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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Job Again

TL;DR 지난 글에서 새로운 회사에 취직했다고 알렸는데, 채 1년이 되지도 않아 다시 회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지난 글에서 말은 하진 않았지만, 새로 옮긴 회사는 애플입니다. 레이오프 되고 며칠 되지 않아 운 좋게 애플의 한 팀에서 연락이 와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4월부터 일을 시작했네요.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팀에 합류해서 처음부터 정신없이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7개월이 지난 후, 애플을 떠나고 다시 구글로 돌아왔습니다.

Why leave?

애플을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제가 최근의 레이오프로 정신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통계로 보면 레이오프 된 사람이 이직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회사에 열심히 일하다가 레이오프 되니 위험이 조금이라도 감지되면 먼저 이직 할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네요. 위스콘신 경영학교 참조

제가 아마 여기에 해당 되는 것 같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래 열거한 항목은 이미 그 전에 일했던 회사에서도 경험했었던 일인데, 제게 크게 다가온 건 이전 영향으로 빨리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네요.

그 외에는 인프라 문제나 프로세스의 복잡함, 부족한 문서화등이 있는데, 자세히 언급하면 기밀 유출이나 마찬가지라 언급은 잘 못할것 같네요. 꽤 많은 부분을 수동으로 진행해야 해서 제 생산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Why Google again?

애플을 떠난 건 그렇다 치고, 왜 다시 절 레이오프 한 구글로 갔냐고요?

만일 구글로 가는게 아니였다면 전 아마 애플에서 적어도 3년은 일하고 다른 곳을 알아봤을 것 같습니다. 최대한 안 움직이고 버티려 했는데, 구글에서 인터뷰를 보지 않고 다시 입사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퇴사한 지 1년이 되지 않고 다시 이전 직책과 같은 레벨로 들어가면 꽤 많은 숫자가 인터뷰를 보지 않고 입사가 가능하더군요.

그래서 반신반의 하면서 이전에 있던 그룹의 한 포지션에 지원 했는데,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2주라는 짧은 시간안에 오퍼를 받게 되었습니다. 구글에서도 이미 이전에 일했던 경력이 있고, 그때의 고과 평가도 나쁘지 않고, 들어오자마자 일할 수 있으니 다시 돌아오는 사람을 우대해 주는 것 같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오퍼를 받고 난 후 애플과 차근차근 저울질 해 보고, 그나마 구글에서 일하면 애플 보다는 좀 더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구글로 이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시 오픈타이탄을 하나요?

예전에 했던 오픈타이탄 프로젝트는, 팀 전체가 날아가 버려서, 구글에서는 더이상 칩 디자인은 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픈타이탄 프로젝트로는 못 들아가구요. 대신에 오픈타이탄이 속해 있던 그룹, 데이터센터쪽으로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룹안에 여러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 중 메인이 되는 TPU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오픈타이탄 일을 할 때에도 잠깐 도와준 적이 있긴 하지만, 이번엔 제대로 참여를 하게 되네요. 입사한 지 한달 째 여전히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마무리

다시 구글로 돌아 오니 이전 이메일도 그대로 남아있고 환경도 익숙해서 입사 후 곧장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일을 하지 못하고 설정하느라 몇주를 소비하기 보다는 바로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으니 한결 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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