산

  • Massdrop Ctrl mechanical keyboard

    집에서 일하게 되는 경우가 생겨서, 기존에 쓰던 Logitech K480을 버리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K480은 키가 너무 빡빡해서 조금만 오래 타이핑하면 손가락이 너무 아프네요. 이왕에 그런 김에 집에서 일도 좀 오래 하겠다, 사고싶은거 하나 질렀습니다.

    Cherry MX 스위치가 동나서 Halo라는 매스드랍 전용 스위치를 구입했는데, 약간 가벼운 느낌이 듭니다. 다만 Ctrl 키보드는 스위치를 쉽게 바꿀 수 있는 구조라 (납땜이 필요 없어요) MX 스위치를 구입해서 바꿔볼 생각입니다.

    가장 거슬리는 부분은 아무래도 키보드 다리같은데요. 자석으로 되어있어서 조금만 움직여도 다리가 틀어지네요. 이것만 제외하면 꽤 만족합니다.

  • Brinly 50lb Spreader

    기존에 잔디에 비료를 주거나 약을 줄 때 사용하던 Scotts Edgeguard Mini 스프레더는 매우 매우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네요. 균일하게 뿌려지질 않습니다. 게다가 바퀴에 홈이 있어서 바퀴에 비료나 살충제가 뭉쳐서 일명 striping이라고 하는 현상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일직선으로 잔디가 죽어나가기 일쑤였죠. 이런 단점이 있는데도 잘 팔리고 있는게 신기할 정도네요.

    아무튼, 그에 대한 대안으로 공기압 타이어가 달린 제품으로 쓸만한 걸 찾아보니, 가장 유명한 것은 Lesco 제품인데, 이건 500달러라 너무 비싸서 패스하고, 그 다음으론 Earthway Ev-n-speed spreader가 있는데 이것도 240달러네요. 대안을 찾다보니 Titan제품이나 Brinly 제품이 있더군요. 둘다 100불 초반대입니다.

    30불대 Scotts 제품을 생각해보면 무척이나 비싼데, 대신에 균일하게 뿌려진다는 걸 생각해보면, 신경을 덜 쓰게 될것 같아 Brinly제품으로 정했네요. 홈디포에서 구입할 수 있어서 환불이 쉬울거라는 생각에 일단 테스트용으로 구입했네요.

    일단 써본 바로는 대 만족입니다. 바퀴에 부딫히지도 않고 골고루 뿌려주는 게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좀 더 저렴한 Titan 스프레더도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그 제품은 요즘엔 꽤 구하기 힘들어서 (입소문이 났나봅니다) Brinly로 샀는데 이것도 좋네요.

    한가지 단점이라면, 통 바닥이 편평해서 알갱이가 구멍으로 잘 빠져나가지 않고 남아있는 경우가 좀 있더군요. 비료나 약을 담을 때 좀 넉넉히 담고 다 쓴 후 다시 덜어내는 방식으로 해야 골고루 뿌려집니다. 그렇지 않으면 알갱이가 안빠져 나가서 안뿌려지게 됩니다.

  • Prodiamine 65 WDG

    Preemergent로 널리 알려진 잡초방지제인데, 한번에 5파운드로 물에 녹여서 쓰는 제품입니다. 2천 스퀘어 핏 잔디에 필요한 게 겨우 1~2온스 정도라, 백년은 거뜬히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봄철 땅 온도가 화씨 55도를 찍으면 한번 뿌리고, 4개월뒤 다시 한번 뿌려주면 확실히 잡초가 덜 나온다고 하니 올해 기대해 봅니다.

  • Headway G Fungicide

    잔디가 계속 노랗게 죽어가서, 비료도 줘보고, 토양테스트도 해보고, 살충제도 주고 해봤지만 개선이 안되더군요. reddit.com/r/lawncare에 자문을 구하니 아마도 Fungus Disease 일거라는 말을 하더군요. 마지막 보루입니다. 이걸로 해결 안되면 잔디를 갈아엎을 생각으로 구입했네요.

    4주에 한번씩 3lb / 1000sqft 용량으로 주어야 하는데, 이것으로 이미 발생한 잔디는 살릴 수 없지만 더 이상은 발생안하게 할 수 있더군요. 꾸준히 overseed 하고 뿌리다보면 괜찮아질 것 같네요. 사용해 보니 두번 정도 뿌리고 나니 잔디 상태가 확연히 좋아지더군요. 이미 죽은 잎은 분해되기 시작하고 새 잎이 자라나니 금새 좋아지는 듯 합니다.

  • Kensington Expert Trackball Wireless

    회사에서 사용하는 트랙볼이 켄싱턴 Orbit이었는데 이게 버튼이 좀 뻑뻑해져서 사용하기 불편해 하나 장만햅네요. 볼도 크고 부드럽고 버튼도 4개라 뒤로가기 기능, 미션 컨트롤 기능을 할당했더니 편하게 쓸 수 있군요. 역시 한방에 좋은걸로 갔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제품입니다. 회사 마우스도 영 아닌데, 이것도 조만간 바꿔야겠네요. 버티컬 마우스를 써볼지 아니면 오른손 트랙볼 마우스를 써볼지 고민이 되네요.

  • Coleman Montana 8

  • Kelty Shade

  • Keter Outdoor storage

    뒷마당에서 아이들과 축구, 농구, 베드민턴 하면서 노는데, 그 물건들 보관할 공간이 너무 없어서 (차고에는 다른 짐이 한가득...) 코스트코에서 구입했네요. 공간도 넓고(570L) 든든합니다. Keter는 이미 쉐드로 쓰고 있고, 야외 쓰레기통으로도 사용하고 있어서, 뒷마당은 Keter로 가득 채워져 갑니다. + BBQ 소품 저장 트레이까지...

  • Google Home Hub

    눈여겨 보던 구글 홈 허브가 라쿠텐에 74불에 딜이 떳길래 질렀네요. 어찌 구글 직원 할인보다 더 저렴한건지... 각설하고, 지른 결정적인 이유는 구글포토의 사진 중 잘 나온 것을 알아서 추려서 화면에 보여주는 기능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주변 조명 인식을 해서 색온도와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해서 흡사 프린트 된 glossy 사진을 보는 것 같게 해 준다는 점도 컸네요.

    실제 써 보니 마음에 듭니다. 키친에 두고 설거지 할 때 유투브를 본다거나 아니면 아이들 사진이 나오는데, 그 외에 네스트 헬로 도어벨을 설치하면 초인종 눌렀을 때 홈 허브로 곧장 영상이 나오는 것 또한 마음에 듭니다.

    안방에도 하나 두고 싶어지는데 더 큰 화면으로 사운드를 강화한 네스트 허브 맥스가 나온다는 루머가 있어서 안사고 기다리는 중이네요. 10인치 네스트 허브를 구입하면 그것을 키친에 두고 7인치 홈 허브는 안방으로 옮길 생각입니다.

  • Google Nest Hello Doorbell

    2018년도 지름 보고에 Arlo Pro 2 카메라를 언급했었는데, 1년 가까이 사용하다 보니 단점이 조금 보이더군요. 일단 장점은 배터리로 구동되는 시큐리티 카메라라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 입니다. 솔라패널까지 연결해 두면 상시 충전이 되니 뒷마당 펜스에도 붙여둘 수 있었죠. 아무런 플랜에 가입하지 않아도 일단 7일치 모션 이벤트는 저장해 두니 그것 또한 좋았습니다.

    그러나 네스트 헬로우 도어벨을 구입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알로의 느린 반응 때문이었습니다. 모션 센서 알림이 뜨고 실제 확인할 때까지, 앱을 열고 라이브러리에 들어간 후 영상을 클릭해서 재생되기까지 10초가 넘는 시간이 걸립니다. 게다가 양자간 대회를 하려고 하면 매우 느린 반응 때문에 대화가 거의 불가능 한 수준이었죠.

    그래서 도어벨 용으로 눈여겨 보았던 네스트 헬로 도어벨을 설치했네요. 와이어링이 조금 힘들긴 했지만, 설치 후 매우 만족합니다. 알림이 구글 홈 허브로 바로 뜨는것도 마음에 들고, 스마트폰에서 영상 확인까지 2초 내외밖에 걸리지 않는것도 마음에 듭니다.

  • DJI Osmo Action w/ 256GB microSD

    아마존에서 microSD 를 구입할 땐 꼭 3rd party 말고, 아마존 직판을 구입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네요. 3rd party 인 줄 모르고 구입했는데, 짝퉁이 와서 SD Card 속도가 안나온다고 계속 에러가 났네요. 교체 후 정상 작동합니다.

  • REI Co-op DRT 1.1 , CTY 1.1

    아이들이 두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제가 걸어서는 도저히 아이들 페이스에 맞추질 못하겠더군요. REI 봄 세일할 때 큰아이 20인치 자전거와 아내, 제 자전거 총 세 자전거를 샀네요. 아이 자전거야 제가 타보질 않으니 평가는 못 하고, REI에서 구입한 DRT 자전거는 꽤 만족합니다. 마운틴 바이크인데 hydraulic brake도 달려있고, 가장 낮은 등급의 시마노 세트가 달려있지만, 그래도 초보용으로는 부족함 없는 세트고, 핸들바도 넓고 꽤 많은 부분이 만족스럽네요.

    같은 가격의 CTY는 같은 가격임에도 구성이 조금은 빈약한 감이 있어서 그저 그런 것 같네요.

  • Logitech G Pro Hero wired

    이건 마우스라서 그다지 설명할 것은 없네요. 다만 제 손이 작은 편인데 불편함 없이 딱 맞고 클릭감도 좋네요. 같은 기능을 하는 무선 버전은 160달러인데 이녀석은 유선이라고 60달러도 안되게 구입해서 만족합니다.

    두달을 사용하고 나니 더블클릭 현상이 발생하네요. 교환을 신청해두긴 했는데, 교환된 품목에서도 더블클릭이 발생하면 다음에는 스위치만 납땜해서 써야겠네요. 비싼 마우스에도 여전히 로지텍 고질적인 더블클릭 문제가 발생하다니 좀 실망스럽네요.

  • Bose Companion 2

    자칭/ 타칭 막귀라 음악은 적당한 기준만 충족되면 만족하며 사용합니다. 그런데 집에 데스크탑에 스피커가 없어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종종 충전을 해줘야하고, 사용 후 꼭 꺼야하는 등 불편한게 있어서 회사 할인이 있는 Bose Companion 2를 구입했네요. Bose Companion 2와 Companion 20사이에서 고민을 좀 했습니다. 컴패니언 2는 정가 99불짜리인데, 컴패니언 20은 그 2.5배, 250불정도의 가격입니다. 그만큼 소리 차이는 확실하다고 하는데, 스피커에 그정도 손을 쓰는건 돼지목에 진주목걸이 같아서 컴패니언2를 구입했네요.

    결과는? 이정도면 적당히 만족합니다. 베이스가 좀 강해서 아쉬운데 이 부분은 보스 특성이 그런것 갈아서 달리 방법은 없는 것 같네요. 다른 부분은 내부 울림이 좀 있는 것 같네요. 그래도 이 스피커로 음악 듣는게 많이 즐겁습니다. :)

  • Solo Stove Bonfire

    예전에 렌트집에서 살 때 뒷마당에 Fire Pit을 하나 두고 쓴 적이 있습니다. 이 화로는 옆이 다 뚫려있었는데, 이런 화로는 문제가, 바람이 들어와서 완전히 연소가 되지 않아 연기도 많이나고 나무도 잘 안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캠프파이어에서 많이 겪어보셨을, 항상 연기가 내쪽으로만 오는 문제가 있죠. 자리를 매번 옮겨줘야 하고 눈도 맵고, 불 피우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불편한 점이 많았죠.

    그러던 중 꽤 괜찮은 제품을 알게되서 비싸긴 하지만 한번 속는 셈 치고 구입해 본 제품입니다. 특별한 구조로 (그래도 단순하긴 하지만) 나무를 완전히 연소시킬만큼 고온으로 유지하게 한다고 해서 구입해서 사용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불을 피워서 이렇게 연기가 안나는 제품은 처음보는 듯 하네요. 불 피우기도 쉽고 화력도 상당히 강해서 정말 만족하네요. 비싼 금액에 좀 망설이고, 괜히 돈 많이 썼나 싶었는데, 써보고는 그정도 가치는 하는구나 싶네요.

  • [AMD Desktop][ryzen-3600-desktop]

    이번에 라이젠 3000 시리즈로 10여년만에 데스크탑을 한 대 맞췄네요. 아이들이 제 컴퓨터를 뺏아가는 바람에, 내년에 나올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를 준비도 할 겸 하나 장만 했네요. AMD가 이정도로 좋아지다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Open Source Hardware

OpenTitan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컴퓨터의 운영체제는 윈도우 입니다. 이 윈도우는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에서 개발한 운영체제입니다. 다양한 하드웨어를 지원하면서도 버그는 거의 없는, 정말 잘 만들어진 운영체제죠.

윈도우, 그 다음으로 사용자가 많이 쓰는 운영체제는 애플회사에서 만든 macOS일 듯 합니다. 한국에서야 맥북 보기는 어렵진 않아도 맥을 쓰는 사람을 보기는 (맥북에 윈도우를 설치...) 어렵지만, 이곳 미국에서는 윈도우 쓰는 사람들 찾는게 더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맥을 사용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저 또한 맥 운영체제를 쓰는 랩탑이 집에 있구요. 얼마 전까지만해도 회사 랩탑으로 맥북프로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특별한 운영체제가 그 다음을 잇죠. 개인용 컴퓨터로는 아마도 세번째 위치겠지만, 전 세계 서버 컴퓨터를 다 추려본다면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운영체제인 리눅스입니다. 아마 모바일까지 포함한다면 안드로이드가 1위겠지만, 안드로이드도 기반은 리눅스 운영체제 위에서 돌아가고 있죠. 제가 사용하고있는 회사 랩탑도 리눅스이고, 회사 데스크탑도 리눅스입니다.

이렇게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눅스의 핵심 운영 소프트웨어, 리눅스 커널은 오픈소스입니다. 즉, 내부 코드가 완전히 공개되어있습니다. 누구나 개발에 참여할 수 있고 누구나 소프트웨어를 수정해서 재배포할 수 있죠.

언듯 들으면, 아무나 개발하는데 어떻게 소프트웨어가 잘 돌아가지? 버그 투성이 이진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다는 데에서 큰 장점이 생깁니다. 마치 위키피디아 같이, 집단 지성으로, 더 많은사람이 코드를 보게되고 잘못 된 코드는 여러 사람이 써보고 버그 리포트를 만들어내면서 수정되게 됩니다.

이 리눅스 커널이 리누스 토발즈씨가 1991년에 세상에 내놓았으니, 이제 28년이 넘었네요. 그 사이에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세상에 큰 영향력을 끼친 운영체제가 되었다고 생각하네요.

OSS (Open Source Software)가 각광을 받고, 여러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나오고 사라지곤 합니다. 맥에서 사용할 때만 봐도 제가 쓰던 개발도구, 프로그래밍언어, 그 모든게 다 오픈소스였습니다. 마음만 먹고, 실력만 된다면 언제든 소스코드를 수정해서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패치를 보낼 수 있죠.

반면, 하드웨어 개발은 여전히 소스코드가 철저히 감춰진 채로 개발이 되어왔습니다. 가장 쉬운 예로는 인텔 CPU가 있겠네요. 인텔CPU는 윈도우 운영체제와 마찬가지로, CPU를 만드는 소스코드 HDL (Hardware Description Language)이 공개되어있지 않습니다. ISA (Instruction Set Architecture)라고 CPU가 이해할 수 있는 명령어가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해 놓은 것만 공개되고, 그 조차도 사용하는 것에만 쓸 수 있고 ISA가 동일한 CPU 설계는 할 수 없게 지적재산권 보호를 해 두었습니다.

제가 참여했던 모든 프로젝트도 죄다 소스코드가 비공개였죠. 심지어 참여하는 하드웨어 프로젝트의 일부분의 소스는 개발자인 저도 볼 수 없었습니다. IP (Intellectual Property)를 다른 회사에서 구입하는 경우, 소스코드가 비공개 되어서 전달됩니다. 암호화 되어있어서, 동작한단는 것을 일단은 믿고 가는 수 밖에 없었죠. 심지어 핵심이라 생각되는 프로세서 (ARM 코어)도 베일에 쌓인 블랙박스였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하드웨어에도 오픈소스 개발이 조금씩 생겨납니다. 20여년 전, 거의 취미수준의 개발자들이 소스코드를 올려놓았던 opencores.org 사이트도 기억이 나는데, 실제로 오픈소스 하드웨어 개발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RISC-V 개발부터였던 것 같네요.

이에 관해서 제가 이전 2016년에 쓴 글도 있습니다. 그 때에 버클리에서 RISC-V를 공개하면서 ISA를 오픈했습니다. 누구나 같은 ISA로 동작하는 코어를 만들 수 있게 허용했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정말 많은 RISC-V 코어가 만들어졌습니다. 사이트에서 보면 SoC를 제외하고서라도 코어만 42개가 현재 있네요. 그만큼 많은 곳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고, 제 예상이 틀렸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더 다행입니다.

아쉬운 점은, 위의 코어 개발이 대부분 대학에서 이뤄진 부분이 많고, 실제 코드를 보면 합성은 잘 되지만 깔끔하게 구현된 것 같은 코드는 아닌 것이 많습니다. 게다가, 코어 소스는 공개되어있지만, 실제 검증했던 검증 환경 부분은 거의 공개되어있지 않아 이 코어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측정할 만한 데이터도 없죠. 그냥 FPGA위에서 돌려보고 믿는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인 점은, 이 부분이 조금씩 개선되어가고 있다는 것이겠네요. 올해 6월 RISC-V Summit에서 여러 회사가 협력해서 [CHIPS Alliance][]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선 개발과 검증을 모두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저희 그룹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는 UVM 환경에서 동작하는 RISC-V Stream Generator를 공개했죠. 코어를 꼼꼼하게 검증할 수 있어서 논리적인 동작은 이상이 있는 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이 CHIPS Alliance는 LSF (Linux Software Foundation) 의 일부로 활동하게 됩니다. LSF 멤버이면 개발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지는 걸로 아는데 확실히는 아직 모르겠네요. 소스코드는 CHIPS Alliance 깃헙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RISC-V Stream Generator는 구글 깃헙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다른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공개되었습니다. [OpenTitan][ext:opentitan] 프로젝트인데 lowRISC가 중심이 되어, 구글, Western Digital, G+D, Nuovoton이 같이 참여해서, 오픈소스 개발방식으로 소스코드에서부터 실제 칩을 받는데까지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실제 실리콘 프로세스 라이브러리는 공개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 업계에서 최대한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공개해서 개발하려고 합니다.

완성된 버전을 공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은 기본적인, 다르게 보면 취미활동이라고 불러도 별반 다를 것 같지 않은 기본적인 peripheral IP와 코어, 그리고 그 사이를 엮어주는 스크립팅등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만들어야 할 부분이 더욱 많죠.

목표는 투명하게 공개된 시큐리티 칩을 만드는 겁니다. 투명하게 공개된 코드를 기반으로 칩을 제작함으로써 신뢰를 높이고 취약한 부분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도 그렇지만, 관심을 받지 못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소리소문없이 사장될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걱정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저에겐 큰 도전이지만 (제가 만든 개판 오분전 소스코드를 공개해야 하니 더욱...)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한번 스윽 보고 잊어버리게 될 프로젝트일 수도 있겠죠.

HKmap.Live

보통은 정치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입니다. 이전 [부산행 자동차][progressive]에서 한번 정치 글을 쓴 적이 있으나 그 사이에는 별 언급을 하지 않았었네요. 그러나 요즘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보니 기록차원에서라도 글을 남길까 합니다.

홍콩의 민주화 운동은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반환될 때 부터 어느정도 예건되었습니다. 민주주의를 만끽하던 곳이 갑자기 공산주의의 국가에 속하게 되면 파장이 일 수 밖에 없겠죠. 그동안 잠잠하던게 이번에 터진 것 같네요.

이번에 HKmap.Live라는 앱으로 한창 커뮤니티가 시끌 시끌 했었죠. 처음에 애플에서 계속 승인을 안해주다 뉴스가 공론화되고 애플에 대한 성토가 커지자 애플은 마지못해 승인을 해 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애플이 대중의 이야기를 어느정도 들어주는 것 같아, 미덥지 않긴 했지만 그래도 고개는 끄덕였죠.

그러다 중국 당국에서 유감을 표시했다는 뉴스를 보고는 내심 궁금해졌었죠. 애플의 최근 매출이 중국에서 꽤 발생하고, 중국 당국과 합의하여 아이클라우드, 아이메세지 서버를 중국에 두고 관리도 중국내 다른 회사에서 관리하는 등, 꽤 중국에 협조적이어서 애플이 고개를 숙이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네요.

오늘, 애플이 다시 HKmap.Live앱을 스토어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팀쿡이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관계자 말에 따르면 이 링크의 내용이 팀쿡이 보낸 메일이 맞다고 하네요. 이 메일에서 내부 임직원을 진정시키기 위해 든 이유가 아주 가관입니다. 사실을 제대로 적시하지도 않고 홍콩 경찰 내부 소속기관인 Hong Kong Cybersecurity and Technology Crime Bureau 에서 했다는 말만 믿고 경찰에 위해가 간다는 이유로 내렸네요.

이게 사실인지는 차치하고, 드는 의문점은 Waze는? 트위터나 텔레그램으로 통해서 경찰 현재 위치 정보가 전파되어 경찰을 피해 시위를 할 수 있게 하는데, 그러면 텔레그램이나 트위터는 막지 않나? 변명이 매우 궁색하게 느껴집니다.

15억 중국 인구와 홍콩 인구를 비교하면 경제 규모 차이가 너무 크니, 돈을 생각하면 중국을 선택할 수 밖에 없긴 합니다. 그래도 돈과 자유를 같은 선상에 놓을 수는 없는데 무척이나 아쉽네요.

이에 더해서 며칠 전 블리자드 사건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게임 대회에서 홍콩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으로 선수를 출전 정지 시키고 관련 스태프를 해고하는 등 중국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게다가 블리자드 중국 지사에서는 중국 당국에 사과를 하는 글까지 올렸죠. 이로 인해 블리자드 계정을 탈퇴하고 기존 게임은 다 태우는 등의 모습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네요.

저라도 불매운동에 참가해서 의지를 보여줘야겠습니다. 그게 그나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길인것 같네요. 홍콩의 민주화 운동이 한국의 아픈과거가 반복되지 않고 안전하게 잘 진행되면 좋겠네요. 이미 몇몇 안좋은 소식이 들려오는데, 더 이상은 아무도 다치지 않길 바랍니다.

gcloud storage error

Again, I made a mistake.

This is probably second time or third. I cannot remember the detail what happend previsouly. But this mistake makes me feel dumb.

I recently installed Windows to my quite old desktop as I try to ditch my work laptop on my website build. So, it was natural to install WSL (Window Subsystem Linux) to my desktop and install the relavent tools. I have a setup script to install all the necessary tools and setup my environment. Ran it and boom! All things were ready.

My website uses Haskell to build, and all the media files are stored in Google Cloud Storage bucket. The script downloads all the media from the Google cloud storage and prepares sync script too. The sync is basically rsync-like script that is provided by Google through google-cloud-sdk. It worked flawlessly when I download the media files into my local machine.

Then, when I sync again with the script, it deleted all media from my local directory and also the cloud storage bucket too. Maybe the date of the directory was wrong. But still cannot figure out why files in both locations were deleted.

Fortunately, I have a backup but the images of recent posts were gone. Cannot recover those files, as I already deleted those files from my work laptop. At first, I blamed the google-cloud-sdk tool that doesn't manage file history well. Later, I now understand it is my fault that didn't backup before try it. I should've backup the local before doing it as it is new machine and new setup.

Anyway, please let me know any missing images if you found. I will try my best to find or re-create the images.

Updated @ 10/08: Now most of the images are recovered

두번째 이직

Coffee Lab\

처음 미국으로 이직한 지 거의 5년이 되고, 영주권을 받은 지 3년이 되었을 때, 정든 이전 직장을 떠나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했네요. 남들은 왜 이제서야 옮기냐고 하지만 저에겐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었고 배울것도 많았던 상황이라 옮기기엔 너무 이른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첫 미국 직장이었지만 그전 메니져는 한국분이었습니다. 일과 중 당연히 영어를 많이 쓰긴 했지만, 영어 말고 한국 말을 쓸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적응하기가 편했죠. 그러다 2018년에 메니져분이 퇴사를 하시고 외국 메니져와 일하게 되어 일하는 동안 한국말은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된게 얼마 되지 않았네요. 이제서야 제대로 미국에서 일하는구나 생각이 들고 있었습니다.

이직을 생각하게 된 건 개인적인 성장이 막혀서도 아니고 일이 지루해져서도 아닙니다. 일하는 회사에서 비전을 찾기 어려워서 이직을 결심했네요. 몇년 전 회사가 부정회계를 한 사실이 발각되어 주가는 하락하고 오너가 회사에서 쫓겨나고 경영진이 교체되고 구조조정이 있었습니다. 새 경영진이 위기를 잘 넘겨내고 있었죠. 새로 부임한 CEO가 열정적으로 일하더군요. 이전 오너 경영보다 나아보였습니다. 회사 자체로는 꽤 상황이 좋아지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문제는 제가 일하는 스토리지 부문이었죠. 구조조정을 하며 넘어온 임원이 계속 일을 말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 특성상 여러 고객사를 상대해야 하고 그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 상황이란 것은 이해가 가지만, 그래서 세일즈, 마케팅이 계속 새 기술, 스펙 변화를 주장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만, 그걸 막아줘서 엔지니어가 혼동없이 잘 만들도록 해야 할 엔지니어링 임원이 계속 요구사항을 수용하더군요. 그로 인해 개발사항이 계속 변경되고 그에 따라 일정은 밀리고 검증엔지니어는 턱없이 부족해서 좋은 품질의 IP가 나오기 힘들어지는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진행되고 있는 새 프로젝트가 제대로 완성될 것 같지 않더군요.

그 뿐아니라 스토리지쪽은 저가제품은 대만, 중국 기업이 치고 올라오고, 고가는 대부분 메모리 회사가 직접 만들기 시작하면서 제가 다니던 회사의 제품이 점점 특색을 잃어 갔습니다. 성능이나 안정성이 좋은게 아니면 제품이라도 빨리 스펙에 맞춰서 출시되어야 하는데, 일정이 밀리면서 하염없이 늘어지는 걸 보고 있으니 더 있다간 제가 답답해서 못 버티겠더군요.

그래서 이직을 생각하고 몇군데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실리콘벨리 경기가 좋아서 여기저기 사람 찾는 곳이 보입니다. 지난 몇년간은 웹개발과 머신러닝의 발전에 힘입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찾는 곳이 많았습니다. 요새는 각 회사별로 ASIC 칩 제작을 시도하면서 디지털 디자인 엔지니어도 좀 구하더군요. 애플의 경우 오래 전 부터 칩 제작을 해 온 터라 항상 사람을 찾고 있었고, 최근 급격하게 채용하는 곳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등 소프트웨어가 강한 회사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를 꽤 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지 스토리지 분야에 목 매이지 않아도 되겠더군요. 경력8년이 아쉽긴 하지만 이 참에 새로운 것을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운 좋게 원하던 회사에서 폰인터뷰 보자고 하고 잘 통과되어 온사이트를 거쳐서 오퍼까지 받게되었습니다. 미국에 넘어온 5년전에만 해도 구글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허무맹랑하다는 말을 주변에서 들었는데 이젠 구글도 칩 디자인을 하면서 운좋게 하드웨어 엔지니어로도 구글에서 일을 하게 되었네요.

완전히 새로운 환경이라 하나 하나 어색하고 서툴긴 하지만 그럭저럭 지난 6개월을 버텨낸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것을 배워야하고 이겨내야겠죠. 이전 회사와 지금 회사가 많이 다른 데, 그 부분은 다음 글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볼게요.

살인적인 공과금

오늘 수도 요금 인상 통지를 받고 열이 받아서 하소연을 하려합니다.

이곳 캘리포니아, 특히 실리콘벨리에서 살아가려면 엄청난 물가를 감당해야 합니다. 그건 이곳에 지내는 모두 꾸준히 말하고 있죠. 이 비싼 물가에는 렌트비, 집값, 비싼 식자재, 공과금 등 거의 전반적인 부분에 영향을 끼치죠.

이걸 사람들이 보통 캘리포니아 기후세 라고 부르더군요. 일년내내 너무 더운날도 거의 없고, 너무 추운날도 드물고, 겨울 우기를 제외하면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 지속되는 날씨죠. 그 모든것이 거의 완벽에 가깝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그로 인해 인건비를 포함해 모든 물가가 미국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매우 높은 편입니다. 이게 세금처럼 느껴지는거죠. 날씨가 좋은 것에 대한 대가라고 할까요?

그런데, 지난 5년을 살펴보면, 그 정도가 너무 심해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렌트비, 집값

주거에 관해서 볼까요?

Case-Shiller Home Price Index

위의 도표는 2000년 주택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한 상대적인 집값을 나타낸 도표입니다. 2007년까지 주택 시장이 버블이 끼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터지기 전까지 주택 가격은 거의 2.5배가 뛰었습니다. 그 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터졌죠.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빅숏이란 영화에서 아주 적나라하게 잘 보여주고 있으니 그 영화를 보길 추천합니다. 재미도 있어요.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터지면서 이 베이지역도 정리해고가 속출하고, 더이상 주택담보대출 금액을 갚을 여력이 없어지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주택 가격이 빠르게 떨어졌네요. 거의 2000년도 가격으로 돌아갔으니 고점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진거죠. 이 이후 2012년까지 주춤하다 그 이후 경기가 좋아지고 사람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집값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2012년도에 집사신 분들이 제일 부러워요)

그 이후, 중간 집값은 그래프가 보여주듯이 2007년 고점을 이미 한참 벗어났습니다. 그 중 가장 심하게 오른 두 지역이, 산타클라라 카운티와 샌프란시스코 카운티입니다. 제가 느끼기론 2007년 고점 대비 50% 이상 오른것으로 느껴집니다. 쿠퍼티노 시의 경우에는 두배 가까이 올랐다고 생각이 되네요.

집값이 오르면 완벽한 상관관계는 아니지만 렌트비도 오르게 됩니다. 사람이 몰리고 집 짓는 속도가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하지 못하니 렌트비와 집값이 덩달아 오르죠. 제가 미국에 처음 왔던 2014년에는 2베드 아파트 렌트비가 2500달러/월 이었는데 지금은 3500달러/월이 넘는게 보통이고, 단독주택의 경우 3천불 근처이던 주택이 4천불 근처정도이고 3500달러였던 주택은 요즘 시세로 4500달러는 줘야하더군요.

물가, 공과금

주택 지출이 늘어나니 자연스레 다른 물가도 상승합니다. 임금을 더 줘야 이런 주택 비용을 감당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음식점 한끼 가격부터 마트의 물건값, 커피 등 모든 물가가 전반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공과금 (전기료, 수도료)도 예외는 아니였죠.

게다가 물값은 지난 3년간의 가뭄으로 인해 가파르게 상승했어요. 가뭄으로 물 사용을 줄이고자 요금을 매우 올렸죠. 여기서는 물값을 1 CCF (Centenial Cubic Feet) 단위로 매기는데, 1 CCF가 3달러 근처이다가 최근엔 5달러까지 올랐네요. 두달에 한 번 물값을 내는데, 잔디에 사용하는 물을 빼고 보통 10CCF 정도를 사용합니다. 거기에 기본요금을 고려하면 90불 내외 정도죠. 이게 금액이 올라서 이젠 125달러 정도가 되었네요.

여기서 좀 황당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물값이 올라서 사람들이 물을 적게 사용하니, 수도 회사 (공기업이 아닙니다)의 수익성이 악화됩니다. 고쳐야 할 수도관은 많은데 수익이 줄으니, 결국 내놓은 대책이 물값을 더 올리는 것으로 귀결되네요. 이제 요금을 올리면서 하는 말이, 물 사용이 줄어서 수익성이 악화되었으므로 수익보전을 위해 물값을 올리겠다는 조금은 황당한 말로 올해 물값이 대폭 올랐네요. 말로는 물값이 줄어들고 기본요금이 60% 올라서 별반 차이 안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 거의 10% 가까이 올랐다고 느껴지네요.

한국에서 물값으로 만원 이만원 내다가 여기서 물값으로 한 여름에 잔디가 물을 많이 먹기 시작할 때에는 두달에 30만원을 내니 좀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그 와중에 물값을 더 올린다고 하니 이젠 잔디를 죽여야 하나... 란 생각까지 드네요.

전기료도 마찬가지입니다. 슬금슬금 올라서 이제 1kW당 300원 수준이 되었습니다. 한달에 보통 10만원정도 전기료가 나오네요. 결국 못버티고 집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태양광 패널은 단가가 계속 내려가고 전기료는 끝을 모르고 치솟으니 본전을 뽑는데 7년이 채 안걸린다는 계산이 나오더군요.

결론

이래저래 불평만 잔뜩 늘어놓았는데, 이곳에 살면서 몇 안되는 단점중 하나인것 같네요. 감내하면서 살아야지 하는데, 한달에 수도료, 전기료해서 30만원이 훅 빠져나갈때면 좀 허탈하기도합니다. 이런때에 요금 올린다고 우편을 받으니 어디 대놓고 시위라고 해야 하는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읽고 쓰는 것이 어려운 세대

오늘 Paris Review 글을 읽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도 비슷한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주된 내용은, 인터넷이 발달하고 스마트폰이 널리 퍼지면서 사람들이 점점 긴 글을 멀리하고 글을 쓰는것이 줄어들고 짧고 즉흥적인 글만 소비되는 경향이 되어간다는 내용의 글입니다.

이 부분은 저도 절실히 느끼는 부분이네요. 저 또한 매일 일기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 하루의 일기를 한번에 끝까지 써내려가는 경우가 드뭅니다. 보통은 한 두 문단 쓰고, 다른 일에 빠져서 시간 보내다 다시 한 두 문단 쓰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일기에 흐름이 없고 그저 있었던 일만 나열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네요. 글에 알맹이가 없지요.

읽는 것은 글을 쓰는 것 보다 더 심합니다. 요즘 집어든 책이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인데, 손에 잡고 읽으려 다짐해도 두세장 읽고 나면 내려놓기 빈번합니다. 그 사이에 다른 할 일이 생각나거든요. 또한, 인터넷으로 긴 글을 접하면 서두만 조금 읽다가 스크롤을 내려버리는 게 대부분입니다. 읽을 거리가 넘쳐나니 그 어느것 하나 제대로 못 읽게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글을 읽는 동안, 글을 쓰는 동안 끊임없이 방해를 받습니다. 지금 글을 써 내려가는 이 상황에도 계속 울려대는 새 이메일에 대한 알림에 집중력이 흐트러집니다. 안보려고 노력하며 이 글을 쓰고 있네요.

사회가 점점 즉흥적인 것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가니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는 점점 그 연결고리를 끊는 방법밖에 없어보입니다. 필요없는 이메일 알림은 끄고 특별한 사람에게서 온 이메일만 알림을 켠다던지 아니면 일정한 시간에만 이메일을 확인한다던지 하고 컴퓨터를 이용해 글을 쓸 때에는 distraction free 모드를 써서 방해를 받지 않고 글을 쓰던지 하는 방법을 써야만 제 생각을 담아내는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방법보다 제가 흔들리지 않는 것인데 그 채찍질을 할 수 있게 하루의 계획을 세우고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해야 할 일을 상기시키게 해서 주의를 붙잡아 두다보면 습관이 자리 잡지 않을까요?

이 글 조차 이 마지막 문단까지 읽는 사람이 별로 없으리라 생각되지만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나중에라도 제가 다시 돌아봐서 상기시켜서 첫째로, 시간낭비하지 않기 위함이고 둘째로 잠들 때 하루를 되돌아보며 보람을 느끼기 위함이고 셋째로 그럼으로 인해서 제가 꾸준히 성장을 하기 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