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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020년도 지름 결산

여전히 매해 연말 지름보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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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지름결산

  • Fitbit Charge 3

    Costco에서 할인을 해서, 그동안 매번 운동할 때 궁금했던 심박수를 재 볼겸 구입했네요. 사용해 보니, 알람도 되고, 배터리도 오래가고 (최대 7일), 심박수와 만보계까지 되니 정말 좋더군요. 계단을 오르는 행동, 수영할 때 팔 스트로크까지 감지하는 게 신기합니다.

    아무튼, 핏빗을 쓰니 러닝머신 달릴 때 내 한계 심박수까지 끌어 올릴 수 있어서 좋네요. 그 전엔 좀 무리해서 달려서 무릎이 좀 안좋아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나이가...) 핏빗을 쓰면서는 페이스 조절이 조금은 쉬워졌습니다. 대부분의 피트니스 밴드나 애플와치 모두 심박수 측정이 잘 되니 이게 핏빗만의 장점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다른 피트니스밴드에 비해 저렴하니까요 :)

  • Loque Ghost S1

    [작년에 구입했던 Ncase M1][ryzen-3600-desktop]에 이어, 새롭게 구입한 Loque Ghost S1입니다. NCase M1은 12L 정도의 아담한 사이즈의 mini-ITX 케이스인데, Loque Ghost S1은 8L 정도의 매우 작은 케이스네요. 이게 2017년에 나와서 인기 폭발이라 소량 생산되자마자 매진되는게 일상이었는데, 이번에 재고가 들어와서 낼름 구입했네요.

    제가 쓸 건 아니고, 큰 아이 PC 맞추는 데 쓰려고 샀는데, 아이 컴퓨터 부품은 구닥다리에 케이스만 제 것 보다 비싼걸 쓰는군요. :)

  • Tuff Shed 8x12

    기존 쉐드가 1년만에 문이 뜯어져 나가서 철거 후 방치해두길 1년 째, 드디어 비온 김에 무른 땅을 깎고 갈고 자갈을 부어서 편평하게 만든 후 설치하게 된 쉐드네요. 기존 쉐드는 사이즈가 7.5ft X 7.5ft 라서 내부에 조금만 물건을 놔두어도 좁은 감이 있었는데, 이 쉐드는 꽤 많이 들어가고도 여유가 있네요. 한쪽에 workbench도 만들 공간도 나오고, 벽에 선반도 충분히 여러 개 만들어 둘 수 있을 것 같네요.

  • Dell U3419W

    Battlestation

    기존에 데스크탑과 랩탑을 연결하기 위해 복잡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랩탑이 USB-C를 사용하기에 USB-C Docking station을 써서 Power, DisplayPort, USB-A를 연결하고 DisplayPort와 USB-A는 KVM 에 연결합니다. 그리고 KVM은 다른 DisplayPort + USB 를 데스트탑에 연결하고 해당 전원을 추가로 연결한 후, monitor에 displayport로 연결하고 기타 장치(키보드, 마우스, 웹캠)를 모두 연결합니다.

    다 연결해 보면 정말 책상이 케이블로 난장판이 되죠. 이걸 어떻게 해결해 볼 수 없을까 하고 고민하고 검색해 본 끝에 결정한 모니터입니다. KVM이 모니터에 내장되어 있어서 자질구레한 장치 (USB-C Dock, KVM)가 필요가 없어져서 책상이 매우 깔끔해졌네요.

    다만 처음에 받은 제품은 USB-C로 랩탑에 연결하고 DisplayPort로 데스크탑에 연결해서 사용할 경우 간헐적으로 화면이 블랙아웃 되는 현상이 있었네요. 다시 Input Source를 선택해주면 화면이 돌아오긴 하지만, 회의중 이러면 꽤 난감하더군요. 랩탑과 데스크탑 모두 켜져있을 때에 그런것으로 봐서 아무래도 랩탑이 전력을 끌어다 쓸 때 문제가 가끔 생기는 것 같네요. U3419W는 90W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랩탑은 65W 사용이라 문제가 없을 것 같긴 한데, 이것때문에 교환을 받았습니다.

    찾아보니, 양쪽 시스템 모두 사용시 사용하지 않는 시스템이 Idle에서 시간이 지나 화면이 꺼지는 경우 사용중이 화면도 꺼지는 증상이더군요. 비단 U3419W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U3818DW에서도 발생하는 증상인데, 내장된 KVM에 조금 문제가 있는 듯 합니다. USB-C (90W PD)에 4x USB-A ports 제품이 이 녀석밖에 없어서 어떻게든 사용하고 싶은데, 이 부분을 델이 고쳐줄 지 모르겠네요.

    엔지니어와 몇달을 씨름 끝에 알아낸 건 Auto Input Detect를 켜 두면 증상이 발생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이것을 끄면, 랩탑을 절전모드에 들어가게 하더라도 계속 다시 켜지게 됩니다. 어떻게든 불편함은 생길 수 밖에 없네요.

  • Nest Outdoor Camera

    네스트 카메라 딜이 떠서 두개에 230달러길래 냉큼 질렀습니다. 인터넷도 AT&T 1Gbps 무제한으로 변경한 터라 데이터 제한이 없어서 트래픽은 생각하지 않고 구매했습니다. 기존에 앞마당, 뒷마당 감시용으로 쓰던 제품은 Arlo인데 이녀석은 불편한 점이, 너무 느린 속도였습니다. 앱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몰라도, 알람이 뜨고 앱을 켜서 영상을 확인하는 데 30초는 걸리는 것 같더군요.

    네스트는 Hello 도어벨을 쓰고 있었는데 빠릿한 반응속도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참에 설치하기로 한거죠. 상시전원이 필요하다는 점은 조금 불편하지만 나머진 만족합니다. 이벤트 녹화만 되어서 알로같이 이벤트가 잘 감지되지 않으면 어쩌나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이 잡아내주더군요. 그중에 필요한 것만 (좀 큰 이벤트라 생각되는 것만) 알림으로 날아와서 노티피케이션 폭탄은 없었습니다.

  • Unihedron SQM-L

    이사를 오고 난 이후 항상 밤하늘을 볼 때면, 예전 살던 렌트하우스보다 하늘이 밝게 느껴졌습니다. 분명 예전 집 보다 더 외곽쪽이라 하늘이 어둡게 보여야 하는데 좀 이상했습니다. 아무래도 집 주변에 가로등이 좀 많아서 그런 것 같더군요. 그것을 제대로 알아낼 방법이 없다보니 그냥 그러려니 하길 3년째. 이번에 하늘의 밝기를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Sky Quality Meter (SQM)를 구입했습니다. 정말 단순하게, 특정 각도 내로 들어오는 광자의 수를 세어서 수치화하는 장치라 별다른 건 없고, 구입하고 나니 집 뒷마당에서 남쪽 방향만 좀 괜찮고 나머진 하늘이 엉망이네요. 그래도 새벽 1시 이후에 보면 별 좀 보일 것 같아서 다시 별 관측 의욕이 생깁니다.

  • CAD U3 Condensor Mic

    회사에서 랩탑으로 회의를 하는데, 화상 웹캠을 사용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제 목소리가 너무 작게 들린다고 하더군요. 화상캠은 집에 여분이 없어서 아이들과 돌아가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WFH이 일상이 되면서 아마존에서나 어느 웹사이트에서도 웹캠을 찾아보기가 힘들게 되었죠. 그래서 Jabra 75T Elite 헤드셋을 장만 했는데, 이것 또한 리눅스 랩탑에 연결되면 여전히 목소리가 작게 들리는 것 같더군요.

    임시방편으로 스마트폰으로 회의에 참가하고, 슬라이드 공유를 위해서 랩탑에는 무음으로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는데, 여간 불편한게 아니였습니다.

    좀 더 생각해 보고는, 웹캠을 포기하고 들인 것이 이 CAD U3 콘덴서 마이크입니다. USB interface로 PC에 연결되니 웹캠에 달린 마이크나 차이 없을 것 같았고, 전문적인 마이크이다 보니, 음질은 더 좋을 것으로 생각되어, 35달러 딜에 덥썩 물었죠.

    도착해서 사용해 보니 확실히 선명하게 잘 들린다고 하여 만족합니다. 팟캐스트를 할 건 아니니 상대방이 선명하게 잘 들리면 그걸로 된거죠. 그런데 Blue Yeti X Pro가 계속 눈에 들어옵니다...

  • Allsteel Acuity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되라고 가구 구입 비용을 지원해 주었습니다. 무엇을 살까 고민을 하다, 예전에 거의 사기를 당하는 수준으로 잘못 구매한 (다시 생각하니 또 열받네요) Steelcase Leap V2 (사실은 V1 버전을 받았음...)를 치워버리고 의자를 새로 바꿨네요. 새건 아니고 Liquidation 가구점에서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처음 사려고 했던 건 Herman Miller Aeron 이었는데 중간 사이즈가 다 나가버려서 나머지 중에 고민하고 구입했습니다.

    일단 편합니다. Steelcase Leap V2 (아니 V1. 또 열받네요) 만큼 편한 건 아니지만 등받이가 메쉬로 되어있어 통풍은 잘 되네요. 장시간 앉아있어도 불편한 것은 없습니다. 다른 의자들과는 다르게 상하 조절, 앞뒤 조절 등이 버튼 스타일로 되어 있어서 꽤 깔끔합니다.

    다만 뒤로 젖혀지는 각도가 조금밖에 되질 않아 편하게 뒤로 기대어 쉬는 건 안되고, 젖힌상태에서 고정할 수 없어서 좀 아쉽습니다.

  • Jarvis Bamboo Standing desk by Fully

    지원금으로 더 구입한 게 상하 높이 조절되는 스탠딩책상입니다. 이것도 Liquidation에서 구입할 까 하다가, 그래도 모터 부분이 고장이 나는 경우가 있다고 하기에 신품으로 구입했네요. 유명한 Standing Desk 브랜드는 Uplift, Autonomous.ai, Fully 정도가 있는데 이 중에 Fully로 구입했습니다. Hardwood 는 비싸서 살 수없었고 대나무를 붙인, 뭐 MDF 수준의 상판으로 구입했는데도 700불 정도가 나오네요.

    가장 저렴한 것은 Autonomous.ai 책상이고, Jarvis가 중간 정도, Uplift는 거의 천불을 넘기는 수준입니다. 그보다 더 비싼 책상도 많긴 한데 그닥 큰 차이점이 안보이더군요.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책상이 흔들림이 거의 없어서 만족합니다.

  • Amazon Monitor Arm

    책상을 바꾸고 나니 모니터 밑을 좀 깔끔하게 하고 싶어 모니터 암을 구입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전엔 99불 하던 녀석이 많이 올라서 120불이더군요. 그래도 설치하고 나니 34인치 모니터도 잘 버텨주고 생각보단 괜찮습니다.

    회사에서 사용하던 모니터암은 뒤로 젖히는 각도가 거의 없는데 이 녀석은 뒤로 충분히 뺄 수 있어서 더 나은 듯 합니다 (가격은 반도 안됨)

  • [KTM 790 Adventure R][purchase-ktm790advr]

    벼르고 벼르던 어드벤쳐 모터사이클을 샀습니다. 기존에 탔던 본네빌을 팔고 5년 반이 지나서 다시 모터사이클을 타게 되네요. 어드벤쳐라 시트고도 880mm로 무척 높은 데 거기에다 제 몸무게가 가벼워서 뒷쪽 서스펜션이 충분히 내려가질 않네요. 스프링을 바꾸던 지 아니면 바이크에 무게를 늘리던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Alpinestars Tech 7 Enduro Drystar

    안전한 장비만 쓰자고, 오토바이 사면서 다짐을 해서, 이번에는 짧은 부츠는 보지도 않고 장부츠만 봤습니다. 그 중에 어드벤쳐 스타일 보다는, 오프로드 위주로 탈 예정이라 오프로드 용 부츠로 샀습니다.

    작년까지는 Tech 7 Enduro만 있었는데 올해 방수까지 되는 Enduro Drystar가 나왔더군요.

  • Shoei Hornet ADV

    요상하게 생긴 두상때문에 미국 헬멧은 잘 맞질 않아 한국에서 공수한 어드벤쳐 헬멧입니다. 무겁긴 한데 안전하고 듀얼퍼포즈로 쓸 수 있는 녀석이라 골랐는데 만족합니다. 기존에 쓰던 쇼에이 퀘스트는 그냥 장식용으로 놔둬야 겠네요.

  • Protections

    • Leatt Hip Protector
    • Leatt Knee Guard: Knee braces는 너무 비싸서 일단 무릎보호대로 갔습니다. 이걸로 위험하다 싶으면 Knee Braces로 가야죠. 일단은 예전에 쓰던 다이네즈 무릎보호대보다 저에게 잘 맞아서 좋네요.
    • Leatt GPX 5.5 Neck Brace
    • Alpinestars Action Bionic Protector: 최상급 Leatt 5.5 Body Protector 갈까 하다가, 당분간은 오프로드라고 해봤자 흙길 위주일거라 비싼거 말고 중간급으로 장만했습니다. 실력 좋아지면 Leatt 5.5 로 가야죠.
  • Revit Sand 3 Gloves

  • Leatt Legion Offroad Pants

    처음에 Revit Sand 3 바지를 샀다가 30인치 허리가 저에겐 너무 커서 환불하고 겨우 찾은 28인치 바지인데, 딱 맞고 정말 좋습니다. :)

  • Blue Yeticaster, Samson Go Mic

    아이들이 개학하고 난 후, COVID-19 때문에 학교에도 못가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만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자 아이들에게 각각 적당한 콘덴서 마이크를 하나씩 장만해 주었죠. 기존에 쓰던 CAD U3와 작은 Samson Go를 아이들에게 주고 벼르고 있던 Blue Yeticaster를 샀습니다.

    일단 새로 산 Samson Go. 정말 작아요. 작은데, 잡아내는 소리는 깔끔합니다. 일반 노트북에 있는 마이크와는 품질 자체가 확연히 차이납니다. 게다가 아이들 노트북이 크롬북 저가형이다보니 마이크 품질이 더 안좋은 데, 마이크를 달고 나니 선생님이 잘 안들린다고 하는 말이 쏙 들어갔다네요 (믿거나 말거나)

    Yeticaster는 Blue Yeti 마이크에 스탠드 암과 충격 완화 마운트가 동봉된 녀석인 데, 사실 그것 빼면 Blue Yeti와 똑같습니다. 거의 스탠드 때문에 산 녀석입니다. 제가 뭐 음악 녹음할 것도 아니고 고 퀄리티 마이크가 필요한 것도 아닌데, 그냥 쓰는김에 좋은 거 쓰고싶은 마음에...

    게인(감도)을 조절하는 다이얼이 있고, 카디오 패턴, 옴니 패턴 스테레오, 양방향 패턴이 있어서 선택적으로 쓸 수 있지만, 혼자서 화상회의 때 쓰기엔 카디오 패턴 하나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다만 Blue Yeti X같이 레벨이 LED로 나오진 않으니, 제 목소리가 잘 잡히는지 아닌 지 궁금하긴 하더군요. 이건 Window에서 Voicemeeter 앱 설치해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 Mosko Moto Backcountry Panniers + Outback Motortek Pannier Rack

    오토바이에 쓸 가방을 알루미늄 가방을 쓸 지, 천 가방을 쓸지 고민하다가, '그래도 오프로드엔 천 가방이지!' 생각에 주문 한 모스코 모토의 백컨트리 가방입니다.

    일단, 정말 튼튼하게 만들어져있고, 천 가방치고는 매우 무거운 편입니다. Pannier Rack에 연결되는 방식이 간편하게 되어 있어서 넣고 빼기 편합니다. 외부가 Molle 시스템으로 되어있어서, 지원하는 악세서리를 구지 모스코모토에서 찾지 않아도 됩니다.

    아직 장거리를 가보진 않아서 짐이 얼마나 들어가는 지 모르겠지만, 35L x2, 총 70L 부피라 여행에 충분 해 보입니다. 테스트로 몇개 여행 용품 넣어봤는 데 정말 많이 들어가더군요.

    이 가방을 매달 수 있게 오토바이에 아웃백 모터텍의 패니어랙을 설치했습니다. 다른 몇개의 패니어랙이 있는데 아웃백이 제가 알기론 유일하게 왼쪽 오른쪽 길이가 같습니다. 다른 패니어랙은 왼쪽 패니어 랙이 머플러가 없어서 바이크에 더 가깝게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랙을 쓰는 오토바이는 왼쪽은 큰 부피의 패니어 랙 (35L), 오른쪽은 작은 부피의 패니어 랙 (25L)을 써서 양쪽을 비슷하게 만들죠.

    그러나 저는 양쪽 길이를 같게 해서 왼쪽 패니어 안쪽에 Rotopax Water Jug를 달 생각이었습니다. 아직 설치해 보진 않아서 1갤런 물통이 들어갈 지는 잘 모르겠네요. (유투브 영상 하나를 보면 들어갈 것 같긴 합니다)

  • Garmin Zumo XT (GPS)

    바이크에 달 네비게이션 중 두개를 고민했었습니다. 하나는 오프로드에 특화된 [Trail Tech Voyager Pro][ext:trailtech-voyagerpro]와, 다른 하나는 제가 구입한 Garmin Zumo XT 입니다.

    결론은 가민을 구입했습니다. 일단 Voyager Pro가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을 Zumo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컸습니다. Backcountry Discovery Route를 하기 위해선 보통 GPX 파일을 이용해서 길을 찾는데, 이건 Voyager Pro나 Zumo XT 모두 가능합니다. Voyager Pro가 오프로드 트레일이 잘 나와 있다고 하는데, Zumo도 왠만한 것은 다 들어가 있더군요.

    Voyager Pro가 좀 더 나은 부분은, 바이크의 시스템에 추가로 센서를 달아서, 속도, 타코미터등을 측정해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인데, 이건 제가 타고있는 790 에는 관련이 없고, 계기판이 없는 오프로드용 바이크에 유용하더군요. 그래서 화면 큰 Zumo XT로 갔습니다.

    화면도 크고 터치도 장갑 착용하고 가능하고, 매우 만족합니다. 겨울이라 많이 테스트를 못했는데 어서 봄이와서 많이 더 테스트 하면 좋겠습니다.

올해 지름은 WFH을 위한 것이거나 아니면 모터사이클 장비 위주네요. COVID 덕분에 정말 지를 게 제한이 되어버린 한 해였습니다.

790 Adventur R Offroad

두달 전에 [790 어드벤처 R][purchase-ktm790advr]을 구입했다고 글을 썼습니다. 그 사이에 아무 글도 없이 이 글이 그 다음 글이네요. 그동안 그렇게 바쁘지도 않았는 데, 글은 잘 안써지게 되네요. 사실 집에서 재택근무를 시작 한 후에 일기를 쓰는 횟수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냥 매일 반복되는 생활이라 딱히 쓸 내용도 없고, 지난 날을 되돌아 보는 것도 한두번이고, 그냥 그래요.

아무튼, 바이크 구입 후 두달 동안, 다른 곳은 거의 다니질 못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기도 하고, 오랫만에 다시 바이크를 타는 거라 장거리는 생각도 안했었구요. 엎친데 덥친격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에 더불어 캘리포니아에 엄청난 산불이 발생해서, 뿌옇게 변해버린, 심지어는 오랜지 빛이 나는 하늘과, 매케한 공기질 덕분에 근처에도 잘 다니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근처 오프로드 파크에는 겨우 세번 가봤네요. 그 중 처음은 거의 초보자 공터에서만 연습했으니 실제로 탄 건 두번이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두번, 그것도 오프로드 파크의 수 많은 코스 중 한 코스만 이틀 타본 거라 그닥 할 말이 없긴 하지만, 그동안 느낀 점을 좀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Metcalf Trail 1 정상에서

790 Adventure R

일단, 바이크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해 볼까요. 제가 바이크를 잘 몰라서 좋다 나쁘다 이야기 하긴 뭣 합니다. 그냥 이전에 타던 본네빌과 비교해 보는 수 밖에 없겠네요. 본네빌은 시트고가 780mm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덕분에 편안히 양 발이 땅에 잘 닿습니다. 반면에 KTM 790 R은 거친 오프로드를 넘기 위해서 Ground clearance도 높고, 시트고도 880mm로 매우 높죠. 거기에 더 악영향을 미치는 게 제 몸무게 입니다. 본네빌은 도심형 바이크라 서스펜션이 조절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고 서스펜션 길이도 짧은 반면, 790R은 서스펜션이 240mm 나 움직일 수 있어서 앉았을 때 적당한 표준 몸무게 사람은 서스펜션이 꽤 내려갑니다. 전 몸무게가 얼마 되지 않아서 아무리 서스펜션을 조절해도 거의 안 내려갑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게 느껴지더군요.

앉았을 때 적당히 내려가 줘야 오프로드 탈 때 바퀴가 땅에서 잘 안떨어집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오프로드 탈 때 약간 파인 곳이 있다면, 달리던 바이크는 앞으로 그대로 가려고 하는 데 바닥이 비어 있으니 서스펜션이 늘어나서 바퀴가 여전히 바닥에 닿아야 하는 데, 처음에 서스펜션이 덜 내려가 있다면 바퀴가 늘어 날 공간이 거의 없으니 바퀴가 붕 뜨게 되는 거죠. 이게 접지력 유지에도 문제가 생기고, 바퀴가 잘 미끄러지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제가 오프로드에서 달리는 모습을 뒤에서 찍은 영상(아래 6분 34초부터)을 보면, 바퀴가 계속 좌 우로 살짝씩 슬립이 납니다. 제가 일부러 슬립낼 만큼 실력이 좋을리는 없으니, 아무래도 덜컹거리면서 접지가 좀 약해진다고 봐야죠. 이 부분은 rebound 설정을 좀 더 만져봐서 해결 될 지 확인은 해 봐야 겠습니다.

뭐 이건 제 문제고 바이크 문제는 아닙니다. 뒤에 좀 무거운 거 하나 싣고 다니면 어느정도 잡을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요. 사실 그것 말고는 본네빌에 비해서 나쁠게 하나 없는 바이크입니다. 마일리지도 길고요 (5.2 갤런 연료통으로 250마일가까이 갑니다) 각종 안전장치도 다 있습니다. TCS, ABS, Lean angle TCS, ABS도 있고, 라이딩 모드가 Rain, Offroad등이 있어서 빗길에도 쓰로틀 부드럽게 잘 잡아줍니다. 게다가 LCD에 스마트폰 네비게이션도 연동해서 예전처럼 지도를 외워서 다닐 필요도 없습니다.

덩치는 790R이 훨씬 큰데 무게는 본네빌보다 가볍습니다. 약 30파운드 정도 가벼운 걸로 나오네요. 연료도 1갤런 더 들어가는 데 30파운드 가벼우니 실제론 35~40파운드 가까이 가볍다고 봐야 합니다. 마력은 50% 더 좋고 무게는 가벼우니 연비도 잘 나오죠.

Metcalf

그래서 바이크가 절대로 성능이 부족하거나 어디가 흠이 있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런 좋은 바이크를 가지고 도로만 타기에는 아까워서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근처의 오프로드 파크에 가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이 Metcalf OHV 라는 카운티 공원인데, 여긴 좀 크기가 작긴 하지만 집에서 15분 만에 갈 수 있는 곳이라 지금까지는 이곳으로만 갔습니다.

크게 3개의 코스가 있고 그 사이 사이에 좀 갈라지는 길도 있지만, 왠만하면 갈라지는 길은 죄다 상급자 아니면 최상급자 코스입니다. 여기서 상급자, 최상급자 기준이 제가 타고 있는 어드벤쳐 바이크 기준이 아니라, 완전 오프로드용 이거나 Dual Sport 바이크 기준이라, 실제로 어드벤쳐 바이크로 그 상급자 코스 타려면 오프로드 바이크로는 날고 기는 사람은 되어야 탈 수 있을 겁니다.

큰 세개의 코스 중에 1번, 2번 코스가 초중급자 코스입니다. 파크가 작아서 그런지 완전 초급자 코스는 없더라구요. 위에 영상에서 보면 경사가 별로 없어보이지만, 실제로 타보면 처음 타는 사람들은 꽤 겁을 먹을 만큼 급경사가 초반에 한 곳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타는 사람은 여기 Metcalf보다는 남쪽으로 한시간 떨어진 Hollister SVRA 파크를 추천하더군요. 기회가 되면 그곳에도 가서 연습해 볼 생각입니다.

그 3 코스중 아직까지는 1번 코스만 탔습니다. 1번 탈 수 있으면 2번은 탈 수 있을거라곤 하는 데, 아직은 덩치 큰 어드벤쳐 바이크가 조금은 부담스러워서 1번을 잘 탈 수 있을 때 2번 코스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세팅을 조금씩 바꿔가며 타 보니, 초보자인 저에게 랠리 모드에 슬립 7 정도, 그리고 스로틀 반응은 오프로드로 하고 타는 게 맞더군요. 스로틀 반응이 기본이 랠리모드로 되어 있는데, 랠리모드는 정말 바이크가 괴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당겨도 팍팍 튀어나가서 오히려 전 제어가 어렵더군요. 오프로드 스로틀은 기본 로드 스로틀보다 오히려 덜 예민해서, 자잘한 초보자 실수 (갑자기 몸이 뒤로 젖혀지면서 스로틀을 감아버리는) 정도는 수정할 수 있는 여유는 주는 것 같습니다. 다만 가끔씩, 저도 모르게 스로틀이 다시 랠리모드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 변하는 지 좀 확인해봐야겠더라구요.

사실, 어드벤쳐 바이크로 오프로드 타는 게 흔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세번을 가면서 단 한번도 어드벤쳐 바이크로 Metcalf 파크를 라이딩 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구요. 대부분의 어드벤쳐 바이크는 장거리 특화라 도로에서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네요. 790R은 좀 더 오프로드에 치중되어 있어서 이렇게나마 오프로드 파크에서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덩치가 크다보니, 게다가 제가 초보자이기까지 하다보니, 초보자 코스만 타도 정말 재밌습니다. 그렇게 빨리 달리지도 않고 15~25마일 근처로 달리는 데도 스릴 있습니다. 산 위로 올라가서 보는 풍경도 정말 좋구요. 이래서 산뽕이라 부르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제가 만일 오프로드 파크만 탄다면, 790R 말고 더 가벼운 250cc짜리 dual sport 바이크를 탔을 것 같은데, 오프로드 파크는 험한 길을 가기 위한 연습정도라 최대한 어드벤쳐 바이크로 잘 탈 수 있게 연습해보려고 합니다. 이게 익숙해지면, 그동안 꿈꿔왔던 Backcountry Discovery Route나 Continental Divide Trail, Trans-America Trail 같은 것도 도전해 보려구요.

다음에 재밌는 영상과 글로 다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그땐 Hollister 정상 사진이나, 아무리 못해도 2번 코스 정상 사진으로 ㅎㅎㅎ

KTM 790 어드벤쳐 R

본네빌 구입기본네빌 출퇴근 사용기 글을 통해서 모터사이클 글을 쓴 뒤로는 모터사이클에 관한 소식이 없었습니다. 사실 1년정도 모터사이클을 타다 개인 사정으로 인해 본네빌을 팔게 되었죠. 아이들 드랍, 픽업도 하고 해야 되서 바이크로는 꽤 불편했네요. 비록 보험, 유지비가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차량 두대에 바이크를 굴릴만한 형편도 아니였구요.

그렇게 모터사이클을 타지 않게 되었지만 항상 마음속에는 '다시 타야지' 하는 생각이 계속 있었습니다. 그러다 사정도 좀 풀리고 하면서 5년 반만에 다시 장만하게 되었네요.

KTM 790 Adventure R

이번에 장만한 모터사이클은 이전의 도심형 클래식 바이크와는 다르게 어드벤쳐 바이크로 장만했습니다. 실리콘벨리 근처에는 좋은 오프로드 코스가 없긴 하지만, 조금 벗어나면 좋은 흙길, 자갈길이 많아서 꼭 그런 길을 한번 타보고 싶었거든요. 이번에 장만한 KTM 790 Adventure R 바이크는 어드벤쳐 바이크 중 오프로드에 많이 치중된 바이크라 오프로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평이 매우 좋더군요.

KTM 790 어드벤쳐 R(이하 790R)을 사면서 가장 큰 걱정이 높은 시트고였습니다. 790R은 880mm의 시트고이고 R 버전이 아닌 일반 버전은 835mm, 855mm 두 높이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탔던 본네빌이 780mm였으니 어마어마한 높이라 일단 숫자를 보는 순간 가장 먼저 자빠링이 생각 나더군요.

다들 한발로 지탱해서 탄다는 데, 그거 잘 할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일반버전을 가지 않고 790R 버전을 간 이유는, 비슷한 가격에 훨씬 좋은 서스펜션이 장착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프로드 전용 바이크에 달리는 트레블 긴 서스펜션이 장착되어 시트고는 높지만 오프로드 주행에는 아주 탁월하죠. 대부분의 리뷰에서도 평이 비슷합니다. 마치 오프로드 바이크를 타는 것 같다고요. 전 완전 초보라 서스펜션을 제대로 100% 활용하려면 까마득하게 연습해야 겠지만, 기왕에 사는 거 좀 더 나은 걸 얻고 싶은게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ㅎㅎ

사기 전에 매장에 가서 앉아보았는데, rear shock이 정말 딱딱하더군요. 제 몸무게로는 꿈쩍도 하지 않아서 안그래도 높은 시트고에 한발로도 지탱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같이 갔던 형님은 비슷한 키에 790R에 앉으니 꽤 내려앉아서 안정적으로 한발로 지탱하더군요. 그래서 Preload 좀 줄이던지, 아니면 뒤에 무거운 것을 싣던지, 정 안되면 스프링을 좀 더 약한 버전으로 바꾸던지 하면 탈만 하겠다 싶어서 구입을 강행했습니다. ㅎㅎ

구입하고 Preload를 완전히 낮추고 나니 안정적이진 않지만 어느정도 바이크를 조절할 만 하게는 내려가네요. 뒤에 사이드 랙 , 케이스 달면 꽤 탈만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본네빌때와는 다르게 정말로 바이크 소식 자주 올리려고 합니다. 그러려고 [유투브 채널][ext:youtube-bike]도 만들었구요. 홈페이지에는 글 잘 올리진 못 할지 모르겠지만, 영상으로는 기록차원에서라도 꾸준히 남겨볼 생각입니다. 특히 오프로드 처음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 남겨보려구요.

지금은 동네 주변에서 바이크에 익숙해지려고 연습하고 있는 데, 조금 적응되면 근처 가까이에 있는 오프로드 파크에 가서 흙길 연습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곧 업데이트 할게요.

Foam

Overview

FoamRoam ResearchZettelkasten에 영감을 받아 만든 개인 지식 관리 시스템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기능을 배낀 아류작이죠.

Personal Knowledge Management (PKM) system

개인 지식관리 시스템 (이하 PKM)은 쉽게 생각하면 개인 위키입니다. 각 위키 글 별로 주제가 있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하이퍼텍스트 링크가 있죠. PKM도 작은 단위의 글, 정보를 디렉토리 구조와 상관없이 기록하고 서로 링크를 걸어 정보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 있게 하는 시스템입니다.

개인 위키는 위키를 구동할 호스팅 서버가 필요한 게 보통인 데, PKM은 프로그램을 통해 구동하거나 다른 IDE에 플러그인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1 중앙서버에서 동작하는 Super NotesRoam Research도 개인이 서버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만든 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니 서버 관리의 괴로움은 없죠.

Install

  • VSCode 설치
  • foam-template 코드 저장소 템플릿을 이용해 개인 저장소 생성
  • 로컬 디렉토리로 Clone
  • VSCode에서 해당 저장소 디렉토리를 오픈
  • 처음 오픈 시 Extension 설치를 물어보는 데 Install All

저의 경우에는 여기에 추가로 Markdown Footnotes를 설치했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설치하려면 .vscode/extensions.json에 아래 라인을 추가하면 됩니다.

// file: .vscode/extensions.json
{
    "recommendations": [
        // ... prev extensions
        ...

        // Markdown Footnotes
        "bierner.markdown-footnotes"
    ]
}

사용법

PKM의 핵심은 Backlink와 Graph입니다. 역링크는 현재 페이지를 가리키는 링크를 가지고 있는 페이지 목록을 보여주는 것이고, Graph는 페이지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래프로 그려주는 기능입니다. 이 두개의 기능을 통해 페이지가 독립되어 있지만 서로 엮여있을 수 있게 됩니다.

아직은 Foam이 Roam Research의 모든 기능을 구현하지는 못해서 subdirectory document를 graph로 잘 못 보여준다던지, Daily Note 기능이 없고, Unique ID도 없지만, 핵심인 두가지가 있어서 여전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일단 기록하고자 하는 페이지를 만들고 (.md 확장자) 그 안에 두서없이 짤막하게 기록합니다. 주제하나에 너무 많은 글을 기록하는 것은 나중에 관리하기가 어려워 지는 듯 합니다. 자세하게 써야 하는 내용이 있다면, 해당 내용은 따로 파일을 생성해서 Internal Link를 걸어주는 게 낫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이 VSCode에 대한 설명은 따로 링크를 걸어서 vscode.md 파일에 기록합니다.

# FOAM 사용법

FOAM은 ROAM 기능을 [[VSCode]]에 구현한 Extension이다.

#foam #roam #vscode

그러면 vscode.md 페이지에서 역링크는 foam.md가 보이고, Graph에서 두 페이지가 서로 연결되어있습니다.

일견 단순해 보여서 효과가 없을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정보가 쌓일 수록 정보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어 하나의 주제를 선택해서 여러 다양한 정보를 뽑아낼 수 있습니다.


  1. Super NotesRoam Research의 경우에는 중앙 서버에서 구동됩니다. 

돼지고기 김치찌개

아이들 먹을 돈까스를 만들었다. 큰 등심살 한덩이 사와서 얇게 잘라서 두들기고 밀깨빵을 뭍혀 얼려두면 조금씩 꺼내서 튀겨서 아이들에게 내놓기 딱 좋다.

보통은 돈까스를 만들며 지방이 많은 부분을 잘라내어 버리곤 했는데, 이번엔 잘라낸 지방 부분 중 괜찮은 부분을 남겨둬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해먹었다. 아내가 찌개나 국에 들어간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결혼 후 거의 항상 김치찌개에는 참치만 들어갔었다.

“돼지고기 김치찌개"는 단순하다. 김치 넣고 간 보고 돼지고기 넣으면 끝. 단순하지만, 단순하기에 재료의 맛이 중요하다. 김치도 적당히 삭은 맛좋은 김치를 써야하고, 고기도 잡내가 많이 느껴지지 않은 고기여야 좋다. 이번 김치찌개가 그랬다. 꽤 적당히 삭은 전라도식 김치에 냉장 돼지 등심 부위에 잡내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한숟가락 찌개를 떠먹고 김치맛 푹 절여진 돼지고기 한점을 같이 먹었다.

불현듯 20년전의 대학 생활이 생각이 난다. 대학교 후문 앞 왕십리역 6번 출구 쪽에 많은 음식점이 있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이라 비싸지 않았다. 그 때 친구들과 자주가던, 지금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고기집이 있었다. 좁은 가게에 앞으로 차양을 두르고 투명 비닐로 가려서 테이블 두개를 더 펼쳐놓은, 지금은 불법이라 가능하지 않을 모습의 가게였다. 아마 삼겹살 1인분에 2천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이 난다. 주변의 다른 가게도 비슷한 금액의 가격이었는데 유독 그 가게만 갔었다. 아마 주인아주머니의 친근함이 마음에 들었을 수도 있었던 것 같다.

1학년때 같이 하숙을 했던 고향 친구들, 영삼이 희훈이 경국이와 종종 가서 먹곤 항상 같이 주문을 했던 게 천원짜리 된장찌개와 김치찌개였다. 그 김치찌개에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었다. 싼 가격에 팔아야 하는 가게에 무슨 좋은 고기를 썼을까.. 아마도 싸구려 중국산 냉동 고기로 삼겹살을 팔았을 테고 팔고 남은 자투리 고기로 김치찌개를 끓였을 거다. 조미료도 많이 들어갔겠지만 그땐 그 맛의 차이를 모르고 강한 맛에 ‘맛있다'고 느꼈었다. 그 고기집과 된장찌개, 김치찌개가 떠올랐다.

돌이켜보니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먹은 지 10년이 넘었다. 그 긴 기간동안 머릿속에 여전히 예전 대학시절의 맛이 남아있었나보다. 먹으며 옛 추억을 떠올렸다. 그 사이 20년의 시간이 지났구나. 그 시절이 그리우면서 지나간 20년이 아쉽기만 하구나.

Dunning-Kruger Effect

재택 근무 52일차

지금 회사에 입사해서 첫날, 아직 신입사원 교육이 이주간 진행되어야 할 상황에, 메니저가 얼굴 한번 보자고 연락을 했었죠. 그 전까진 메니저가 누군지 모르다가 처음 보았는데, 제 인터뷰에서 점심 인터뷰를 한 사람이 메니져더군요.

그 메니저가 앞으로 진행될 프로젝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해 주면서 보여준 그림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아래의 Dunning-Kruger Effect 였습니다. 정확하게 아래 그림은 아니였고 약간 변형된 그림이었죠. X 축이 시간인 그래프였는데, 본질은 비슷했습니다. 구글에 워낙 뛰어난 사람이 많으니 Imposter Syndrome 을 겪을 확률이 많다고, 내가 제일 일 못하고, 안좋은 점만 보이게 되는 그런 상황이 지나고 나면 어느정도 원래의 실력이 나온다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원래의 Dunning-Kruger Effect는 X축이 시간이 아니라 Competence, 경쟁력, 즉 실력입니다. 실력이 늘어날 수록 변화하는 "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그래프죠. 처음 수박 겉핥기식으로 해당 분야에 대해 알았을 때, 우물 안 개구리처럼 모든 것을 다 아는 줄 착각하고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때가 있죠. 그러다 일 잘하는 동료를 만나게 되고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았던 동료가 실상은 그 협소한 부분을 제외하고 정말 잘 아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거나) 선배들이 메니징에서 벗어나 시간이 있을 때 숨은 실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면서 점점 자신감을 잃게 되죠. 회의에 들어가면 같은 분야의 사람들인데 내가 하나도 모르는 이야기들만 하고 있고, 그 안에서 꿀먹은 벙어리가 되고 매일 매일 다 알고 있는 줄만 알았던 분야에 숨어있는 모르는 것이 천지라는 것을 깨닫고 아무것도 못하고 좌절하게 됩니다.

그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점점 더 경험이 쌓이면서 지난날 우러러보던 선배의 나이, 연차가 되었을 때, 뒤 돌아보면 자신을 그렇게 보고 있는 후배들을 보며 그제서야,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지는 않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알려줄 수 있을 만큼은 알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ASIC 디자인 분야에 뛰어든 저도 마찬가지 인 듯 합니다. 제 Peak of "Mount Stupid"는 전 직장에서 일했을 때 인것 같네요. ASIC 안에서도 제가 맡은 IP가 워낙에 작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거의 하고 있지 않아서, 제가 제일 잘난 줄 알고 자신감이 넘쳤던 그 때가 딱 맞아떨어지는 것 같네요.

그리곤 지금 회사에 입사해서는 메니져가 말한 것 처럼 계속 자신감은, 일에 대한 내 자신의 확신은 점점 아래로 아래로 끝없이 추락하고만 있는 듯 합니다. 한참 뒤에 들어온 동료가 일을 깔끔하게 잘 해내는 것을 보고, 기존에 팀에서 해온 엄청난 프로젝트들을 보면서 사소한 것 하나, 프리젠테이션 하나에 쩔쩔매는 저와 비교되어 점점 자존감은 하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경험을 쌓아줄련지도 의문이 들고, 이 시간이 지난다고 과연 내가 유능한 동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지 확신이 없네요.

문제는 이게 계속 하락세이다 보니 바닥이 어디일 지 더 두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메니져가 말한 그 바닥에서 다시 완만하게 상승하기 시작하는 변곡점이 오긴 할 지 의구심도 들고요. 임포스터 신드롬은 자신이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이 스스로를 사기꾼이라 생각하는 것을 말하지만, 실제로 일을 잘 처리하지도 않고 자신감도 하락하고, 스스로도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고 있으면 이건 뱁새가 황새 쫓아가며 다리가랑이를 찢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몇가지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듯 한데 대부분은 어느정도 외향적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더군요. 그러다보니 선뜻 시도하기도 어렵게 느껴집니다.

Front Yard Fence

코로나바이러스 COVID-19로 인해 집에서 일하게 되면서, 그동안 밀린 집관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나더군요. 그래서 그동안 미뤄오던 앞마당에 울타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4월 초 즈음에 땅을 파기 시작해서 지난 토요일(9일)에 마쳤으니 한달정도가 걸렸네요. 울타리 만들기는 해본 적도 없어서 시작부터 막막했었습니다. 주변에 울타리를 직접 만드신 분이 계셔서, 알음알음 묻고, 유투브 보면서 공부해 가며 만들었네요.

만드는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울타리 기둥(post)을 심기위해 땅을 판다.
  2. 포스트를 알맞은 길이로 자른다.
  3. 땅에 포스트를 고정시키고 시멘트를 부어서 양생한다
  4. 포스트 사이에 가로로 나무를 고정시킨다.
  5. 포스트 가로 나무에 세로 갈빗살을 고정시킨다.
  6. 페인트를 칠한다. 2~3 단계 사이에 해도 됨.

땅파기

아쉽게도 땅을 파는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간단히 6단계정도 되지만, 저에겐 가장 힘들었던게 땅을 파는 것이었던 것 같네요. 저희 집 앞마당이 예전에 높은 단이 있었습니다. 이전 집 주인이 그 단을 허물고 경사지게 만들어서 땅에 잔디를 심어두었죠. 그런 이유 때문인지 바닥을 10센티미터 정도만 파면 자갈과 큰 돌이 무척 많습니다.

포스트를 심으려면 적어도 포스트 길이의 1/3 정도는 땅 속에 묻어야 포스트가 바람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일 포스트 사이를 완전히 막으려고 한다면 길이의 절반 정도까지 묻어야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도시의 코드가 앞마당은 3피트 (90센티)를 넘으면 허가(퍼밋)가 필요해서, 퍼밋이 필요하지 않은 3피트로 울타리를 심기로 했습니다. 즉, 땅속을 1피트(30센티)정도는 파야됩니다.

10센티를 파고 그 밑으로 20센티를 더 파내는 작업이 무척 오래 걸렸습니다. 큰 기계로 한방에 파내면 좋겠지만, 앞마당 펜스 만드는 데 300불 정도 들어가는데 대여값만 그보다 더 비싼 기계를 빌려올 수는 없었죠. 결국 삽 하나로 돌을 깨가며 총 12개의 구멍을 팠네요. 구멍은 약 1피트 넓이로 파야 합니다. 그래야 양쪽의 시멘트가 포스트를 단단히 고정해 줍니다. 너무 좁게 파면 시멘트가 별로 뭉치지 않아서 쉽게 넘어갑니다.

홈디포에서 구입한 시멘트, 나무

그리곤 제 최애 쇼핑몰 홈디포에 가서 필요한 나무를 사왔습니다. 포스트가 땅 위로 3피트, 땅 속으로 1피트 들어가니 8피트짜리 pressure treated 4x4 나무를 6개 사왔습니다. 땅에 심기는 나무는 물기에 썪기 쉬워서 잘 안썪는 Cedar, Redwood 같은 비싼 나무나 아니면 약품 처리된 Pressure-treated 를 사야 합니다. 전 돈이 별로 없으므로 제일 저렴한 pressure-treated 나무로 사왔네요. :)

가로로 포스트 사이를 연결할 2x3 8ft 나무 25개, 그리고 세로로 모양을 낼 갈빗살 나무 1x2 8ft 짜리를 60개 사왔습니다. 세로 나무는 일단 울타리 길이를 재고 6인치당 2.5피트짜리 나무 한개씩 세운다고 할 때 8피트에 3개를 만들 수 있으니 180개의 2.5피트짜리 나무가 나옵니다. 이만큼은 필요가 없고, 조금 여유분을 가지고 사왔습니다.

포스트와 갈빗살 자르기

구입한 나무를 Miter Saw를 이용해 알맞은 길이로 자릅니다. 포스트는 4피트로 자르고, 세로 갈빗살은 2.5 피트로 자릅니다. 갈빗살이 길이가 딱 맞아떨어지게 잘라지진 않았네요. 마이터쏘를 그냥 땅에 두고 잘라서 길이를 딱 맞추기 어려웠습니다. 스탠드에 두고 길이 조정해가며 잘랐다면 좀 더 깔끔하게 잘랐을 것 같네요.

4ft로 자른 포스트 나무 2.5ft로 자른 갈빗살 나무

가로 나무는 자르지 않았습니다. 포스트를 세울 때 정확하게 간격을 맞추기 어려울 것 같아서 포스트 세운 다음 일일히 길이 재어서 딱 맞춰서 자르기 위해 미리 잘라두진 않았네요.

포스트 세우기

이제 땅도 팠고 포스트도 준비되었으니, 포스트를 세울 차례입니다. 여기서 시멘트를 섞어서 포스트 바닥에 두어야 하는데, 전 Quikrete라는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Quikrete 제품이 정말 많은데, 그중에 미리 섞을 필요없이 땅에 붓고 물만 뿌리면 되는 빨간색 Quikrete를 구매했네요. 시멘트를 모래와 섞고 물 부어서 젓는게 쉽다면 쉬운 일인데, 구지 많은 시멘트를 써야하는 것도 아니기에 좀 간편한 녀석으로 샀습니다. 다만 이녀석은 깊이가 2피트 이상 넘어가면 물이 밑으로 잘 흡수가 되질 않아 깊은 곳은 안 굳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제가 설치할 펜스 포스트는 1피트 정도 깊이밖에 되질 않아서 안심하고 사용했습니다.

먼저 코너에 포스트를 세웁니다. 이 때 유용하게 쓰였던 게 포스트용 레벨이었습니다. 직각으로 레벨이 달려있어서 양쪽의 레벨을 한번에 잡기 편하더군요. 콘크리트 믹스를 붓고 레벨을 맞추고 3피트 높이로 나오게 해서 물을 부어 코너 포스트를 설치했네요. 그리고 굳기를 기다린 다음에 그 사이를 실로 팽팽하게 연결해 주었습니다. 이 실이 기준점이 되어 사이의 포스트를 설치할 때 높이를 쉽게 맞출 수 있었습니다.

레벨 잡으며 포스트 설치

콘크리트가 굳는데 4시간 정도 걸려서 한번에 포스트를 다 세우진 못했고, 하루에 조금씩 해서 일주일 동안 틈틈히 설치했네요.

앞쪽 포스트 설치 후

가로로 나무 설치하기

포스트를 세웠으니 이제 그 사이를 연결 할 나무를 설치할 차례입니다. 위에 쓴것처럼 가로 나무는 하나 하나 길이를 재 가며 잘라서 연결했습니다. 실제로 포스트 세우고 보니 포스트 사이 거리가 제각각이더군요. 미리 잘라뒀으면 못 쓸 나무들이 많았을 것 같네요. 게다가 집으로 들어가는 쪽 포스트는 직선도 아니라 정말 세심하게 재서 잘라야 했습니다.

전면에 가로로 나무를 설치한 모습

가로로 나무를 설치할 때에도 실로 똑바르게 선을 맞춰서 연결하니 무척 편했습니다. 덕분에 다 연결하고도 크게 삐뚤삐뚤하지 않더군요.

세로 갈빗살 설치하기

가로로 나무를 전면만 설치하고 어떤 모양일지 궁금해서, 나머지 연결도 안하고 일단 세로 갈빗살 나무를 설치해 보았습니다. 세로로 연결할 때도 마찬가지로, 윗부분에 실로 수평을 맞춰둔 후 그 높이에 맞게 세로로 나무를 설치했네요. 이 때 세로는 레벨을 이용해서 수직이 되게 맞췄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눈대중으로 세로로 연결하게 되서 나중에 간격이 딱 맞지 않게 보기가 흉해진다고 하더군요. 뭐든 도구가 최곱니다.

전면 세로 갈빗살 설치한 모습

페인트 칠하기

전면은 페인트를 칠하지 않고 먼저 나무부터 설치해서, 설치된 상태로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장장 5시간동안 아내와 둘이서 땀 뻘뻘흘리며 페인트를 칠하고 나니, '미리 페인트를 칠해둘 걸'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예전에 뒷마당 펜스에 페인트 칠을 할 때 그 고생을 해두고 2년이 지났다고 벌써 잊어먹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네요.

앞쪽 펜스 페인트 칠

페인트는 홈디포에서 펜스용 페인트를 사서 칠했습니다. 흰색을 할지 나무색을 할 지 고민했는데, 나무 재질이 좋은 것도 아니라서 나무색 보다는 흰색이 낫겠다 싶더군요. 페인트는 홈디포 브랜드로 구매했습니다. 귀찮아서요..

미리 페인트 칠해둔 갈빗살 설치

양쪽 옆은 미리 페인트를 칠하고 설치했습니다. 앞마당이 경사가 있다보니 경사지게 나무를 자르는 게 조금 어려웠는데 나무 하나 망치고 성공했네요. :)

완성

완성된 펜스를 보니 뿌듯합니다. 처음엔 정말 막막하게만 느껴졌는데 한단계 한단계 하다보니 결국 완성이 되네요. 너무 오랫동안 신경을 써서 그런지, 두달 정도는 된 줄 알았는데 한달 걸렸더군요. 주말에만 할 수 있어서 길게 걸렸지 매일 할 수 있었다면 일주일 안에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겨울을 나지 않아서, 우기에 나무가 뒤틀리진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 그래도 어떻게 설치하는 지 감을 잡았으니 좀 망가지더라도 다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Work From Home 3

재택 근무 36일차

집에서 보는 밤하늘 Pixel 3 Astrophotography Mode

오늘 캘리포니아 주 정부에서 Shelter-in-Place를 5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 5월 3일까지로 계획되었던 재택근무가 자연스럽게 5월 말로 연장되었네요. 그런데 아직 한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는 증가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네요.

5월 말이 아니라 더 연장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보입니다. 게다가 풀린다 하더라도 혼돈을 피하기 위해 한번에 모두 갑자기 이전처럼 출근하게 할 수도 없겠죠. 그러면 점진적으로 업소, 회사를 열게 될 텐데, 그 또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겠죠. 식당에서는 가구 배치를 바꾸어서 손님끼리 최대한 떨어져서 앉을 수 있도록 해야 할테고, 회사에서는 오픈 스페이스 사무실은 더이상 각광받지 않게 되겠죠. (이건 전 환영할 만한 사항이긴 합니다) 회사 내 식당도 투고가 기본이 될테고 이전처럼 사내 식당에 옹기종기 앉아 먹는 모습은 많이 사라지리라 생각됩니다. 간식과 음료수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었던 구글의 Micro Kitchen은 더이상 볼 수 없는 모습이 되겠죠. 심하면 올라가는 계단, 내려오는 계단이 따로 만들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다시 열린 사회의 모습은 많이 다르겠죠. 그에 따른 이득을 보는 사람도 있을테고, 일자리를 잃어버리는 사람도 있겠죠.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겠지만, 정부에서 잘 지원해 주기를 바래봅니다.

이번 주까지 일을 하게 되면 집에서 일을 한지 8주째가 됩니다. 네번이나 집에서 일을 하며 이주급을 받는 셈이죠. 앞으로 적어도 5주, 많게는 지금까지 있었던 것 보다 더 길게 있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아직 회사에서 레이오프 이야기는 나오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투자를 줄이고 신규채용을 줄이겠다는 뉴스는 나왔지만 왠지 그것으로 마무리 할 것 같네요.

California roadmap to modify stay-at-home order

재택근무 28일차 입니다.

그동안은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었습니다. 일어나서 커피를 내리고 서재로 가서 일을 시작하고, 아이들이 홈스쿨을 시작하면 컴퓨터가 잘 동작하는 지 봐주고, 점심 먹고 일하고, 저녁되면 일을 멈추고 저녁을 준비하고 아이들을 재우고 잡니다. 이 일상이 5주째를 넘어서 이제 6주째 중반이 되었습니다.

6주째가 되어가는데 아직 미국 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은 정점에 다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전히 매일 2만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사망자도 2천명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캘리포니아는 동부의 뉴욕주나 뉴저지 주 만큼 상황이 심각한 것은 아닙니다. Stay-at-home을 선제적으로 시행한 것이 지금 효과를 보고 있어서, 병상이 부족할 만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언제쯤 일상으로 복귀를 하게 될 지 궁금해 하는 듯 합니다. 오늘 주지사의 브리핑 중에 Stay-at-home 명령을 수정하게 되는 기준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Flatten the Curve

그 중 이 그래프가 눈에 띄이더군요. 하늘색 실선은 Stay-at-home 명령을 발효할 당시 환자 증가 예측치이고, 주황색 점선은 실제 환자 수 입니다. 연한 회색 점선은 stay-at-home 명령을 발효하지 않았을 때의 예상 환자 수 이고, 흰색 점선은 지금 Stay-at-home 명령을 완화 했을 때 예상되는 환자 증가 수 입니다.

이 그래프는 두가지 중요한 정보를 보여줍니다. Stay-at-home이 예상보다 더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처음이고, Stay-at-home을 아직 완화하기에는 이르다는 점입니다. 현재 가용한 병상 수치를 5월 초에 훌쩍 넘기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될 거라는 거죠.

그러나 무한정 stay-at-home을 유지할 수는 없겠죠. 지금의 경제 상황이 표면에서 보이는 것 보다 더 안 좋아지고 있다는 말이 들립니다. 광고가 주 수입원인 페이스북이나 구글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광고들이 대부분 사라져서 수입이 급감하리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아직 지난 주 실업자 수치는 발표되진 않은 것 같은데 그 전주 수치와 별반 다를 바 없이 꾸준히 늘어날 것 같아보입니다.

당장은 테크회사는 어느정도 버텨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재택근무로 전향하고, 학교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게 되면서 서버 수요가 급증합니다. 그로 인해 버텨내고 있지만, 이 상황이 계속 된다면 회사에서 레이오프가 진행될 테고 그 줄어드는 사람만큼 서버 수요도 줄어들겠죠. 경제가 악화되면 테크 회사도 필연적으로 하락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가장 마지막이긴 하겠지만요.

그래서 언젠가는 Stay-at-home 명령을 해제하거나 완화해야 하는 데, 오늘 발표에서 그 추이를 아직은 알기 힘들고, 2주에서 4주정도 더 지켜봐야 결정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위의 슬라이드에서 나온 것 처럼, 몇가지 준비되어야 할 사항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4월말에서 5월 중순까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테고, 그 이후 완화 시기를 결정한다면, 아마도 6월 말은 훌쩍 넘기진 않을까 합니다. 경제적인 위기도 위기지만 고위험군 사망을 줄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방법인 것 같네요.

올 한 해는 모두에게 힘든 시기가 될 것 같네요. 그 시기가 올해로 끝나면 최고일테고, 몇년동안 지속될 확률이 많아 보입니다.

Work From Home

재택근무 20일차.

Silicon Valley from Villa Montalvo

Work From Home을 시작 한 지 4 주가 지났네요. 집에서만 일을 하고 두번을 급여를 받으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일도 하긴 했는데 왠지 공돈을 받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전 글][wfh-dpa]에서 언급한 대로 행하려고 노력하는 데, 지키기가 쉽지 않네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가능 한 데 끊임없이 생기는 집안 일에, 아이들을 돌보고 하는 과정에, 업무를 잘 못보게 되는 일이 빈번하게 생깁니다. 아내와 협의 해서 집중해서 일해야 하는 시간에 일을 하는게 가능하긴 하지만, 꽤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급여 받는 게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게다가 요즘 들리는 소식이 꽤 좋지 않습니다. 처음 Shelter-in-place 명령이 내려졌을 때, 공유 경제를 표방하는 Uber, Lyft, AirBnB 회사 등이 좀 어려울 거라 생각했었네요. 오늘 보니 Hacker News에 스쿠터 공유 업체 Bird가 400여명의 직원을 Zoom으로 해고했다는 글이 올라왔네요.

논란이 일어난 부분은 화상회의 앱 Zoom으로 Text-to-Speach 로 직원을 해고했다는 부분이지만, 제가 보기에 더 심각한 것은 회사 사정이 좋지 않으니 30%나 되는 직원을 한번에 해고했다는 부분이네요. 특히나 공유경제형 회사는 현재 적자를 보고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마켓 상황에서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설령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나아지더라도 당분간은 사람들이 경각심이 있을테고 대중교통이나 우버나 관리가 잘 되지 않는 AirBnB같은 곳을 꺼려하게 될 것 같네요. 그러면 다음 펀딩을 받지 못하면 순식간에 파산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게 되겠죠. 대마불사라고 지금 까지 펀딩된 돈 때문에라도 계속 투자를 할 수도 있겠지만, 마켓 상황이 안좋으면 투자 회사조차도 자금 회수를 하려고 하겠죠. 이래 저래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실업급여 신청에 관한 이전 글][wfh-unemployment]에 이어서, 지난 주까지 총 660만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했다고 하네요. 트럼프 정부에서 각 가정에 긴급 재난 자금을 지급한다고는 하지만, Direct Deposit이 가능한 곳은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가정은 Check로 받게되서 많이 늦어질 것 같다는 뉴스도 보았네요. 20% 정도의 Tax Payer가 Direct Deposit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그 여파도 꽤 크리라 봅니다. 긴급 재난 자금이 이 가정들에게 큰 도움이 되어야 할 텐네 너무 시기가 늦을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