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months into workout
작년 8월에 NorCal BDR을 다녀온 후 근력운동을 시작했습니다. BDR에서 험난한 코스를 타면서 많이 넘어지고 바이크를 많이 일으켜 세우다 보니 다음 날 다리가 후덜후덜 하더라구요. 근력 운동이 확실히 부족하구나 싶어서, 여행에서 돌아온 후 곧장 회사 체육관에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는 체육관에서 달리기만 종종 했었는데, 목표가 바이크를 잘 들기 위해서라 데드리프트를 먼저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바벨 양쪽에 25파운드 끼우고 데드리프트 하는데 힘들더군요. 바벨로 운동을 할때는 바 무게까지 포함해서 말하니, 95파운드, 43킬로그램의 무게를 들고 힘들어 했습니다.
적응이 되서 1~2주 뒤부터 무게를 좀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95 -> 115 -> 135파운드까지 올리는건 금방이었는데, 135파운드를 올리면서 오른쪽 허리와 엉덩이가 만나는 부분에 통증이 오기 시작해서 더이상 데드리프트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네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으니, 무게 늘어나면서 부상이 생기는 게 당연하더군요.
그래서 데드리프트는 잠시 멈추고 스쿼트로 넘어갔습니다. 95파운드 스쿼트 하는데 그 다음 며칠간 걷지를 못하겠더군요. 참으로 저질 근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이것도 적응이 되는지 무게가 조금씩 늘어나더군요. 95파운드에서 점점 올라가서 5달째 되었을 때 175파운드까지 스쿼트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쿼트 무게를 늘리면서 운동 프로그램을 뭘로 하는 지 찾아보다가 근력운동 프로그램을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스쿼트, 오버헤드 프레스, 데드리프트, 다른 하루는 스쿼트, 벤치프레스, 바벨 로우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매 주 이틀정도 운동할 수 있어서 일주일에 한바퀴 도는 저에게 딱맞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안되더군요.
스쿼트를 하고 오버헤드 프레스를 하려고 하니, Frozen Shoulder 때문에 팔이 안 올라가서 제대로 끝까지 올리질 못합니다. 바벨로 바꿔도 팔이 반듯하게 올라가질 않으니 그냥 인클라인 벤치하는 느낌이더군요.
스쿼트를 하고 나니 다리힘이 풀려서 데드리프트를 할 힘이 남질 않더군요. 한 세트도 겨우 들 정도여서 데드리프트도 하는 듯 마는 듯 합니다.
두번째 날에는 벤치프레스를 하는데 85파운드도 너무 무겁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해 보겠다고 했다가 왼쪽 어께 부상을 당해서 지금은 아예 벤치프레스는 커녕 푸시업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바벨 로우는 어느정도 할 만 해서, 좀 하다가, 어께 부상이 신경쓰여서 덤벨 로우로 바꿔서 하고 있습니다.
허리는 괜찮아졌는데, 스쿼트 무리하게 하면서 왼쪽 고관절에 무리가 와서 스쿼트 무게는 다시 155파운드로 낮춰서 하고 있습니다. 데드리프트를 하기 위해서 첫날은 데드리프트 먼저 하고 스쿼트 세트는 2~3세트로 줄여서 하고 있고요.
이런 파란만장한 스토리로 6개월을 하고 나니, 달라진 점이 꽤 보입니다.
먼저, 몸무게가 평생 최고 몸무게에 거의 다가가고 있습니다. 군대에서 먹고 운동하며 지낼 때 몸무게보다 2킬로 낮은 상태입니다. 지방으로 찌운게 아니라 다 근육이 늘어서 만들어진 몸무게라 뿌듯합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여전히 말랐지만, 그래도 스스로는 대견합니다.
그리고, 슬림 바지가 슬슬 타이트해졌습니다. 상체 운동보다는 하체 운동을 위주로 (스쿼트 하고나면 지쳐서...) 해서 허벅지가 눈에 띄게 두꺼워 졌네요. 그래봤자 이제서야 다른 사람들 정도 두께가 된 것 같습니다.
체력적으로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유산소 운동을 줄이고 근력 운동을 하다보니 체력이 늘어난다는 느낌은 없고 오히려 밤에 피곤에 쩔어서 잠에 들게 되는 것 같네요.
부상이 잦습니다. 제대로 자세 교육을 받고 하는 게 아니다보니, 그리고 나이도 좀 들다보니, 계속 인대가 말썽이네요. 무릎 인대도 통증이 있다가, 허리쪽도 고생했고, 고관절 인대도 지금 고생중이고, 어께 인대는 양쪽 다 말썽입니다. 병원비로 돈 나가는걸 생각하면, 그냥 제대로 자세 배우는 데에 돈을 쓸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주일에 두번, 반년을 했으니 대략 50~60번 정도 운동을 한 셈인데, 이렇게 적은 횟수만 운동을 했는데도 몸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게 신기하긴 합니다. 이게 뭐랄까, 시간과 노력을 쏟으면 그만큼 보상이 주어져서, 운동하는 게 재밌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직 완전 초보라 너무 설렁설렁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