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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d Off at Google

두달이 지난 후에야 기록할 마음이 생겼습니다.

지난 1월 20일 구글이 레이오프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총 12,000명을 레이오프 한다고 했죠. 아쉽게도 저희 팀 전체가 그 12,000에 해당되었습니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최소한의 몇 명만 남겨두고 나머지 모두 레이오프 당했습니다.

루머가 있긴 있었고, 레이오프가 발표된다면 저희 팀이 1순위일거라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그다지 충격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팀원중에는 상당히 충격을 받은 사람들도 좀 있더군요.

아무리 예상을 하고 있다곤 했지만, 그동안 일자리를 알아볼 생각도 안해서 다시 인터뷰 준비하려니 막막하더군요. 예전에 정리해 두었던 인터뷰 노트를 다시 열고, 주변 지인에게 새로운 인터뷰 문제도 알음알음 물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며 새 직장을 찾았습니다.

사실 제가 찾았다기보다는 구글 레이오프 소식이 들리자마자 리쿠르터에게서 문의가 쇄도하더군요. 대상자인지 아닌지 모르니 일단 모두에게 무작위로 보내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연락 오는 회사들과 인터뷰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바빠서 새로 제가 검색해서 지원하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 스타트업이고 큰 회사나 중견기업은 그다지 많지는 않네요.

큰 회사는 대부분 레이오프를 진행 중이어서 채용이 중지된 상태였습니다. 제 분야(디지털 디자인)에서 채용 중인 곳은 애플,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몇 몇 회사밖에 없었네요. 몇몇 회사에서 구두 오퍼를 받고 난 후, 한 회사에 진행하기로 언질은 한 상태입니다. 아직 정식 오퍼는 받진 못했구요.

패키지는 레이오프 대상에게 보상 차원으로 지급되는 데, 구글의 레이오프는 꽤 후하게 대접해 준 것 같습니다. 레이오프 발표시점으로부터 두달동안 (3월 말까지) 구글에 고용된 상태를 유지합니다. 즉, 급여가 계속 나오고 건강보험도 계속 유지됩니다. 그 후 고용이 끝나는 날 (3월 말), 패키지를 지급하는데, 기본 16주 + 2주/고용햇수 급여를 지급하고, 해당 기간동안 주게 될 주식을 한번에 지급합니다. 거기에 6개월간 COBRA 건강보험을 유지할 수 있는 금액도 지급합니다.

전무후무하게 관대한 패키지입니다. 제 경우 구글에서 일한 지 4년 반이 되었으니, 총 24주의 급여와, 24주 안에 받을 주식이 한번에 지급됩니다. 들리는 말로는 16년, 18년 일한 직원도 레이오프에 포함되었다는데, 회사에 자리를 유지하는 게 낫긴 하겠지만, 그 분들은 거의 1년치를 받게 되겠죠.

급여도 받겠다, 거의 두달 휴가를 얻은 셈이니 이참에 아이들과 시간도 보냈고, 낚시도 다니고, 오프로드 바이크도 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미국와서 처음 당해보는 레이오프입니다. 한 번 레이오프 당하고 나니, 안정적인 직장이란 건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구글에 입사할 때에는 거기서 은퇴할 때 까지 일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구글에 익숙해지고 개인적인 성장이 더뎌진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구글 내에서 팀을 옮기려 했었는데, 강제로 이직을 하게 만들어 주네요.

곧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다시 근황을 전하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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