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보딩
캐나다에 와서 제대로 건진것이 있다고 하면 바로 스노우보드를 꼽을 것 같다. 이전엔 미처 알지 못했던 재미였다. 왜 한국에서부터 타지 않았나 후회할 정도로 재미있다.
BIG 3 Ski Resort
밴프에는 3개의 세계에서 유명한 스키장이 있다. 밴프 타운 가까이 있는 Norquay , 그리고 타운에서 15분 거리인 Sunshine Village, 그리고 선샤인 빌리지의 1.5배 ( 용평의 15배 ) 크기를 자랑하는 Lake Louise. 난 이 곳중 선샤인만 다니고 있다.
캐나다는 스키 시즌권 자체가 매우 비싼 편이다. 밴프 3곳을 다 갈 수 있는 스키 시즌 패스가 무려 C$1500이나 하고 선샤인의 경우는 early pass 구입을 하면 C$700 , 현재는 C$800을 넘는다. 콜로라도에서 온 워홀 친구가 하는 말이 자기가 있던 콜로라도 스키장 5개를 다 이용할 수 있는 시즌권이 US$350 이었다고 하니 그 가격차이를 실감할 수 있을 정도다. 이 가격은 휘슬러를 가면 더 심해진다. C$1800정도..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뜻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꺼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난 패스를 구입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밴프 내에서 머물게 되면 겨울동안에 할 수 있는 여가생활은 오직 스키or 스노우보드 뿐이다. 일을 쉬는날 방에 혼자서 굴러다닐 수 있다면 필요 없겠지만, 그렇다면 왜 워홀을 왔는가. 일반적으로 선샤인 하루 이용권이 75불이니 10번만 가면 본전을 뽑는다.
장비는 하루 대여비용이 25불정도 된다. 지난 시즌 장비를 구입할 경우 거의 반값에 구입할 수 있다. 현재 시즌의 장비는 사지 말라고 하고 싶다. 기능이 작년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은 2배 차이가 나니까.. 시즌 초반에 작년 시즌 장비를 내어놓으니 그때 고르던지 아니면 boxing day(12월 26일)를 노리는 것이 현명하다. 부츠, 바인딩, 데크 합쳐서 약 700불 정도면 중급 이상의 장비를 구입할 수있다. 중급 이하의 장비는 사지말라고 하고 싶다. 나도 처음에 쓰고 버린다는 심정으로 아주 싼 장비를 샀는데 10번 정도 가니 장비는 망가지고, 실력은 장비의 부족을 실감할 정도로 늘어버렸다. 그래서 결국 박싱데이때 중급 바인딩과 중급 부츠를 다시 사게 되었다.
지금까지 장비에 들어간 돈을 따져보면
데크 + 바인딩 : 250
부츠(초급) : 110
바인딩(미션06) : 125
부츠(DC HALO06) : 200
장갑(버튼) : 100
손목보호대 : 25
보드복 상의 : 75
보드복 하의 : 100
고글 1 : 50
고글 2 : 75
총 합 : 1110
시즌권 (쉐어) : 300
버스패스(쉐어) : 300
총 합 : 1710
꽤 부담이 되는 돈 이긴 하다. 시즌권 공유해서 쓴다고 하더라도 2000불 가까이 되는 돈이 날아가니.. 그래도 이렇게 장만하고 나면 그 이상 돈 들어갈 일이 없다. 2000불이면 스키장 20번만 가도 본전 뽑는다. 참고로 나는 개장 2달째인 지금 18번 갔다. (2013-06-05 이 한해 결국 시즌오프때까지 50번 넘게 스키장을 갔었습니다. 본전 이상 뽑은 셈이지요.)
지금의 나는 2000이라는 돈이 아깝지 않다. 그만큼 재미있게 즐기고 있고, 한국에서는 경험해 볼 수 없는 일들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그대로의 로키 산맥, 산을 직접 내려오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드는 선샤인에서 스노우보딩을 즐기는 그 느낌은 직접 경험해 봐야 알 수 있다.
비록 스노우보딩으로 인해 여행 자금 수급에 조금 차질이 빚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즐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