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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nt Yard Fence

코로나바이러스 COVID-19로 인해 집에서 일하게 되면서, 그동안 밀린 집관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나더군요. 그래서 그동안 미뤄오던 앞마당에 울타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4월 초 즈음에 땅을 파기 시작해서 지난 토요일(9일)에 마쳤으니 한달정도가 걸렸네요. 울타리 만들기는 해본 적도 없어서 시작부터 막막했었습니다. 주변에 울타리를 직접 만드신 분이 계셔서, 알음알음 묻고, 유투브 보면서 공부해 가며 만들었네요.

만드는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울타리 기둥(post)을 심기위해 땅을 판다.
  2. 포스트를 알맞은 길이로 자른다.
  3. 땅에 포스트를 고정시키고 시멘트를 부어서 양생한다
  4. 포스트 사이에 가로로 나무를 고정시킨다.
  5. 포스트 가로 나무에 세로 갈빗살을 고정시킨다.
  6. 페인트를 칠한다. 2~3 단계 사이에 해도 됨.

땅파기

아쉽게도 땅을 파는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간단히 6단계정도 되지만, 저에겐 가장 힘들었던게 땅을 파는 것이었던 것 같네요. 저희 집 앞마당이 예전에 높은 단이 있었습니다. 이전 집 주인이 그 단을 허물고 경사지게 만들어서 땅에 잔디를 심어두었죠. 그런 이유 때문인지 바닥을 10센티미터 정도만 파면 자갈과 큰 돌이 무척 많습니다.

포스트를 심으려면 적어도 포스트 길이의 1/3 정도는 땅 속에 묻어야 포스트가 바람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일 포스트 사이를 완전히 막으려고 한다면 길이의 절반 정도까지 묻어야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도시의 코드가 앞마당은 3피트 (90센티)를 넘으면 허가(퍼밋)가 필요해서, 퍼밋이 필요하지 않은 3피트로 울타리를 심기로 했습니다. 즉, 땅속을 1피트(30센티)정도는 파야됩니다.

10센티를 파고 그 밑으로 20센티를 더 파내는 작업이 무척 오래 걸렸습니다. 큰 기계로 한방에 파내면 좋겠지만, 앞마당 펜스 만드는 데 300불 정도 들어가는데 대여값만 그보다 더 비싼 기계를 빌려올 수는 없었죠. 결국 삽 하나로 돌을 깨가며 총 12개의 구멍을 팠네요. 구멍은 약 1피트 넓이로 파야 합니다. 그래야 양쪽의 시멘트가 포스트를 단단히 고정해 줍니다. 너무 좁게 파면 시멘트가 별로 뭉치지 않아서 쉽게 넘어갑니다.

홈디포에서 구입한 시멘트, 나무

그리곤 제 최애 쇼핑몰 홈디포에 가서 필요한 나무를 사왔습니다. 포스트가 땅 위로 3피트, 땅 속으로 1피트 들어가니 8피트짜리 pressure treated 4x4 나무를 6개 사왔습니다. 땅에 심기는 나무는 물기에 썪기 쉬워서 잘 안썪는 Cedar, Redwood 같은 비싼 나무나 아니면 약품 처리된 Pressure-treated 를 사야 합니다. 전 돈이 별로 없으므로 제일 저렴한 pressure-treated 나무로 사왔네요. :)

가로로 포스트 사이를 연결할 2x3 8ft 나무 25개, 그리고 세로로 모양을 낼 갈빗살 나무 1x2 8ft 짜리를 60개 사왔습니다. 세로 나무는 일단 울타리 길이를 재고 6인치당 2.5피트짜리 나무 한개씩 세운다고 할 때 8피트에 3개를 만들 수 있으니 180개의 2.5피트짜리 나무가 나옵니다. 이만큼은 필요가 없고, 조금 여유분을 가지고 사왔습니다.

포스트와 갈빗살 자르기

구입한 나무를 Miter Saw를 이용해 알맞은 길이로 자릅니다. 포스트는 4피트로 자르고, 세로 갈빗살은 2.5 피트로 자릅니다. 갈빗살이 길이가 딱 맞아떨어지게 잘라지진 않았네요. 마이터쏘를 그냥 땅에 두고 잘라서 길이를 딱 맞추기 어려웠습니다. 스탠드에 두고 길이 조정해가며 잘랐다면 좀 더 깔끔하게 잘랐을 것 같네요.

4ft로 자른 포스트 나무 2.5ft로 자른 갈빗살 나무

가로 나무는 자르지 않았습니다. 포스트를 세울 때 정확하게 간격을 맞추기 어려울 것 같아서 포스트 세운 다음 일일히 길이 재어서 딱 맞춰서 자르기 위해 미리 잘라두진 않았네요.

포스트 세우기

이제 땅도 팠고 포스트도 준비되었으니, 포스트를 세울 차례입니다. 여기서 시멘트를 섞어서 포스트 바닥에 두어야 하는데, 전 Quikrete라는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Quikrete 제품이 정말 많은데, 그중에 미리 섞을 필요없이 땅에 붓고 물만 뿌리면 되는 빨간색 Quikrete를 구매했네요. 시멘트를 모래와 섞고 물 부어서 젓는게 쉽다면 쉬운 일인데, 구지 많은 시멘트를 써야하는 것도 아니기에 좀 간편한 녀석으로 샀습니다. 다만 이녀석은 깊이가 2피트 이상 넘어가면 물이 밑으로 잘 흡수가 되질 않아 깊은 곳은 안 굳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제가 설치할 펜스 포스트는 1피트 정도 깊이밖에 되질 않아서 안심하고 사용했습니다.

먼저 코너에 포스트를 세웁니다. 이 때 유용하게 쓰였던 게 포스트용 레벨이었습니다. 직각으로 레벨이 달려있어서 양쪽의 레벨을 한번에 잡기 편하더군요. 콘크리트 믹스를 붓고 레벨을 맞추고 3피트 높이로 나오게 해서 물을 부어 코너 포스트를 설치했네요. 그리고 굳기를 기다린 다음에 그 사이를 실로 팽팽하게 연결해 주었습니다. 이 실이 기준점이 되어 사이의 포스트를 설치할 때 높이를 쉽게 맞출 수 있었습니다.

레벨 잡으며 포스트 설치

콘크리트가 굳는데 4시간 정도 걸려서 한번에 포스트를 다 세우진 못했고, 하루에 조금씩 해서 일주일 동안 틈틈히 설치했네요.

앞쪽 포스트 설치 후

가로로 나무 설치하기

포스트를 세웠으니 이제 그 사이를 연결 할 나무를 설치할 차례입니다. 위에 쓴것처럼 가로 나무는 하나 하나 길이를 재 가며 잘라서 연결했습니다. 실제로 포스트 세우고 보니 포스트 사이 거리가 제각각이더군요. 미리 잘라뒀으면 못 쓸 나무들이 많았을 것 같네요. 게다가 집으로 들어가는 쪽 포스트는 직선도 아니라 정말 세심하게 재서 잘라야 했습니다.

전면에 가로로 나무를 설치한 모습

가로로 나무를 설치할 때에도 실로 똑바르게 선을 맞춰서 연결하니 무척 편했습니다. 덕분에 다 연결하고도 크게 삐뚤삐뚤하지 않더군요.

세로 갈빗살 설치하기

가로로 나무를 전면만 설치하고 어떤 모양일지 궁금해서, 나머지 연결도 안하고 일단 세로 갈빗살 나무를 설치해 보았습니다. 세로로 연결할 때도 마찬가지로, 윗부분에 실로 수평을 맞춰둔 후 그 높이에 맞게 세로로 나무를 설치했네요. 이 때 세로는 레벨을 이용해서 수직이 되게 맞췄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눈대중으로 세로로 연결하게 되서 나중에 간격이 딱 맞지 않게 보기가 흉해진다고 하더군요. 뭐든 도구가 최곱니다.

전면 세로 갈빗살 설치한 모습

페인트 칠하기

전면은 페인트를 칠하지 않고 먼저 나무부터 설치해서, 설치된 상태로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장장 5시간동안 아내와 둘이서 땀 뻘뻘흘리며 페인트를 칠하고 나니, '미리 페인트를 칠해둘 걸'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예전에 뒷마당 펜스에 페인트 칠을 할 때 그 고생을 해두고 2년이 지났다고 벌써 잊어먹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네요.

앞쪽 펜스 페인트 칠

페인트는 홈디포에서 펜스용 페인트를 사서 칠했습니다. 흰색을 할지 나무색을 할 지 고민했는데, 나무 재질이 좋은 것도 아니라서 나무색 보다는 흰색이 낫겠다 싶더군요. 페인트는 홈디포 브랜드로 구매했습니다. 귀찮아서요..

미리 페인트 칠해둔 갈빗살 설치

양쪽 옆은 미리 페인트를 칠하고 설치했습니다. 앞마당이 경사가 있다보니 경사지게 나무를 자르는 게 조금 어려웠는데 나무 하나 망치고 성공했네요. :)

완성

완성된 펜스를 보니 뿌듯합니다. 처음엔 정말 막막하게만 느껴졌는데 한단계 한단계 하다보니 결국 완성이 되네요. 너무 오랫동안 신경을 써서 그런지, 두달 정도는 된 줄 알았는데 한달 걸렸더군요. 주말에만 할 수 있어서 길게 걸렸지 매일 할 수 있었다면 일주일 안에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겨울을 나지 않아서, 우기에 나무가 뒤틀리진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 그래도 어떻게 설치하는 지 감을 잡았으니 좀 망가지더라도 다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Vegetable Garden

텃밭은 아내가 뒷마당에 꾸미고 싶었던 것 중 가장 원하던 것이었습니다. 외국에 살다보니 한국에서 흔하게 쓰이던 식재료 중 구하기 귀찮은 것이 몇개 있는데,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게 '깻잎', '무', 그리고 '고추' 인 것 같네요.

깻잎은 한국마트에서만 판매가 되는데 너무 빨리 시들해져서 한국마트를 자주 가지 않는 저희에게는 필요할 때 없는 존재였거든요. 무도 비슷합니다. 오래 보관도 안되는데 한국마트 외에는 구하기가 어렵구요. 그나마 고추는 좀 나아요. 청량고추 대신 멕시코산 고추를 쓰면 되니까요.

그래서 렌트 하우스에 살때도 넓디 넓은 마당에 조그맣게 밭을 일궈서 토마토도 심고 깨도 심고 했었죠. (상추는 덤)

렌트집 텃밭

새 집으로 이사를 한 후 마당 한켠에 텃밭을 다시 만들기로 합니다. 이번엔 땅을 바로 일궈서 하는게 아니라 raised vegetable bed를 만들어서 할 생각입니다.

땅을 일구면 문제점이,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깊게 갈아내지 않으면 당근이나 무가 반듯하게 자라지 않더군요. 그래서 자랄 수 있을만큼 깊게 파야 하는데 바닥에 자갈이 워낙에 많으니 정말 힘든 일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가꿀 때 쭈그리고 앉아서 하는 것 보다 높이 있으면 아무래도 좀 더 편하죠.

크기는 7.5 피트 X 3.5 피트에 높이는 20인치로 정하고 목재를 삽니다. 썪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화학 처리된 목재 (pressure-treated lumber)를 사는걸 추천하더군요.

Garden Tiler

시작하기 전, 수평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땅을 갈아서 부드럽게 해 줘야 합니다. 이전에 장만해 둔 Garden Tiller로 땅을 갈아줍니다. 아이비 뿌리도 걸리고, 자갈도 걸리고, 땅이 그다지 좋은 상태는 아니네요. 높이 가든 베드를 만들기로 한 게 잘 한 결정 같습니다.

Pressure Treated 목재 자르기

사온 목재를 톱으로 자르기 시작합니다. 먼저 jointer로 목재를 반듯하게 맞추면 좋겠지만, planer, jointer는 정말 비싸서 그림의 떡이므로, 대충 자릅니다. Circular Saw로 45도를 자르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네요. 이런 건 Miter Saw가 훨씬 나은 것 같네요.

텃밭 1\

자른 목재를 이용해 기본 레벨을 맞춥니다. 캐비닛 설치한다고 장만해둔 4피트 수평계가 유용하게 쓰이네요.

텃밭 2\

2단을 쌓고 보니 기둥을 길이를 잘못 쟀네요. ;; Reciprocating Saw가 있으면 금방 잘라내겠는데, 없어서 손으로 톱질을 해야 하는군요.

텃밭 3\

고생 고생해서 겨우 잘라냅니다. 이제 윗판을 만들어서 걸터 앉을 수 있게 할 생각입니다.

윗판은 옆면과 다르게 최대한 깔끔하게 맞추려고 하나씩 자르고 다시 각도를 재고 자르고 했는데, 그러는 사이에 다른 목재를 써버려서 사온 목재가 부족해졌네요. ㅜ.ㅜ

텃밭에 들어갈 흙

일단 사온 흙을 부어서 채우고 한쪽은 다음에 목재 사서 끼워넣어야 겠네요. 10포대를 샀는데 (30 cuft) 조금 부족하네요. 두 포대를 더 사서 채워넣어야 겠네요.

텃밭 미완성

이렇게 대충 땜빵으로 텃밭이 만들어졌네요. 토마토와 고추를 심어뒀는데 흙을 좀 더 사와서 다른 한켠에 깨를 어서 심어야 겠습니다.

Drip Irrigation

텃밭을 만들고 매일 물을 주는게 좀 번거롭더군요. 아는 분께서는, 손으로 물을 주지 않으면 키우는게 아니라는 신념하게 꿋꿋하게 손으로 매일 직접 물을 주고 계시지만, 전 천성이 게으른 탓에 자동으로 물을 주는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네요. 뒷마당에 수도꼭지가 하나 있는데, 그 수도꼭지에서 텃밭까지 타일로 되어있는 부분이 있어서, 땅속으로 새로 수도 라인을 따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감이 안오더군요.

고민 끝에, 기존 잔디에 물을 주는 스프링클러 시스템 라인을 따서 이틀에 한번꼴로 물을 주기로 했습니다. 텃밭에서 가장 가까운 스프링클러 헤드에서부터 땅을 곡괭이로 파서 텃밭까지 홈을 팠어요.

신들린 곡괭이질

그리고 기존 스프링클러 헤드의 파이프를 잘라내고 tee를 연결해서 새 라인을 텃밭으로 땄네요. 땅파는건 힘들지만, PVC파이프를 연결하는 건 이제 식은 죽 먹기네요. 리시프로케이팅 쏘가 있으니 자르는게 정말 쉬워요. 예전엔 조그만 쇠톱으로 좁은 공간에서 스프링클러 밸브를 교체하느라 욕이 나올 지경이었는데, 역시 도구가 짱입니다.

볼 밸브까지 설치

나무에 Hole Saw bit로 구멍을 뚫고 PVC 파이프를 넣어서 가든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했네요. 그런데 틀어보니 수압이 센 탓인지 다 번져서 울타리까지 튀더군요. 팝업 스프링클러를 쓰는 건 무리다 싶어서 계획을 변경해서 드립 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합니다.

드립 시스템 킷

제 최애(?) 쇼핑몰이 되어버린 Home Depot에 가서 대충 머릿속에 그린 드립 라인대로 재료를 골라옵니다. 세 줄로 드립 라인을 뽑을거라 Tee 어댑터 4개 + 여분, 엘보 어댑터 2개, 3/4인치 파이프에서 1/2인치 튜브 연결 어댑터 2개, 엔드 캡 1개 드리퍼 여러팩 해서 사옵니다. 이제 길이에 맞춰서 튜브를 자르고 연결하기만 하면 되네요.

Drip Emitter

드리퍼는 나오는 물 양에 따라 조절이 가능한 데, 일단 채소에는 4GPH(Gallon/Hour) 짜리 드리퍼를 연결했네요. 이정도면 20분 정도 스프링클러가 동작하면 최소 1갤런은 부어질테니 충분할거라 판단이 들어서 연결해 두었는데, 아무래도 좀 많이 주는 듯 합니다. 좀 더 적게 나오는 녀석을 연결해도 됐을 것 같네요.

드립 시스템 완성

다 완성하고 나니 뿌듯하네요. 중간에 삽질도 있었죠. 가운데 드립 라인이 길어서 반듯하게 되지 않아 한쪽 Tee 어댑터를 잘라내고 다시 연결하러 홈디포에서 커플링을 사와야 했지요. 이런 시행착오는 항상 있더라구요. 아무리 궁리해서 재료를 사봤자, 처음 하는 일이라 오류가 있기 마련이고, 한번 작업할때 홈디포 두세번 방문은 흔한 일이 되더라구요. :)

이제 리테이닝 월 위에 드립 라인을 설치하면, 기존 파이프를 끊고 리테이닝 월 위쪽 라인과 연결해 볼 생각입니다. 안되면 말구요.. -_- 급 귀찮아지네요.

Stain the Pergola

날잡고 드디어 퍼르골라(파고라)를 스테인 칠했네요. 랜드스케이핑하면서 설치하기 전에 스테인을 칠했어야 했는데, 시기를 놓쳐서 스테인 칠 못하고 설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설치된 상태에서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에어 컴프레셔에 스프레이건(보통 후끼라고 하죠)을 사용해서 칠했네요.

페인트 칠 후

퍼르골라는 아마 한국에선 저도 자주 보진 못했던 것 같은데 구글 검색을 보면 어떻게 생긴 녀석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저흰 집에서 뒷마당으로 나가는 부분과 거실에서 뒷마당을 보는 부분에 퍼르골라를 설치해서 어느정도 그늘을 만들어주는 게 목적이라, 위에가 꽉 막힌 가지보(Gazebo)보다는 퍼르골라를 설치했죠. 만일 뒷마당에 좀 떨어져서 설치했다면 가지보를 설치했을 것 같네요.

페인트칠이 서툴다보니, 여기저기 흘러내린 자국이 많아서 좀 아쉽긴 한데, 레드우드원목에 색을 더 입혀서 진한 색으로 만드니 정말 마음에 듭니다. 이제 뒷마당 작업도 거의 끝나가네요.

페인트 칠 전

Fern Pine 나무만 심고, 텃밭만 만들면 얼추 그림은 완성될 것 같네요. 그런 후엔 창고 앞쪽 일부분을 잔디를 없애고 벽돌로 깔아볼 생각입니다. 끊임없이 제 마음에 좀 더 드는 쪽으로 바꿔나가는거죠. 그게 내 집 꾸미는 재미인 것 같네요. :)

Lawn Aeration

[뒷마당 공사][landscaping-1]가 끝나고 나니 잔디가 많이 죽었네요. 무거운 밥캣이 뒷마당에 돌아다니다보니, 잔디 흙이 많이 눌려서 땅이 단단해졌습니다.

밥캣 (회사 사진 펌)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Aeration을 해보기로 합니다. Aeration은 간단히 스파이크가 달린 신발로 밟아서 하는 방법도 있다는데, 그건 거의 효과가 없다고 해서, 큰 기계로 하는 core aeration을 하기로 했어요.

코어 에어레이터는 땅속에 있는 흙을 끄집어 내어서 빈 공간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라, 흙도 부드러워지고 비료도 직접 흙 속으로 줄 수도 있어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Aeration한 후 그 위에 직접 씨를 뿌리면 잔디가 좀 더 수월하게 자랄 수 있다는 거죠.

Core Aerator

Yelp에서 가장 평판좋은 업체에 연락해서 예약! 앞 뒷마당 모두 하는데 $65를 부르는데, 꽤 저렴해서 놀랬네요. 홈 디포에서 코어 에어레이터를 빌리면 4시간에 65불이거든요. 홈디포에서 빌리면, 싣고 오는것 부터가 문제라, 트럭도 있어야 하고 이래저래 복잡한데, 간단히 해결할 수 있었네요.

오자마자 스프링클러 켜서 위치 표시하고 (기계가 스프링클러 안망가트리기 위해) 곧장 에어레이션을 합니다.

에어레이션

에어레이션을 끝내고 나니 온 마당에 흙에서 뽑혀나온 플러그가 널부러지네요. 마치 개똥이 온 마당에 퍼져있는 듯 합니다.

에어레이션 (앞마당)

이 플러그는 물을 꾸준히 주면 1~2주 안에 분해되서 다시 잔디에 거름으로 된다고 하니, 신나게 물을 줘야 되겠네요.

에어레이션이 끝난 잔디에 Tall Fescue 씨앗을 뿌렸습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Water Saver RTF Tall Fescue도 뿌리고, 보험으로 Scotts 코팅된 씨앗도 더 뿌렸네요.

씨를 Overseeding하기엔 좀 늦은 5월이긴 한데(Aeration은 5월 17일에), 요즘 날씨도 선선한 편이고, 물도 어느정도 더 주면 가능은 하다고 해서 도전해 봅니다. 안되면 가을에 다시 뿌려야죠.

Landscaping

집을 구입할 때, 뒷마당이 정말 숲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우거진 나무에 덤불에 파릇파릇한 잔디까지, 아늑한 느낌을 주는 뒷마당이었죠.

이사 후 보니, 그 덤불이 모두 English Ivy더군요. 엄청나게 활동적으로 자라는 덤불에다가, 나무까지 감고 올라가고 있어서 제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거해 보니, 제게 옻이 오르더군요. 아이비에 알러지가 있을 줄은... ㅜ.ㅜ

결국 한쪽 펜스는 다 치우고 다른 부분은 제거도 못하고 마당공사를 하기로 합니다. 그 많은 나무를 차근차근 베어내어 단풍나무 하나 남기고 모두다 제거했네요. 아깝기도 한데, 아이비를 없앨려면 그 방법밖에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베어냈습니다.

그리고 5개월을 기다려 4월 2일에 처음 뒷마당 공사를 하게 되었네요.

아이비 가득한 남쪽 펜스 제거

남쪽 펜스에 아이비가 자라면서, 실제 펜스는 보이지도 않고 아이비 가지만 보였던 상태였습니다.

English Ivy on south side

이걸 제거하는게 급선무였는데, 밥캣을 이용해 수월하게 없애더군요. 없애고보니 아이비의 뿌리가 펜스를 망치고 있었네요. 뒤틀리고 포스트는 깨지고, 난리도 아니였는데, 치우고 레벨을 잡고 흙을 치워내고 나니 정말 넓어보이고 깔끔해보이네요.

Fence post

펜스는 레드우드로 했습니다. Cedar 나무보다는 좀 더 뒤틀림에 강하다고 해서 선택했는데, 재료비는 꽤 비싸네요. 뭐 펜스는 대부분 인건비라 크게 구애받진 않았는데, 설치하고 보니 색도 마음에 들고 깔끔한게 보기 좋네요.

South side fence

펜스 설치 후엔 나무 보존제를 칠해주었습니다. 보존제를 칠하면 습기가 잘 스며들지 않아서 잘 썪지 않고 오래가게 하는 효과도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효과는 색이 진해져서 저에게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기존 색도 나쁘진 않았는데 금방 색이 바래집니다)

롤러와 붓으로 칠하는데 20여미터 펜스를 3시간동안 칠했네요. 앉았다 일어났다를 3시간을 하니 허리가 쑤시고 몸져누을 정도이지만 칠한 후 색이 정말 마음에 드네요.

기존에 있는 뒤쪽 펜스는 고압살수기로 묵은 때를 씻어냅니다. 새로 설치된지 얼마 되지 않은 펜스인데도 그 사이에 많이 까맣게 되었네요. 사흘을 충분히 말리고 새로 산 스프레이 건으로 보존제를 칠해주었습니다. 기존에는 좀 밝아서 붕 뜬 느낌이었는데 칠한 후에는 색이 어느정도 맞아서 좋네요.

Retaining Wall

뒷집과 높이 차이가 있어서 제 뒷마당에 나무로 retaining wall(한국에서는 옹벽이라고 하나요?)이 되어있었는데, 이게 세월이 오래되고 월 위에 나무가 자라다보니 다 망가져 있었어요. 이걸 다 걷어내고 새로 돌로 월을 만들기로 합니다.

기존 나무를 걷어내고 흙을 걷어내니 정말 무수히 많은 아이비 뿌리와 참나무 뿌리가 있었어요. 그걸 다 갈아내고 자르고 한 후 새 벽을 쌓습니다. Hard landscaping이면 철골에 콘크리트를 부어서 만드는데, 전 소프트 랜드스케이핑 업자분께 맡겨서, 땅을 약간 파고 자갈을 부어서 그 위에 벽돌을 쌓았어요.

Retaining Block

벽돌은 뒤쪽 아래가 튀어나와있어서 밑단 벽돌에 걸려 앞으로 나오지 않게 되어있는 벽돌을 쓰는 데, 단순한 모양에서부터 제가 쓴 약간 자연적인 모습의 벽돌도 있고, 더 다채로운 벽돌도 정말 많더라구요. 이 벽돌을 수평을 잘 맞춰서 한단 한단 쌓아 5단을 쌓고 그 위에 캡 스톤을 잘라서 모양에 맞춰서 얹더군요.

다 완성하고 뒤에 자갈과 흙을 부어서 편평하게 하면 완성!

리테인 월과 단풍나무, 그리고 보존제를 칠한 펜스까지 어우러지니 그 앞 잔디가 다 망가졌지만 정말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네요.

Japanese Maple Tree

Sidewalk 콘크리트

개러지 옆으로 난 문이 아이비 덕분에 거의 쓰이질 않았는데, 아이비를 걷어낼 계획을 하고 옆길도 콘크리트로 덮을 생각이었습니다. 하는김에 drain pipe 설치하는것까지 하고, 그러다보니 기왕에 땅 판 김에 드라이브웨이도 확장했네요. 이렇게 공사비는 훅훅 늘어납니다. -_-

Driveway concrete

땅을 깊게 파고 자갈을 넣고 다지고, 철근을 깔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붓는 모습을 보니, '만만찮은 작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Pergola 설치

이번 랜드스케이핑의 주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퍼르골라로 거실과 다이닝룸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것인데, 이게 생각보다 비쌉니다. 나무도 좋은 나무를 골라서 사고, 들어가는 재료 양도 엄청나서 공사비의 거의 반이 퍼르골라에 들어가네요.

Pergola post

펜스와 비슷하게, 땅을 파서 포스트를 박는데, 퍼르골라는 앵커를 설치해서 고정을 하네요. 좀 더 튼튼하고, 교체가 좀 더 쉬울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3단으로 나무를 올립니다.

레드우드를 사용해서, 페인트를 칠하진 않았는데, stain은 해야 되서 하루 날 잡고 열심히 작업해야 겠네요.

Pergola Pergola

Italian Cypress

마당의 북쪽면, 거실에서 보이는 뷰를 녹색으로 만드려고, 펜스에 설치할 나무를 알아보니, 집 사이를 지나가는 케이블선으로 인해 설치할 수 있는 나무가 극히 제한되더군요. 선택지는 이탈리안 사이프레스 나무밖에 없었네요.

이걸 너무 일찍 사두는 바람에 뒷마당에 화분으로 장장 5개월을 버티느라 많이 시들시들해졌네요.

Auger Hole

땅에 구멍을 파고 나무를 심는데, 기계가 아니였으면 거의 불가능 할 것 같은 난이도네요. 땅속에 아이비 뿌리도 많았고, 기존에 베어버린 나무가 뿌리도 다 캐지지 않아서 기계의 도움으로 겨우 심을 수 있었네요.

이틀에 한번 꼴로 물을 주고 있는데, 슬슬 나무가 살아나는게 보입니다. 색이 조금씩 진해지니 뒷마당 뷰도 점점 좋아지네요.

Italian Cy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