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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at Google

구글에 입사한 지 4년이 되었습니다. [3년이 되었다고 글][3-years-at-google]을 썼고, 그 이전 2년이 되었을 때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썼었죠. 오늘로 4년이 되어 지난 1년을 돌아봅니다.

3 Years at Google

구글에 입사한 지 3년이 되었습니다. 2년이 되었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썼던 게 얼마 안된 것 같은데, COVID 덕분에 집에 계속 있으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Clubhouse App

기회가 되서 요즘 핫하게 떠오르는 소셜 앱 Clubhouse를 사용해 보았네요. 일론 머스크가 클럽하우스 앱을 언급한 것을 인터넷 뉴스로 듣고 난 후 뭔가 궁금해서 알아보았는데, 이게 아직까진 초대를 해줘야지만 가입할 수 있는 소셜앱이더군요.

지인이 클럽하우스를 사용하고 있었고 초대장이 남아있어서 하나 받았는데, 사용하려면 iOS가 필요하네요. 아이들 아이패드를 뺏아서 (애들아 미안..) 번호 인증하고 사용해 보았습니다.

일단 다른 SNS와는 매우 다르네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같이 글과 사진으로 소통하는 게 아니라, 음성으로만 소통합니다. 대화방에 들어가서 발언권을 얻고 주제에 맞게 이야기 하는 데, 대부분의 대화방이 가벼운 이야깃거리나 주식, 고민상담 같은 주제더군요.

음악을 틀어주는 방도 있는 데, 저작권은 어떻게 되나 궁금해서 들어갔더니 저작권자 (작곡가, 가수)가 직접 틀어주는 진기한 풍경도 보이고, 유명인사도 종종 보이더군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예전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인터넷 방송국이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Winamp 프로그램으로 인터넷 접속을 열어두고 사람들이 들어오면 IRC 채팅방으로 채팅하면서 음악을 틀어주던 방식이었는데, 클럽하우스를 사용해보니 그때 그 느낌이 물씬 나더군요.

그때에는 인터넷 방송을 홍보하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방송 규격도 제각각이고, 서버 주소도 기억하고 있어야 하고, 복잡했었죠. 클럽하우스는 하나의 앱에서 지인 네트워크를 통해 클럽이나 채팅방에 들어갈 수 있는 구조더군요. 홍보는 어렵지만 지인의 소개를 받아 다른 사교모임에 참가하는 느낌? 그런 느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채팅방은 검색이 안됩니다. 사람이나 클럽 자체는 검색이 되는데 현재 개설되어있는 방은 추천되는 목록만 볼 수 있더군요.

이상하게 제 언어와 관련 없는 스페인어 채팅방이 좀 많이 뜨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어 채팅방에 들어가면 듣는 재미가 있더군요. 진솔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꾸밈 많은 이야기인게 느껴질만한 이야기를 할 때도 있긴 하지만, 뭐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네요.

유투버는 영상을 공개해야 하는 것 때문에 꺼려지는 사람들에게 목소리와 프로필 사진만으로 대화할 수 있다는 건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지금같이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날 기회가 거의 없는 힘든 시기에는 그 매력이 더 크게 다가오네요.

외부 마이크 설정

계속 방에서 듣기만 하다보니 가끔 제 의견을 말하고 싶어질 때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안좋은 목소리를 조금이나마 보완할 수 있을 까 생각이 들어, 미팅에서 사용하고 있는 Blue Yeti 마이크를 연결해 보려고 했습니다.

안되더군요. 라이트닝 케이블을 USB 로 변환하는 어댑터를 이용해서 블루 예티 마이크를 연결하니 블루 예티 마이크의 헤드폰 잭으로 소리가 잘 나옵니다. 그러나 말을 하려고 스피커로 올라가는 순간 곧바로 아이패드의 스피커와 마이크를 사용하게 바뀌더군요.

이것 저것 검색해 보니, iOS에서는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 (블루 예티 마이크가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인식됩니다)로는 voice call을 할 수 없게 해놨더라구요. 혹시나 싶어 안드로이드로 동일한 방식으로 해보니 안드로이드에서는 블루 예티 마이크와 헤드폰 잭으로 잘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한 두해 이슈가 된게 아니더군요. 그런데 아직 해결 안된 걸 보니, 아예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 같네요. 아마도 애플은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쓰는 것은 고려를 안하는 것 같네요.

다른 방법은 iRig 2를 이용해서 3.5mm TRRS 잭을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건 좀 복잡한 방식이고, 제가 USB 마이크를 이용하다보니 불가능한 방법이네요. 이 방법을 쓰려면,

iPhone <-> iRIG 2 <-> Audio Mixer (1/4" output) <-> Mic (XLR)
                  <-> Headphone

위에 나온 대로 정말 복잡한 방식으로 써야 해서, 제 환경에는 적용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포기하고 블루투스 이어셋으로 듣다가 가끔 스피커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안드로이드용이 나오면 자주 참여해 보려구요.

Vehicle Moving Permit

COVID-19이 시작되고 재택근무를 하면서, 안쓰던 차량 한 대를 PNO (Planned non-operation) 으로 바꿔두었습니다. PNO가 뭔가 하면, 자동차를 매해 등록을 갱신해야 하는 데, 등록 갱신비 대신에 $22 를 내고 차량을 운행을 하지 않고 보관을 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차량을 PNO로 변경하면 등록비를 아낄 수 있고, 보험을 해지할 수 있습니다. 보험 해지가 사실 가장 비용 절감이 되죠.

다만 PNO로 변경하면 그 해당 하는 1년 안에 다시 차량을 운행하려면 무조건 등록 갱신을 1년치 전부를 내야 합니다. 즉, 1년동안 온전히 안움직일 생각을 해야 PNO가 효과가 있죠.

그렇게 PNO로 놔두고 있다가, 지인이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차량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넘기려고 보니 조금 애매한 점이 있더군요. 일단 차량을 중고로 넘기면, 지난 2년 내에 smog check 하지 않았으면 smog check pass 종이를 차량을 넘길 때 같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PNO 차량은 공공도로에 나갈 수 없어서 smog check를 할 수가 없죠. 그래서 PNO 를 해지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Vehicle Moving Permit (REG 172)가 있더군요.

Vehicle Moving Permit은 DMV에 방문해서 받을 수 있는 데, 일일 한시적으로 차량을 운행할 수 있게 허가해 주는 종이입니다. 이 종이 발급 목적은 몇가지 내로 제한되는 데 그 자세한 항목은 DMV Website에 나와있습니다.

아무튼, 생각보다 복잡할 줄 알았는데, 간단히 풀렸네요. DMV 방문해서 REG 172 가져오고 Smog check 하면 됩니다. :)

2021년 새해

2021년 새해가 되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글을 남기고 싶네요.

790 Adventur R Offroad

두달 전에 790 어드벤처 R을 구입했다고 글을 썼습니다. 그 사이에 아무 글도 없이 이 글이 그 다음 글이네요. 그동안 그렇게 바쁘지도 않았는 데, 글은 잘 안써지게 되네요. 사실 집에서 재택근무를 시작 한 후에 일기를 쓰는 횟수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냥 매일 반복되는 생활이라 딱히 쓸 내용도 없고, 지난 날을 되돌아 보는 것도 한두번이고, 그냥 그래요.

아무튼, 바이크 구입 후 두달 동안, 다른 곳은 거의 다니질 못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기도 하고, 오랫만에 다시 바이크를 타는 거라 장거리는 생각도 안했었구요. 엎친데 덥친격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에 더불어 캘리포니아에 엄청난 산불이 발생해서, 뿌옇게 변해버린, 심지어는 오랜지 빛이 나는 하늘과, 매케한 공기질 덕분에 근처에도 잘 다니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근처 오프로드 파크에는 겨우 세번 가봤네요. 그 중 처음은 거의 초보자 공터에서만 연습했으니 실제로 탄 건 두번이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두번, 그것도 오프로드 파크의 수 많은 코스 중 한 코스만 이틀 타본 거라 그닥 할 말이 없긴 하지만, 그동안 느낀 점을 좀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Metcalf Trail 1 정상에서

790 Adventure R

일단, 바이크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해 볼까요. 제가 바이크를 잘 몰라서 좋다 나쁘다 이야기 하긴 뭣 합니다. 그냥 이전에 타던 본네빌과 비교해 보는 수 밖에 없겠네요. 본네빌은 시트고가 780mm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덕분에 편안히 양 발이 땅에 잘 닿습니다. 반면에 KTM 790 R은 거친 오프로드를 넘기 위해서 Ground clearance도 높고, 시트고도 880mm로 매우 높죠. 거기에 더 악영향을 미치는 게 제 몸무게 입니다. 본네빌은 도심형 바이크라 서스펜션이 조절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고 서스펜션 길이도 짧은 반면, 790R은 서스펜션이 240mm 나 움직일 수 있어서 앉았을 때 적당한 표준 몸무게 사람은 서스펜션이 꽤 내려갑니다. 전 몸무게가 얼마 되지 않아서 아무리 서스펜션을 조절해도 거의 안 내려갑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게 느껴지더군요.

앉았을 때 적당히 내려가 줘야 오프로드 탈 때 바퀴가 땅에서 잘 안떨어집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오프로드 탈 때 약간 파인 곳이 있다면, 달리던 바이크는 앞으로 그대로 가려고 하는 데 바닥이 비어 있으니 서스펜션이 늘어나서 바퀴가 여전히 바닥에 닿아야 하는 데, 처음에 서스펜션이 덜 내려가 있다면 바퀴가 늘어 날 공간이 거의 없으니 바퀴가 붕 뜨게 되는 거죠. 이게 접지력 유지에도 문제가 생기고, 바퀴가 잘 미끄러지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제가 오프로드에서 달리는 모습을 뒤에서 찍은 영상(아래 6분 34초부터)을 보면, 바퀴가 계속 좌 우로 살짝씩 슬립이 납니다. 제가 일부러 슬립낼 만큼 실력이 좋을리는 없으니, 아무래도 덜컹거리면서 접지가 좀 약해진다고 봐야죠. 이 부분은 rebound 설정을 좀 더 만져봐서 해결 될 지 확인은 해 봐야 겠습니다.

뭐 이건 제 문제고 바이크 문제는 아닙니다. 뒤에 좀 무거운 거 하나 싣고 다니면 어느정도 잡을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요. 사실 그것 말고는 본네빌에 비해서 나쁠게 하나 없는 바이크입니다. 마일리지도 길고요 (5.2 갤런 연료통으로 250마일가까이 갑니다) 각종 안전장치도 다 있습니다. TCS, ABS, Lean angle TCS, ABS도 있고, 라이딩 모드가 Rain, Offroad등이 있어서 빗길에도 쓰로틀 부드럽게 잘 잡아줍니다. 게다가 LCD에 스마트폰 네비게이션도 연동해서 예전처럼 지도를 외워서 다닐 필요도 없습니다.

덩치는 790R이 훨씬 큰데 무게는 본네빌보다 가볍습니다. 약 30파운드 정도 가벼운 걸로 나오네요. 연료도 1갤런 더 들어가는 데 30파운드 가벼우니 실제론 35~40파운드 가까이 가볍다고 봐야 합니다. 마력은 50% 더 좋고 무게는 가벼우니 연비도 잘 나오죠.

Metcalf

그래서 바이크가 절대로 성능이 부족하거나 어디가 흠이 있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런 좋은 바이크를 가지고 도로만 타기에는 아까워서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근처의 오프로드 파크에 가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이 Metcalf OHV 라는 카운티 공원인데, 여긴 좀 크기가 작긴 하지만 집에서 15분 만에 갈 수 있는 곳이라 지금까지는 이곳으로만 갔습니다.

크게 3개의 코스가 있고 그 사이 사이에 좀 갈라지는 길도 있지만, 왠만하면 갈라지는 길은 죄다 상급자 아니면 최상급자 코스입니다. 여기서 상급자, 최상급자 기준이 제가 타고 있는 어드벤쳐 바이크 기준이 아니라, 완전 오프로드용 이거나 Dual Sport 바이크 기준이라, 실제로 어드벤쳐 바이크로 그 상급자 코스 타려면 오프로드 바이크로는 날고 기는 사람은 되어야 탈 수 있을 겁니다.

큰 세개의 코스 중에 1번, 2번 코스가 초중급자 코스입니다. 파크가 작아서 그런지 완전 초급자 코스는 없더라구요. 위에 영상에서 보면 경사가 별로 없어보이지만, 실제로 타보면 처음 타는 사람들은 꽤 겁을 먹을 만큼 급경사가 초반에 한 곳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타는 사람은 여기 Metcalf보다는 남쪽으로 한시간 떨어진 Hollister SVRA 파크를 추천하더군요. 기회가 되면 그곳에도 가서 연습해 볼 생각입니다.

그 3 코스중 아직까지는 1번 코스만 탔습니다. 1번 탈 수 있으면 2번은 탈 수 있을거라곤 하는 데, 아직은 덩치 큰 어드벤쳐 바이크가 조금은 부담스러워서 1번을 잘 탈 수 있을 때 2번 코스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세팅을 조금씩 바꿔가며 타 보니, 초보자인 저에게 랠리 모드에 슬립 7 정도, 그리고 스로틀 반응은 오프로드로 하고 타는 게 맞더군요. 스로틀 반응이 기본이 랠리모드로 되어 있는데, 랠리모드는 정말 바이크가 괴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당겨도 팍팍 튀어나가서 오히려 전 제어가 어렵더군요. 오프로드 스로틀은 기본 로드 스로틀보다 오히려 덜 예민해서, 자잘한 초보자 실수 (갑자기 몸이 뒤로 젖혀지면서 스로틀을 감아버리는) 정도는 수정할 수 있는 여유는 주는 것 같습니다. 다만 가끔씩, 저도 모르게 스로틀이 다시 랠리모드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 변하는 지 좀 확인해봐야겠더라구요.

사실, 어드벤쳐 바이크로 오프로드 타는 게 흔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세번을 가면서 단 한번도 어드벤쳐 바이크로 Metcalf 파크를 라이딩 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구요. 대부분의 어드벤쳐 바이크는 장거리 특화라 도로에서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네요. 790R은 좀 더 오프로드에 치중되어 있어서 이렇게나마 오프로드 파크에서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덩치가 크다보니, 게다가 제가 초보자이기까지 하다보니, 초보자 코스만 타도 정말 재밌습니다. 그렇게 빨리 달리지도 않고 15~25마일 근처로 달리는 데도 스릴 있습니다. 산 위로 올라가서 보는 풍경도 정말 좋구요. 이래서 산뽕이라 부르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제가 만일 오프로드 파크만 탄다면, 790R 말고 더 가벼운 250cc짜리 dual sport 바이크를 탔을 것 같은데, 오프로드 파크는 험한 길을 가기 위한 연습정도라 최대한 어드벤쳐 바이크로 잘 탈 수 있게 연습해보려고 합니다. 이게 익숙해지면, 그동안 꿈꿔왔던 Backcountry Discovery Route나 Continental Divide Trail, Trans-America Trail 같은 것도 도전해 보려구요.

다음에 재밌는 영상과 글로 다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그땐 Hollister 정상 사진이나, 아무리 못해도 2번 코스 정상 사진으로 ㅎㅎㅎ

KTM 790 어드벤쳐 R

본네빌 구입기본네빌 출퇴근 사용기 글을 통해서 모터사이클 글을 쓴 뒤로는 모터사이클에 관한 소식이 없었습니다. 사실 1년정도 모터사이클을 타다 개인 사정으로 인해 본네빌을 팔게 되었죠. 아이들 드랍, 픽업도 하고 해야 되서 바이크로는 꽤 불편했네요. 비록 보험, 유지비가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차량 두대에 바이크를 굴릴만한 형편도 아니였구요.

그렇게 모터사이클을 타지 않게 되었지만 항상 마음속에는 '다시 타야지' 하는 생각이 계속 있었습니다. 그러다 사정도 좀 풀리고 하면서 5년 반만에 다시 장만하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