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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Observation - Dumpbell Nebula

요즘은 밤에 구름이 끼기 시작하는 시즌이라, 조금만 늦게 나가도 별이 많이 보이지 않네요. 그렇다고 일찍 나가면, 광해가 많아 이래저래 별 보기 쉽지 않은 날이 계속 되었습니다.

오늘도 나가보니 가장 어두운 부분의 별이 4.2등성이 겨우 보일 정도라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몇몇 대상을 보았고, 새로 아령성운 (Dumpbell Nebula) 를 보기로 했습니다.

Wild Duck 산개성단은 여전히 이쁩니다. 별로 좋지 않은 날씨에도 두 눈과 날개와 그 사이의 촘촘한 별 무리까지 잘 보입니다. 그 위의 NGC 6704를 보지만 9.2 등급의 별무리라 겨우 산개성단임을 알 수 있을 정도였네요. 다음에 날씨 좋을 때 다시 6704와 6664, 6683 등 Wild Duck 산개성단 주변의 NGC를 봐야겠습니다.

위로 올라가서 Dumpbell을 보기 전, 일단 망원경을 아래로 내려서 오늘의 날씨를 다시 확인합니다. M26 은 왼쪽 아래의 마름모 꼴 별이 보여 특징을 잘 나타내지만, 그다지 큰 감흥이 없네요. 더 배율을 높여서 봐야 하는데 아이피스도 없고, 날씨도 그닥이라 배율을 높인다고 제대로 보일 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더 아래로 내려가서 독수리 성운, 오메가 성운을 보지만, 독수리 성운은 성운기 하나도 보이지 않고, 오메가 성운은 백조 머리 모양이 너무 희미합니다.

날씨가 영 아니긴 한가보네요. 위로 올라가서 Sagitta 별자리의 M 71 을 한번 찍고 갑니다. 별 무리의 구상성단인데 정말 자세히 보아야 분해가 될 정도네요. 크기가 작긴 합니다.

정립 파인더가 있으니 대상 찾는게 정말 쉽습니다. 바로 위로 별을 찾아가니 Dumpbell Nebula를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파인더에서도 바로 보이구요.

예전에 보았던 대로, 위 아래로 아령같은 흰구름이 진하고, 주변으로 공 모양으로 연한 성운기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주변시로 자세히 보면 가운데가 끊어지는 듯한, S자 모양처럼 흰색 성운이 갈라지는 듯 합니다.

Observation - Veil Nebula

파인더 스코프를 장만해서 (9x50 RACI) 사용도 해 볼 겸 잠깐 관측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집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베일 성운을 관찰하였는데요, 사실 위치가 북동쪽 하늘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그쪽 방향은 광해가 많은 곳이기도 해서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았네요.

[14mm 아이피스][meade-14mm]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베일 성운이 워낙 크다보니 25mm 아이피스로도 한 눈에 안들어 오는데 14mm를 써봤자 소용이 없어보였습니다.

25mm에 DGM NPB 필터를 장착하고 관측을 하였는데 뚜렷하지는 않지만 베일 성운은 곧장 보였습니다. 밝은 필라멘트는 선명하게 보였고 그 사이의 음영이 확실히 인지되었습니다.

다만 예전 공림사에서 보았던만큼의 컨트라스트는 나오지 않더군요. 이게 아이피스가 플뢰슬이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광해 때문에 배경이 살아 있어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NPB가 광해를 꽤 차단해 줌에도 불구하고 디테일을 잘 살려내지는 못했네요.

Observation - Lagoon, Omega, Trifid

오늘은 메시에 위주로 가볍게 보자고 생각하며 대표적인 메시에 중 현재 남천 부근에 있는 메시에를 찾아보았습니다.

M6 Butterfly Cluster

Ptolemy Cluster를 본 다음 보았는데 작긴 하지만 밝은 별 사이에 약간 어두운 별무리가 촘촘하게 ㄷ 자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구상성단은 그게 그 모습인것 같은데, 산개성단은 각자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산개성단을 보는 재미가 더 큰 것 같네요.

M7 Ptolemy Cluster

25mm로 넓게 보는 맛이 있는 산개성단입니다. 25mm로도 가득 차는 듯하게 커서 차라리 쌍안경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정말 반짝이는 별이 가득하고 그 중에 특출나게 붉은 별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M8 Lagoon Nebula 석호성운

오늘의 하이라이트였던 것 같네요. 찾을 생각 없이 M6 Butterfly Cluster를 본 뒤 망원경을 정리할까 하다 은하수를 따라 그대로 스윕을 해가는 데 밝은 성운이 하나 눈에 띄었습니다. 성운기가 조금 약한 듯 해서 바로 [NPB 필터][dgm-npb] 끼우고 보았는데, 14mm 아이피스에서 보는 광경이 장관이었네요. 뒤집힌 상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9 Sgr 별과 기타 별무리 사이를 가로지르는 암흑대가 선명했고 그 별무리 넘어 HIP 88581 별 사이를 가로지르는 암흑대도 잘 보입니다. 아래쪽 어두운 부분의 옅은 성운과 9 Sgr , 7 Sgr 별 사이의 어두운 부분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M16 Eagle Nebula

오늘은 저번보다 더 안보인 듯 합니다. [NPB 필터][dgm-npb]를 끼워도 어렴풋이 성운기가 확인 될 뿐 그 모양이 가늠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가운데 창조의 기둥은 그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고 (보려면 16인치급 망원경이 필요하긴 합니다).

좀 더 어두운 곳으로 가지 않으면 제대로 성운기를 볼 수 없을 것 같네요. 다만 새로 태어나는 별의 푸른 빛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M17 Omega Nebula

동그란 모양으로 별을 감싸는 성운기와 그 끝에서 V모양으로 뻗쳐 나가는 성운을 보는게 압권입니다. NPB 필터로 아주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며, V 모양을 넘어서 옅게 뿌려진 성운까지 눈에 들어옵니다. 14mm보다 더 배율이 높은 아이피스로 보면 화면 가득차는 성운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보입니다. 어서 ES 6.8mm 아이피스를 장만해야겠습니다.

M20 Trifid Nebula 삼열성운

별 사이를 가로 지르는 암흑대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석호 성운 옆이라 제대로 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볼만한 천체인 듯 합니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M21 산개성단은 주변 은하수에 뭍혀서 큰 감흥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Observation - First Light XT8

Orion XT8을 조립하고 처음으로 하늘을 관측하였습니다. 망원경의 성능이 어느정도 되는 지 모르기에 일단 관측하기 쉬운 여러 대상을 관측했습니다.

처음은, 밤하늘에 가장 눈에 띄는 행성 3개, 목성, 화성, 토성을 보았네요. [14mm 아이피스][meade-14mm]보다 더 배율이 높은 것이 없어서 14mm로 관측하였습니다. 목성은 줄무늬 두개는 보였지만 대적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Stellarium으로도 대적반이 안보이는 걸 보니 뒷편에 있나 봅니다.

화성은 붉은 색으로 보이긴 했지만 극관을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였고 상이 흔들리는 걸로 보아 아직 대기나 망원경의 내부가 안정되진 않아보였습니다.

토성은 고리가 선명히 보였으며 카시니 간극은 보일 듯 말 듯 했습니다. 배율을 좀 더 올리면 잘 보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전갈자리에 있는 M4 구상성단을 보았습니다. 호핑은 비교적 쉬웠고, 구상성단의 크기 또한 관측하기 적당했습니다. 중심부의 별이 분해가 어느정도 되었으며 성단의 밖으로 뻗어 나가는 별가지 또한 잘 보였습니다. 집에서 남천이 그나마 관측 가능한 데 다행히 남천에 M4가 있어서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M13은 서쪽 하늘 광해 속에 있었는데, 호핑으로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돕소니안에 딸려 온 Ez Finder II 는 대략적으로 찾아가긴 좋으나 호핑을 할 수 있을 만큼 빛을 모아주는 녀석이 아니라 25mm 아이피스에 의존해서 호핑해야 했습니다. 25mm이다보니 문제는 배율이 너무 높아서(48배) 세세한 별까지 보이는 덕분에, 성도를 보고 찾아가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우라노메트리아정도는 있어야 어느정도 찾아갈 만해 보였네요. 그래서 여러번 시도 끝에 겨우 찾았습니다. 제대로 25mm로 호핑하는 방법은 M51을 찾아갈 때 즈음에야 익숙해 졌습니다.

M13이야 여러번 본 천체임에도 여전히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자글자글하게 뭉친 별무리를 보는데 아쉬운 점은 광해 속에 있어서 별무리가 뻗쳐 나가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알비레오의 멋진 두가지 색의 이중성을 잠시 본 뒤 M57 고리성운을 찾아보았습니다. 역시 광해 속에 파묻힌 고리성운임에도 선명하게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중심부의 별 또한 견시로 볼 수 있었습니다. 컬러가 보일 정도의 밤하늘은 아니라 아쉬웠지만 그래도 고리성운은 언제나 볼때마다 쉽게 찾아지는 것에 놀라고 행성상 성운이 잘 보이는 것에 놀라게 됩니다.

그 다음은 [Wild Duck Cluster (M11)][M11] 을 겨냥하였습니다. 역시나 두 눈에 해당하는 특징적인 별 때문에 쉽게 인식할 수 있었고, 일렬로 늘어진 별의 행진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구상성단은 M4같이 유달리 밝은 별이 있는 것이 아니면 그게 그 모습인데, 산개성단은 제각각 고유의 모습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네요. M80도 찾았지만 14mm로도 너무 작고 어두워서 다음에 다시 도전해 보기로 합니다.

M51은 25mm로 호핑하기가 좀 까다로웠습니다. 스마트폰 스텔라리움 앱으로 보면 중간에 텅 빈 곳이 있어서, 큰곰자리의 Alkaid 부터 시작해서 찾아가려면 위로 아래로 지그재그로 호핑을 해야 했습니다. 다만, 고생해서 호핑해 간 것 치고는 북쪽 광해가 심한 탓인지 은하의 두 핵만 제대로 보이고 나팔선은 구별이 불가능 했습니다. 거의 뿌연 구름으로만 보였고 은하가 빨려들어가는 팔 부분도 구별이 되지 않았습니다. 북쪽 하늘은 거의 포기해야 할 듯 합니다.

Observation - Leo Constellation

별을 안 본지도 꽤 되었습니다. 오늘은 예전보다 어두운 곳으로 이사를 한 기념으로 뒷마당에서 별자리를 다시 익힐 겸 쌍안경으로 관측을 했습니다. 가장 먼저 들어오는 건, 목성이네요. 쌍안경으로는 이렇다 할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고 몇개의 위성이 주변을 도는 모습만 관측 가능했습니다.

목성은 사자의 배에 포근히 감싸져있는 듯한 위치에 있습니다. 사자자리에는 leo triplet 이라 불리는 유명한 deepsky object가 있지만, 쌍안경으로는 무리이고 Regulus를 비롯 해 사자자리의 별을 유심히 관측하였습니다. 사자의 뒷발 과 앞발 사이, 즉 배쪽에 볼거리가 참 많은데 아쉽습니다.

그리고 또 밝은 별인 Spica와 Arcturus 가 있는 처녀자리, 목동자리 별자리를 관측했네요. 처녀자리는 사실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솜브레로 은하가 있다고는 하는데 망원경으로 직접 본 적이 없어서 (가방끈 짧은 거 티내네요) 다만 오늘은 솜브레로 은하가 있는 위치는 기억해 두었습니다. 다음에 망원경으로 스타호핑으로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목동자리야 워낙에 종종 봐서 익숙하기도 한데, 그 옆의 왕관자리(Corona Borealis)는 기억이 가물가물 해서 다시 보았네요. 역시 컵 모양의 7별이 독특합니다.

화성도 슬슬 떠오르지만 이제 잘 시간이네요. 뒷마당에서 별자리라도 제대로 익힌 후 망원경을 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