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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ubhouse App

기회가 되서 요즘 핫하게 떠오르는 소셜 앱 Clubhouse를 사용해 보았네요. 일론 머스크가 클럽하우스 앱을 언급한 것을 인터넷 뉴스로 듣고 난 후 뭔가 궁금해서 알아보았는데, 이게 아직까진 초대를 해줘야지만 가입할 수 있는 소셜앱이더군요.

지인이 클럽하우스를 사용하고 있었고 초대장이 남아있어서 하나 받았는데, 사용하려면 iOS가 필요하네요. 아이들 아이패드를 뺏아서 (애들아 미안..) 번호 인증하고 사용해 보았습니다.

일단 다른 SNS와는 매우 다르네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같이 글과 사진으로 소통하는 게 아니라, 음성으로만 소통합니다. 대화방에 들어가서 발언권을 얻고 주제에 맞게 이야기 하는 데, 대부분의 대화방이 가벼운 이야깃거리나 주식, 고민상담 같은 주제더군요.

음악을 틀어주는 방도 있는 데, 저작권은 어떻게 되나 궁금해서 들어갔더니 저작권자 (작곡가, 가수)가 직접 틀어주는 진기한 풍경도 보이고, 유명인사도 종종 보이더군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예전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인터넷 방송국이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Winamp 프로그램으로 인터넷 접속을 열어두고 사람들이 들어오면 IRC 채팅방으로 채팅하면서 음악을 틀어주던 방식이었는데, 클럽하우스를 사용해보니 그때 그 느낌이 물씬 나더군요.

그때에는 인터넷 방송을 홍보하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방송 규격도 제각각이고, 서버 주소도 기억하고 있어야 하고, 복잡했었죠. 클럽하우스는 하나의 앱에서 지인 네트워크를 통해 클럽이나 채팅방에 들어갈 수 있는 구조더군요. 홍보는 어렵지만 지인의 소개를 받아 다른 사교모임에 참가하는 느낌? 그런 느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채팅방은 검색이 안됩니다. 사람이나 클럽 자체는 검색이 되는데 현재 개설되어있는 방은 추천되는 목록만 볼 수 있더군요.

이상하게 제 언어와 관련 없는 스페인어 채팅방이 좀 많이 뜨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어 채팅방에 들어가면 듣는 재미가 있더군요. 진솔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꾸밈 많은 이야기인게 느껴질만한 이야기를 할 때도 있긴 하지만, 뭐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네요.

유투버는 영상을 공개해야 하는 것 때문에 꺼려지는 사람들에게 목소리와 프로필 사진만으로 대화할 수 있다는 건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지금같이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날 기회가 거의 없는 힘든 시기에는 그 매력이 더 크게 다가오네요.

외부 마이크 설정

계속 방에서 듣기만 하다보니 가끔 제 의견을 말하고 싶어질 때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안좋은 목소리를 조금이나마 보완할 수 있을 까 생각이 들어, 미팅에서 사용하고 있는 Blue Yeti 마이크를 연결해 보려고 했습니다.

안되더군요. 라이트닝 케이블을 USB 로 변환하는 어댑터를 이용해서 블루 예티 마이크를 연결하니 블루 예티 마이크의 헤드폰 잭으로 소리가 잘 나옵니다. 그러나 말을 하려고 스피커로 올라가는 순간 곧바로 아이패드의 스피커와 마이크를 사용하게 바뀌더군요.

이것 저것 검색해 보니, iOS에서는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 (블루 예티 마이크가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인식됩니다)로는 voice call을 할 수 없게 해놨더라구요. 혹시나 싶어 안드로이드로 동일한 방식으로 해보니 안드로이드에서는 블루 예티 마이크와 헤드폰 잭으로 잘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한 두해 이슈가 된게 아니더군요. 그런데 아직 해결 안된 걸 보니, 아예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 같네요. 아마도 애플은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쓰는 것은 고려를 안하는 것 같네요.

다른 방법은 iRig 2를 이용해서 3.5mm TRRS 잭을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건 좀 복잡한 방식이고, 제가 USB 마이크를 이용하다보니 불가능한 방법이네요. 이 방법을 쓰려면,

iPhone <-> iRIG 2 <-> Audio Mixer (1/4" output) <-> Mic (XLR)
                  <-> Headphone

위에 나온 대로 정말 복잡한 방식으로 써야 해서, 제 환경에는 적용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포기하고 블루투스 이어셋으로 듣다가 가끔 스피커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안드로이드용이 나오면 자주 참여해 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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