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 is Magic
TL;DR 저자의 생각에 적극 동감합니다. 실생활에서 글쓰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걸 학창시절에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네요.
구글에 와서 배운 것 중 가장 가치있는 것은 Design doc 문화입니다. 구글에서는 대부분 의견을 개진할 때 회의가 아니라 문서가 먼저이고 문서를 공유해서 의견을 조율해 나갑니다. 그 문서가 한 페이지이든지 수십 페이지이든지 크게 관여하진 않지만 짧을 수록 더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는 걸 보았네요.
이전에 다녔던 회사에서는 문서는 스펙하나 쓰는것이 전부였습니다. 문서로 의견을 개진하고 설득한다? 그냥 가벼운 슬라이드 만들어서 회의 한번 하는게 전부였죠. 그러한 문화에서는 소리 큰 사람의 의견이 선택되는 경향이 큽니다. 그 의견에 대한 토론은 회의 안에서 끝나야 하기에, 짧은 회의 시간에 핵심을 파악하고 의견을 낼 수 있는 똑똑함이 필요합니다. 회의에 집중하지 못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주장에 무작정 동의하기 쉬워집니다.
구글에서 Design Doc 우선 문화를 경험하면서 많이 좌절했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도 합니다. 영어 글쓰기는 해본 적도 거의 없고, 한글로도 제 주장을 쓰는데 익숙하지 않았던 저에겐 지옥같은 시간이었네요.
개선해보려고 테크니컬 라이팅 수업도 들어보고 책도 여러권 사서 읽었습니다. 최근 읽기 시작한 책은 Axios의 설립자가 쓴 Smart Brevity입니다. 많이 도움이 되고 깨닫지만 실제로 구현(글쓰기)하는 건 여전히 어렵습니다.
얼마전 팀원과 토론하면서 이 어려움을 토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은 한국의 교육과정에서 글쓰기 교육은 거의 없었다는 겁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야 논술 대비로 정해진 형식에 짜집기로 문장을 끼워넣는, 시험을 위한 글쓰기를 1년 남짓 배운 게 전부더군요.
미국에서는 초등학교때 부터 글쓰기 훈련을 시킵니다. 한 학년 내내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 자료를 조사하고 그에대한 요약 글을 써서 각자만의 책을 만들어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곳의 교육방식에 감탄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글쓰기의 중요성을 미리 알아서 오래전부터 훈련을 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지금은 노력대비 성과가 적어서 고생이네요. 안 늘어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팀원들의 문서와 비교되면서 좌절도 많이 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design doc에 대해서 글을 써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