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은 거의 3개월만에 나가보네요.
디노님 관측 문자를 받고 졸업도 끝났겠다 해서 냅다 공림사로 달렸습니다.
갑자기 받은 문자라 뭘 봐야 할지 정하지도 못하고 그냥 포켓 스카이 아틀라스 책자 하나 달랑 들고 갔습니다.
8시 20분쯤 되어서 공림사에 도착하니 디노님이 8인치 돕을 이미 펼쳐놓고 계시더군요.
제가 2번째로 도착했습니다.
또한 제가 마지막이었습니다.
방한을 위해 보드 부츠로 갈아신고 보드복 바지도 입고 밖으로 나와 돕을 꺼내니 하늘이 꽤 좋습니다.
눈 가득한 공림사인데 별 자체는 투명하게 잘 보입니다.
이전 10월즈음에 왔을때 보다 더 좋은 것 같네요.
기온도 적절합니다.
그다지 춥게 느껴지지 않네요.
오늘은 미드 4000 14mm 를 처음으로 개시하는 날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커피 한캔 마시고 광축좀 조절해주고
(어서 빨리 호텍 레콜을 사야겠습니다.
매번 디노님께 부탁하는것도 미안한 마음이네요)
( 광축 조절 노브를 큼직한 걸로 바꿨는데 참 만족스럽습니다.
쉽게 쉽게 조절 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광축 조절좀 하고 바로 오리온 대성운(m42, m43)을 겨냥했습니다.
안보입니다.
있긴 한데 완전 번지는 별빛에 실망 가득합니다.
"냉각 시켜야 되요." 라는 디노님 말에, 한 30분 이상을 이리 저리 이야기하면서 놀았습니다.
이전엔 냉각 신경을 안 썼는데, 겨울이라 냉각이 필요하네요.
충분히 냉각은 안되었지만 그래도 냅다 관측 시작.
이번에 관측한건 어림잡아 m42, m43. m40. m108. m97. m46. m47. NGC 2423. m1, m44, m35, m78 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오리온 대성운이야 사진으로 본 터라 멋지게 나오리라 생각하고 보았지만 정말 멋지게 나오더군요.
선명한 날개나 암흑대, 그리고 트라페지움까지 확연히 구분되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제 눈이 난시가 좀 있어서 트라페지움은 4개까지밖에 구별이 안되더군요.
다른 멋진 모습은 m35 산개성단이었습니다.
접안렌즈를 가득 채우는 별빛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반짝반짝하는게 진짜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이것에 비하면 m46, m47, ngc 2423은 그냥 비교가 안될 정도입니다.
반사 성운 m78은 혜성과 비슷해 보인다고 하여 보았는데 사진으로 보는 혜성 모습과는 다르더군요.
좀 더 좌우로 퍼져있는 듯 해 보였습니다.
가운데 핵부분같은 별 2가 확인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외에 나선은하 m108도 은하 핵이 보이면서 길쭉한게 괜찮았고,
올빼미 성운은 그냥 동그란 별다른 특징이 잘 보이지 않는 성운이라 나중에 다시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m40이중성은 이게 메시에 목록인가.. 싶을 정도로 별반 특징 없는 모습이었고,
게 성운(m1)은 제 보는 실력이 그닥이라 S자 모양을 그린다고 하는데 전혀 확인이 안되어서 다시 도전해 봐야할 대상입니다.
보다가 차에 들어가 몸을 녹이고 나오니 영하 16도.. 많이 추워졌습니다.
조금 보고 m38을 찾으려 하는데 구름이 몰려와 하늘을 가려버려서 결국 12시 조금 넘겨 철수했습니다.
그래도 미드 14mm 아이피스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네요.
방한장비는 좀 더 마련을 해야 할 듯 합니다.
보드 부츠로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노스페이스 맥머도에 눈독 들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