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
2021년 새해가 되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글을 남기고 싶네요.
지난 2020년은 두고 두고 떠오를 만한 한 해 였습니다. 거의 백년에 한 번 일어날 만한 일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겪었죠. 한 해의 시작을 흉흉한 뉴스로 시작해서 결국엔 COVID-19이 전 세계로 퍼지고 많은 지역이 Shutdown이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3월 첫째주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해서 새해가 되도록 여전히 재택근무를 하고 있네요. 최소한 9월 1일까지는 재택근무가 확정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잃었습니다. 그러면서 선진국의 어두운 이면을 보게 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자유를 주장하면서 격리지침에 응하지 않아서 결국 최강대국이라 불리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것도 2등과 두배의 차이를 보이면서요.
어디 여행도 제대로 못가게 되면서 아이들과 항상 같이 있었지만, 남길만한 추억이 없는 한해이기도 했습니다. 겨우 가본 곳이라고는 근처 바닷가나 당일치기 여행, 다른사람과 최대한 접촉을 피하는 여행이 대부분이었네요. 이 것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는지,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줄일 수 있는 자전거, 오토바이, 캠핑 용품이 씨가 마르게 팔려나간 한 해 이기도 했습니다.
계속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재택근무의 장단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학교가 온라인 교육으로 바뀌기 전에는 집에서 일하는 게 매우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으나, 아이들이 온라인 교육으로 바뀌면서부터 효율이 매우 떨어져서, 그 이후로 제대로 된 업무 성과를 내기 어려웠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재택근무로 인해 성과가 떨어지는 것이 조금은 덜 했는지, 페이스북, 트위터등 많은 회사가 전면 재택근무로 전환하려고 하는 움직임도 보였습니다. COVID-19이 끝나고 나면 꽤 많은 회사가 전면 재택근무 허용 또는 근무장소의 제한을 해제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 같네요. Post COVID의 업무 환경이 바뀌면서 경제의 흐름도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
개인적으로는 득 보다는 실이 많은 한해였습니다. 집에서만 일을 하면서 운동량이 줄어들고, 업무 의욕도 하락하고, 자기계발도 등한시 되는 등, 출퇴근 시간을 아낀것에 비해 많은 부분이 안좋은 방향으로 가게된 한해였습니다.
다만, 가끔씩 시간 내서 가까운 곳에 등산을 하게 되면서 베이 지역의 몰랐던 여러 숨은 트레일을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산이 그 산이지.. 라는 생각에서, 각각의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되었고, 집 뒤의 작은 산의 한시간 짜리 트레일을 찾게 되어 좋았습니다.
경력
석사 후 일을 시작한 지 10년이 되는 동안 거의 항상 말단 사원으로 있었습니다. 삼성에서 2년 반을 일하면서 사원직책이었고, 마벨에서 5년여를 일하면서도 개인 개발자로 일했습니다. 구글 들어오면서도 이전의 경력이 미천해서 년차에 비해서 낮은 직책으로 들어왔습니다.
작년 한 해 매우 저조한 성과를 내었지만, 주변 상황을 감안해 준 덕분인지, 입사 만 2년이 되면서 승진을 했습니다. 메니져가 된 것은 아니고 여전히 개인 개발자이지만, 저에게는 쉽게 도달하기 어렵다 생각했던 레벨이었기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승진을 위해서는 업무 성과만이 아니라 리더십 부분도 보는 터라, 소통능력이 떨어지는 저에게는 매우 높은 장벽처럼 느껴졌었는데, 다행히 승진하게 되어 한 시름 놓았습니다.
모터사이클
집에만 있으면서 삻의 의욕을 많이 상실했습니다. 이렇게 있어선 안되겠다 생각이 되어, 그동안 벼르고 있었던 어드벤쳐 바이크를 구입했습니다. 구입 후 가까이 있는 흙길을 타보고 있는 데, 탈 때마다 재밌습니다. 예전에 탔던 바이크로는 포장도로만 탈 수 있어서, 위험한 부분이 없잖아 있었는데, 이번에 장만한 바이크는 왠만하면 오프로드를 타서, 사고의 위험이 많이 없어서 아내도 조금은 덜 걱정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목표는 점점 오프로드 실력을 늘려서 Backcountry Discovery Route를 섭렵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올 한 해는 최대한 자주 근처 오프로드 파크에 가서 연습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