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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018년도 지름 결산

여전히 매해 연말 지름보고 입니다.

구입한 순서이긴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아요.

  1. Forza Horizon 3 + Blizzard Mountain + Hot Wheel

    벼르고 벼르던 XBox 게임을 할인하다고 사서 플레이 해 보았네요. 역시, 레이싱 게임은 왠만하면 재밌는것 같아요. 그중에서 포르자 호라이즌은 패드로 해도 재밌는 게임. 프로젝트 카스는 휠이 없으면 정말 어려워서 거의 포기한 게임인데, 포르자 호라이즌 3는 패드로도 충분히 플레이 할 수 있어서 좋네요.

    그래도 휠을 장만하고 싶어지는 건 함정.

  2. Ugly Stik GX2 낚시대 + Daiwa REV3000H 릴 + Daiwa SP 루어

    민물낚시는 정말 낚지를 못해서, 민물낚시대는 그대로 두고 해변에서 아이들과 놀 때 사용하기 위해 장만한 Surf fishing 낚시도구 입니다. 낚시대는 최대한 긴걸로 해야 멀리 던질 수 있어서 저렴하고 튼튼하다고 소문난 Ugly Stik GX2 9피트 낚시대로 장만했고, 릴은 평범한 3000대 릴, 그리고 메인줄은 Braided Line 20lb , leader는 20lb짜리 모노 줄로 장만했네요. 루어는 여러개 바꿔가며 합니다. Daiwa SP Minnow 나 Sebile Magic Summer 루어 (floating)를 사용합니다.

  3. Bayside Valencia 7-piece Dining Set

    코스트코에서 499 특가로 나온 걸 놓치고 779달러에 나온걸 샀네요. 기존 식탁이 새 집과 안어울려서 물색하다 찾은 것인데, 정말 만족합니다. 4인가족이 쓰다 손님이 오면 늘릴 수 있는 식탁인데, 다른 확장형 식탁에 비해 무척 편하게 넓힐 수 있습니다.

    Bayside는 Whalen이란 회사에서 만드는 브랜드인데, 이 회사에서 나오는 제품은 대부분 튼튼하고 괜찮네요. 차고에 쓰는 선반도 이 회사 제품인데 정말 지진에도 버틸 것 같아서 든든합니다.

  4. DeWalt Flexvolt Chainsaw

    집 뒷마당 앞마당 나무를 베려고 하는데, Pole saw는 불편하기도 하고 너무 배터리가 빨리 닳아서 전기톱으로 하나 장만했네요. 사람을 불러서 나무를 베어보니 돈이 많이 들어서, 큰 나무 아니면 사람 쓰는게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이참에 하나 장만하자... 고 해서 샀는데 정말 만족하네요.

    다른 12인치 저렴한 전기톱도 있는데, 12인치도 작은 경우가 많습니다. 16인치정도 되니 왠만한 나무는 무리없이 자르더라구요. 게다가 힘도 충분해서 중간에 막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이걸로 나무 두그루 베어봤는데, 마당일을 하기에는 충분히 차고 넘칠 것 같네요.

  5. Pressure Washer 1900PSI

    역시 코스트코는 필요한 것만 가져다 두는 것 같네요. 집 관리를 하다보면 고압살수기가 필요한 때가 종종 있는데, 그때마다 지인에게 빌리기 번거로워 구입했습니다. 세차도 편하고, 드라이브웨이 청소나 때 낀 야외물품 청소하기 최고네요.

  6. Milorganite Organic Fertilizer

    힘 없는 잔디에 힘을 주기 위해 산 비료인데, 하수에서 정제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밀워키 하수처리장) 개러지에 비료 냄새가 솔솔 나서 좀 불편하긴 한데, 이전처럼 실수로 많이 주게 되더라도 잔디를 태워먹을 일이 없어서 맘은 편합니다.

  7. Apple iPad 9.7

    난생 처음으로 애플 모바일 제품을 사 보는 것 같네요. Costco에서 딜이 떠서 2017년 제품을 120불을 싸게 사게 되었는데, 가격을 생각하면 참 만족합니다. 아내가 작은 핸드폰으로 영상보고 글 읽는게 시력이 안좋아질까 좀 걱정되었는 데, 이제 마음이 좀 놓이네요.

  8. Keter Oakland Shed

    [뒷마당공사][landscaping-1]를 끝내고 단풍나무 앞에 창고를 설치했습니다. 넉넉한 공간이 좋을 것 같아서 7.5' x 7' 창고를 설치했는데, 좀 더 커도 괜찮았겠다.. 싶네요. 몇개 안 들어갑니다.

    그래도, 디자인은 다른 플라스틱 창고와 다르게 나무 느낌이 꽤 납니다. 겉에 페인트도 칠할 수 있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겠지만, 지금 색 그대로도 괜찮아보이네요. 외벽을 알루미늄 프레임에 고정하는게 좀 약해보여서 아쉽긴 한데, 그 외에는 만족합니다.

    추가(2019): 1년 채 사용하지 않고 문짝이 뜯겨져 나갔습니다. 문 힌지가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어서 좀 불안했는데 열었다가 닫았다가 하면서 부러지네요. 문만 부러진게 아니라 문 프레임까지 부러져서 결국 허물고 새 쉐드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마당에 쉐드는 나무쉐드로 해야 할 것 같네요.

  9. DeWalt Circular Saw 7-1/4"

    목재 자를 일이 빈번히 생기고 있어서 장만했네요. 좀 더 작은 서큘러쏘 도 있지만, 기왕에,,, 로 해서 큰 전기톱으로 갔네요. 만족합니다. 잘 잘리고, 사용하는데 불편함도 없구요. 집 관리를 하게 되면서 도구가 많이 필요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사람부르는것보다 도구 하나 사서 직접 해결하는게 재미도 있고 오히려 비용도 덜 드니 점점 전기공구가 늘어나는 것 같네요..

  10. Sun Joe Tiller

    단단해진 잔디밭과 흙을 갈아내기 위해 샀네요. 홈디포에서 개스 틸러 빌리면 40불인데, 이건 전기라 시간이 좀 걸린다뿐이지 힘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100불이면 삽니다. 설마 집안 일 하면서 틸러를 쓸 기회가 두번밖에 없진 않겠지... 하면서 샀네요. 창고가 점점 가득차 갑니다.

  11. Google Wifi

    Google Wifi\

    안방에서 와이파이가 잘 터지질 않네요. Asus AC68U를 가지고 있어서 AiMesh 기능을 써보려고 T-mobile 라우터 사서 AC68 펌웨어를 넣고 테스트 해 보았는데, 이것도 잘 동작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요새 핫 한 Mesh 네트워크 디바이스를 사기로 했죠. Netgear Orbi를 사느냐 구글 와이파이를 사느냐 고민하다 그래도 성능은 떨어지지만 구글이라는 이름때문에 구글 와이파이를 사게 되었네요.

    오비는 2개의 라우터라 집 중앙에 새틀라이트 라우터를 둬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서 (그렇지 않으면 안방이 커버가 안되는...) 구글의 Multi-hop 기능을 믿고 샀네요.

    세팅은 정말 간단하고, 기존 SSID를 그대로 사용하니 별 문제없이 기존 기기도 다 잘 붙었습니다. 성능도 잘 나오고 앱도 사용하기 정말 편해서 만족하네요.

  12. Arlo Pro 2 Camera

    안전을 위해 벼르고 벼르던 알로2 카메라를 장만해서 집 앞, 뒤, 거실에 두었네요. 이것과 네스트 아웃도어 카메라와 많은 고민을 했으나, 알로는 배터리로 구동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서 알로를 구입했네요. 배터리는 상황에 따라 다른데, 적어도 이주 이상은 가는 듯 합니다. 처음엔 바로 앞에 풀이 있는 곳에 설치를 해서 바람만 불어도 모션 센서가 동작하니, 배터리가 급속히 줄어들었는데, 위치를 좀 바꾸고 나니 꽤 오래 가네요.

    매월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지만, 그러면 모든 모션 센서에 반응해서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와서, 알로 스마트 프리미어를 가입했네요. 현재는 사람, 자동차, 동물, 택배 정도를 구별해 줘서 선택적으로 알림을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이 기능 하나만으로 충분히 가치를 하는 듯 하네요. (네스트는 더 잘 되겠죠? 구글인데...)

  13. iPhone XS & Airpod

    아내의 스마트폰이 너무 느리고 화면도 깨진 상태라 이번에 좋은걸로 장만했네요. 사진 하나는 정말 기가막히게 잘 찍힙니다. 아래에서 이야기 하겠지만, 구글 픽셀3 스마트폰이 소프트웨어로 배경 분리를 해내는 것이라면 아이폰은 듀얼렌즈로 배경을 인물에서 분리해 내는것이라 좀 더 정확하게 잡아냅니다. 성능이야 말할것도 없이 쾌적하네요.

    에어팟은 뚜껑열면 연결되서 좋다는 것 말고는 잘 모르겠네요. 결국 환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4. Apple Macbook Pro 15 2017

    이건 구매가 아니라 회사를 옮기면서 개발용으로 받은 것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2013 Late rMBP와 비교해 보니 성능은 확실히 좋아졌구요. 썬더볼트3 포트가 양쪽에 있어서 도킹스테이션과 연결하는게 편하네요.

    그러나, 터치바는 아무리 봐도 엉망입니다. 이걸 왜 만들었는지 여전히 이해가 안가네요. VIM 유저로써 Esc가 클릭 느낌이 없는건 정말 최악이구요. 그 외의 다른 키도 사용하려면 화면을 쳐다봐야해서 정말 엉망입니다. 터치ID는 의외로 만족하구요. 그래서 새로 나온 맥북 에어가 터치ID있고 펑션키라 아주 좋아보입니다.

  15. Kenshington Thunderbolt 3 docking station

    맥북과 연결하기 위해 장만했는데, USB-A 포트가 뒤에 하나, 앞에 하나밖에 없어서 좀 아쉽네요. 그 외에는 만족합니다. 차라리 miniDP 포트로 하고 뒤에 USB-A나 C를 좀 더 늘려줬으면 좋았겠다.. 싶네요.

  16. Google Pixel3

    프로젝트 파이 (이젠 구글파이)에서 행사를 해서 구매한 픽셀3입니다. 이것 또한 아이폰과 비슷하게 사진은 끝내주게 잘 찍히네요. 소프트웨어 발전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싱글렌즈로 depth를 구해내다니...

  17. Steelcase Leap V2

    아마 올해 최악의 구매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집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꾸미는 도중에 이케아 30불짜리 식탁용 의자가 너무 불편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고민 끝에 회사에서 쓰던 스틸케이스가 좋았던 기억이 있었서 제품을 구매하러 봤더니, 기본이 800불이 넘더군요.

    그러다 오픈박스로 300불에 파는 게 있길래 덥썩 물었는데,,, 이게 오픈박스가 아니고 닳고 닳은 의자가 배송이 되었네요. 팔걸이 부분은 군데 군데 뜯겨져 나가고 스크래치는 잔뜩 있는 걸로 봐서, 어느 폐업하는 회사 의자를 liquidation으로 나온 것을 되팔이 하는 듯 해 보였습니다.

    구매한 곳 (Madison Seating)에다 따졌더니, 자기들 OpenBox 기준에는 부합한다며, 반송비도 제가 내야 하고, 재입고 비용도 내야 한다고 해서 결국 카드사에 클래임 걸었네요. 아직도 해결 안되고 현재 진행형입니다. 구매한 곳에서는 자기 회사 법무팀으로 포워딩 한다는데, 당분간은 골치썪이게 생겼네요.

    중고를 살거면 크레익리스트에서 200불에 구매할 수 있는데 이걸 뭐하러 돈주고 300불에 살 사람이 누가 있다고...

  18. Xbox One X

    이전에 쓰던 Xbox One S에서 아이들이 마인크래프트 플레이를 하면, 종종 다운이 되더군요. 이전엔 그러지 않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빈번하게 발생해서, 기계가 잘못 된 줄 알고 구입한 녀석입니다.

    기계 문제가 아니더군요. 바꿔도 똑같이 발생합니다 (내 아까운 돈... ㅜ.ㅜ) 그러나 성능하나는 발군이네요. 레이싱 게임을 해 보니, 이전 콘솔과는 조금 (많이는 아니고) 다르다는 느낌이 옵니다. (플라시보인가..) 이렇게 360불 지출을 정당화 시켜봅니다.

  19. Thule Motion XT Alpine roof carrier

    차를 바꾸면서 미니밴이 아니라 SUV로 갔더니 짐칸이 많이 줄어들었네요. 다섯명이서 타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 7명이 타게되면 짐을 거의 못 싣게 될 정도라 간단한 옷이나 스키, 스노우보드를 싣게 루프 캐리어를 하나 장만했네요. 이걸 대비해서 차 구매시 루프바도 같이 샀지요 (사실은 서비스!)

    위의 커버는 너무 빈약한게 아닌가 싶긴 한데, 더 튼튼하게 하면 무게가 너무 무거워졌겠다 싶네요. 지금 이 사이즈도 혼자서 올릴 수 없는 무게더군요. 차고에 실려서 들어올 수 있으면 좋겠지만 차고 문이 낮아서 밖에서 연결하고 꺼내고 해야 하니 무게가 중요한 것 같긴 합니다. 알파인 스키를 탈것도 아닌데 괜히 알파인으로 갔다 싶기도 해요.

  20. LG 27UK650 4k Monitor

    블랙 프라이데이에 노리고 노리던 27UK850은 안떴지만, usb-c 단자가 제외된 27UK650이 저렴한 가격에 풀려서 하나 구입했습니다. 백 오더라 받기까지 한달 가까이 걸렸지만, 맥북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써보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라 아주 만족하네요. 4k를 2대 1로 스케일링해서 1920x1080 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27인치에 1920 이 딱 좋은 것 같네요. 회사 모니터는 27인치에 2560x1440이라 글씨가 너무 잘아서 (나이가 들어가나...) 흐릿해지는 걸 감수하고라도 1920x1080으로 사용중인데, 깔끔하게 1920으로 볼 수 있으니 아주 좋습니다.

    도킹 스테이션과 연결하니 맥북프로나 델XPS나 모두 쓸 수 있어서 간편하니 좋네요. 2013 맥북 프로는 썬더볼트2라 이것을 연결하기가 좀 애매한 감이 있는데, 2013 맥북프로는 곧 현역에서 은퇴할 것 같으니 나머지 두대로 알차게 써야겠습니다.

Specification Language

그동안 글이 뜸했었네요. 최근에 이직을 하게 되어서 정신이 없기도 했었고 (그런 것 치고는 3월 이후로 글이 없긴 했네요 :) ) 회사노트북만 사용하면서 글을 쓸 환경을 만드는 게 여의치 않았기도 했네요. 웹 브라우저를 켜고 바로 글을 쓸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haskell도 설치해야 하고, static site generator도 컴파일 해야 하고, 키도 만들어야 하고, 이미지 파일 싱크도 해야 하고 여러 복잡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보니 아예 처음부터 발걸음이 떼지지 않았다고 할까요?

얼마 전 날 잡고 작업을 했습니다. 이미지는 구글 드라이브에서 싱크하던 걸 아예 도메인을 새로 파서 이미지는 따로 CDN 을 통해서 불러오게 바꿨구요. 회사 노트북 보안 단계도 한단계 낮춰서 [Homebrew][]를 사용할 수 있게 해뒀네요.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니 무언가 글을 하나라도 써야겠다는 의무감이 좀 생깁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인들과 모여서 이야기 했던걸 풀어놓을까 합니다.

이전 회사에서 일할 때에는 문서를 작성할 상황이 많지 않았는데, 이직을 하고 난 후 문서 작성, 그중에서 스펙문서(Specification)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네요. 회사 분위기가 다르다보니 일하는 방법도 많이 다르네요. 제가 영어권 사람이 아니다보니 스펙 문서를 쓰는게 항상 부담이 많이 됩니다. 말도 제대로 못하는 외노자인데, 문서로 다른사람을 이해하게 하는 글을 써야 하는게 정말 어렵더라구요.

영어권 사람들과 스펙을 보완하고 수정해 가는게 정말 기나긴 시간이 걸립니다. 하드웨어 디자인은 순식간에 만들었는데, 문서를 보완해가다보니 두달이 지나도 문서가 완성될 기미가 안보이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힘들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고,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네요.

그런 부분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게 되면서 자연스레 영어 기술을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표현을 제약하는 것이더군요. 스펙을 작성하거나 읽다보면 항상 접하는 조동사가 몇개 있는데, 이런 조동사는 스펙에서 정해진 의미로만 쓰인다고 암묵적으로 합의 되어 있습니다. 그 조동사는 shall, should, may 등이 있는데, 강제(mandatory)하는 것에서부터 점점 추천(recommendation)하는 것까지 표현하려고 사용됩니다. shall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조건을 이야기하지요.

이게 어디서 나왔는지 알아보니, IETF RFC 2119에서 제안된 내용이더군요. 그런데 이 RFC를 만들 때 왜 조동사만 정의 했을까 의문이 들더군요. 이 제안을 할 때 문서의 작성 규칙이나, 아니면 다른 부분까지 제한하는 것은 왜 하지 않았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그런 규칙을 만들어야 하나.. 고민하면서 이야기 하다보니, 차라리 Esperanto 언어같이 단순한 규칙을 가지고 하나의 단어가 하나의 뜻만을 가지고 있는 언어로 기술하는 것도 낫겠다.. 라는 생각도 해보고, 그러면 Esperanto와 1:1로 매칭되는 단어사전을 이용해서 그 단어만 가지고 영어로 기술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도 했네요.

그러다 링크를 하나 받았는데, 이미 20년 전에 그에 관해 토의가 꽤 있었더군요. 꽤 다양한 스펙 언어가 이미 공개되어 있었네요. 대략 훑어보니 저희가 의도한 것과 비슷하게 단어와 표현법을 제약하는 게 주된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중에 Attempo Controlled English가 꽤 눈길을 끕니다. 이제 문서를 읽어보기 시작하는데, 저희의 의도와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보니 더 관심이 가나봅니다.

제 메니져에게 지나가는 듯이 말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영어 네이티브인 메니져는 아무런 관심이 없군요. 영어로 글을 쓰는게 물 흐르듯이 되다보니 이런 것에 관심이 갈 리가... 그래서 그런지 ACE도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만든거군요.

역시 영어 네이티브가 아니여야 이런 궁리를 하는거구나... 싶네요.

Vegetable Garden

텃밭은 아내가 뒷마당에 꾸미고 싶었던 것 중 가장 원하던 것이었습니다. 외국에 살다보니 한국에서 흔하게 쓰이던 식재료 중 구하기 귀찮은 것이 몇개 있는데,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게 '깻잎', '무', 그리고 '고추' 인 것 같네요.

깻잎은 한국마트에서만 판매가 되는데 너무 빨리 시들해져서 한국마트를 자주 가지 않는 저희에게는 필요할 때 없는 존재였거든요. 무도 비슷합니다. 오래 보관도 안되는데 한국마트 외에는 구하기가 어렵구요. 그나마 고추는 좀 나아요. 청량고추 대신 멕시코산 고추를 쓰면 되니까요.

Stain the Pergola

날잡고 드디어 퍼르골라(파고라)를 스테인 칠했네요. 랜드스케이핑하면서 설치하기 전에 스테인을 칠했어야 했는데, 시기를 놓쳐서 스테인 칠 못하고 설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설치된 상태에서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에어 컴프레셔에 스프레이건(보통 후끼라고 하죠)을 사용해서 칠했네요.

Lawn Aeration

뒷마당 공사가 끝나고 나니 잔디가 많이 죽었네요. 무거운 밥캣이 뒷마당에 돌아다니다보니, 잔디 흙이 많이 눌려서 땅이 단단해졌습니다.

Landscaping

집을 구입할 때, 뒷마당이 정말 숲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우거진 나무에 덤불에 파릇파릇한 잔디까지, 아늑한 느낌을 주는 뒷마당이었죠.

Message from Superintendent

오늘 장학사(Superintendent)로부터 전체 이메일을 한통 받았네요. 그 중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는데,,,

Our goal as an elementary school district is to promote student learning in an environment that supports social-emotional well-being and physical health. Participation in events that are being proposed in the media, such as protests and walkouts, may increase the sense of fear and anxiety among our younger students and would create additional safety concerns in ensuring sufficient supervision.

We do however respect our students’ interests and desires to express their feelings and exercise their right to Free Speech. In response to the considerations of the age-appropriate needs of students in grades TK-8, site and district staff will not be promoting or encouraging students to participate in walkouts or protests. Our site administrators will, however, support students who share with them that they would like to have their views be heard. At the middle school levels, student leadership groups have expressed to their principals that they would like to safely and respectfully express their feelings. Our middle school principals, Randy Martino and Todd Feinberg, will be working with students on safe and appropriate ways for students to have their voices be heard.

-- Denise Clay, Superintendent

한국의 학창시절을 보낸 저에겐 충격이었네요. '겨우 십대 초반의 꼬맹이가..' 란 생각을 하기 쉬운 중학생의 의사표현을 존중하고, 귀 기울이고, 그 의견이 전달되도록 힘쓰겠다는 말이, 비록 말뿐일 순 있겠지만, 낯설게 들리면서도 감동이었네요.

한국의 학생들은 많은 시간을 의견이 묵살되는 것을 경험해 왔죠. 저 또한 그런 모습을 빈번히 보아왔구요. 그런 시간을 거치면서 저에게 자연스레 어린 아이의 의견은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이 자리잡게 되었던 것 같네요. 두 아이를 돌보면서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지 못했으니까요.

반성하고 고쳐나가야 할 부분입니다. 아이에게 가르칠 것은 가르쳐야 하는 게 부모의 의무이지만, 가르친다는 이유로 아이의 모든 말보다 부모의 말이 우선이 될 순 없는것인데, 그러지 못했네요.

Fishing

어릴적, 아버지께서 쉬는 날이 되면 저와 형 손을 잡고 집 근처 다리가 연결된 섬으로 낚시를 종종 갔었습니다. 산길로 차를 몰고 가서 멈추고, 낚시대 가방과 아이스박스를 들고 한참을 산을 타고 바위를 넘어서 갯바위로 갔었죠. 거기서 감성돔도 낚고, 우럭도 낚고, 이것 저것 많이 낚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일 많은건 놀래미...)

커가면서 점점 낚시도 뜸해졌고, 갯바위에서는 잔챙이 복어 말고는 더이상 물고기가 잘 안잡히게 되더군요. 아무래도 고향이 점점 발전된 도시가 되면서 도시 근처에선 물고기가 살기 힘든 환경이 되어버린 탓이겠죠. (요즘엔 다시 수질 관리를 해서, 좀 낚인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미국에 와서 오랫동안 손 놓고 있던 낚시를 다시 해보려고 이리저리 저렴하게 장비를 구입중입니다. 9피트짜리 단돈 40불 안되는 루어낚시대, 3000대 스피링 릴, 20파운드 줄과 루어를 사서 출격 준비중입니다.

호수 낚시는 어렵기도 해서 낚시대는 모셔만 두고 있는데, 해변 낚시는 아이들이 해변에서 모래놀이 하는 동안 낚시 할 수 있을 것 같아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주말에 낚시 조황이 좋을 것 같다는 예보에 한번 나가보려 하는데, 잘 잡히려나 모르겠네요. 루어 낚시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으니 99% 허탕을 치겠지만, 그래도 낚시대 드리우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을 듯 합니다.

이런 저런 취미를 가져보려 하는데,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쓸 수 있는 취미는 몇 없더군요. 서핑을 하기엔 아이들이 어리고, 스노우보드는 좋아하지만,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데다, 올해는 시에라에 역대 최저 눈이 내렸다고 하니 점점 눈 보기 힘들어질 것 같고 (리프트권도 엄청 비싸구요.. ㅜ.ㅜ) 그러네요.

낚시 다녀와서 한번 결과를 올릴게요. 물론.. 꽝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