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크라이스트처치
뉴질랜드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 새벽이면 크라이스트 처치를 떠나 도쿄를 거쳐 한국으로 다시 들어가게 됩니다.
신혼여행으로 이동시간까지 합치면 2주일이 정말 길 것만 같았지만 막상 와서 여행을 해보니 찰나같습니다. 뉴질랜드를 채 느껴볼 틈도 없이 지나가버렸습니다. 마치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하고 그 상태 그대로 있는것 같습니다.
한나절 꿈같은 10일을 거듭 되새겨보지만 많은 것들이 기억이 나질 않네요. 하루 하루를 기록해 놓은 수첩과 순간 순간을 기록해 놓은 사진만이 우리 신혼여행의 10일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꽤 먼 거리를 달려야 합니다. 그레이마우스에서 Arthur's Pass까지 100여 km, 아서스패스에서 크라이스트처치까지 150여km, 운전 시간만 3시간 반이 걸리는 짧지 않은 거리입니다.
뉴질랜드에서의 마지막 운전입니다. 이제는 왠만큼 적응된 탓인지 왼쪽으로 운전하는 것에 아무런 거부반응이 없네요. 매끄럽게 물 흐르듯 자연스레 손과 발이 움직입니다. 쉽사리 적응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어느새 제 몸은 뉴질랜드의 규칙을 잘 따르고 있습니다.
일찍 출발하려 했지만 늦잠을 잔 탓에 10시가 되서야 아서스 패스로 출발합니다. 아서스 패스는 수많은 트래킹 코스가 있지만 우린 가볍게 Devil's Punchbowl 폭포만 보기로 합니다. 왕복 1시간 이내의 짧은 트래킹이라 부담없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지만 그 폭포의 모습은 가볍지만은 않은 장관을 보여줍니다.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와 정들었던 캠핑카를 반납하고 크라이스처치를 돌아봅니다. 뉴질랜드에 도착하자마자 도망치듯이 크라이스트처치를 벗어났으니 처음 보는 모습입니다.
약간은 쌀쌀한 날씨지만 그래도 마지막이라 힘을 내서 돌아다닙니다.
재밌는 사진들도 찍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