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이동

Log

Green Card LC PERM

이전에 영주권 절차를 진행한다고 했던 게 2014년 7월 21일 이었으니, 벌써 1년 2개월이 지났네요. 처음 들어갔던 광고가 취소되고 한참을 기다린 후 다시 광고부터 해서 어제가 되어서야 LC PERM이 승인되었습니다.

영주권 받는 단계를 크게 나누면 3개로 나눌 수 있는데, LC PERM, I-140, I-485가 그 세 단계입니다. PD Date만 만족하면 LC PERM 승인을 받으면, I-140/I-485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LC 승인이 작년에 비해 많이 느려져서 보통 7개월 정도 소요되는데, 저도 그 정도 걸린 것 같네요. 다행히도 요즈음 I-485가 많이 빨라져서 영주권이 1년 안에는 나올 것 같습니다.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을 때 미리 해두려고 괜찮은 오퍼도 거절하고 남아있기로 결정했는데 별 문제없이 잘 진행되면 좋겠네요.

아파트 렌트 갱신

17 Miles

이 곳 실리콘벨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7억에 매물로 나온 집이 9억 이상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오픈하우스에 가 보면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집에 가득 차 있습니다. 작년에 보았던 외곽의 (Pleasanton) 타운하우스도 1년만에 1억 이상이 올랐습니다.

미국의 타 지역은 돈이 돌지 않아서 집 값이 여전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터지기 직전 가격에 가지도 못했다는데, 이곳 실리콘 벨리는 이미 그 때의 가격을 넘어서 20% 이상이 올랐습니다. 10억이 넘는 집을 현찰로 사는 사람들도 종종 보일 정도로 돈이 넘쳐나는 것이 보입니다.

올해도 비이민 비자 (H-1b)는 처음 5일만에 접수가 마감되고 경쟁률이 5:1에 이를 것이라는 소문도 들립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이 이곳 캘리포니아, 그 중에서도 실리콘 벨리입니다. 그만큼 유입 인구가 많다는 말이지요.

실리콘 벨리는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LA나 Detroit 같이 무한정 집을 늘릴 수 없는 지형이라, 새로 지어지는 집의 숫자도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집의 증가는 더딘데 유입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결국은 집값, 그리고 렌트비가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실리콘벨리 지형: 산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그 상승폭이 엄청난 것 같네요. 작년 봄 렌트비의 상승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올해는 꽤 많이 올랐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10% 올랐는데 이게 얼마전까지 상승 한계 값이었고, 주변의 다른 아파트는 20%가 올랐다는 말도 들립니다.

근 삼백만원을 내고 살려니 엄두가 나질 않아 다른 곳으로 이사갈 생각도 해보지만, 주변 대부분의 아파트가 이 가격보다 비싸서 어디 이 가격에 받아줄 곳도 마땅찮습니다. 이미 가득찰 대로 가득 차서 다른 아파트는 삼천달러 이상을 줘도 방 2칸 아파트를 구하기 쉽지 않네요. 게다가 통근 시간이 늘어나는 건 덤이구요.

아무리 이리 재보고 저리 재보아도, 이곳 실리콘벨리에서 외벌이로 살아가는 것은 답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 어떤 용을 써봐도 렌트비 오르는 금액을 제하면 연봉 상승은 커녕 연봉이 줄어드는 것 같네요. 지내다 보면 돈이 모이고, 모은 돈으로 집을 사고, 하는 과정을 그려보려고 하지만 살아가는 것 만으로 벅찬 현실에 돈을 모아서 집을 살 Down Payment (초기 금액. 보통 20%정도를 냅니다. 다만, 대출이 62만 달러를 넘어서면 이자가 상승하므로 62만 달러를 빌린다고 하면 100만 달러 집을 사기 위해서는 38만 달러의 현금이 필요합니다) 마련하는 것 조차 불가능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학군이 좋지 않은 지역으로 눈을 돌려도 70만 달러 이상이라 저같이 모은 돈 없는 젊은 사람은 영원히 집을 살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깨달을 수 밖에 없네요.

인디언 기우제처럼, 결국엔 언젠가 경제 위기가 와서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Short Sales 집은 넘쳐나고 집값이 주춤할 때가 오겠지만, 그 때 제가 살아남아 있을 거란 보장이 없으니 여전히 앞길이 훤히 보이질 않네요.

일이 아닌 생활로 인해 고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어딜 가나 집이 문제인가 봅니다.

미국 취업에 관한 질답

가끔씩 한국에 계신 지인 분이나 웹상에서 알게 되신 분들에게 미국 취업에 관해 몇가지 질문을 받습니다. 몇 번 답해드리다 보니, 질문하시는 내용이 비슷한 부분도 있고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른 부분도 많이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래서 공통된 부분에 대해 다른 분들도 아시면 좋을 것 같아서 질문 답변 형식으로 글을 써 보았습니다.

미국 취업은 어떻게 하였나요?

아마도 이 질문은 가장 자주 듣게 되는 것 같은데요. 제 이야기를 해 드릴 수 있지만 이 과정이 모두에게 적용되지는 않는 다는 점을 일단 말씀드리고 싶네요.

전 돌이켜보면 정말 운이 좋았던 경우였습니다. 한국 삼성전자에서 일 했을 때 맡았던 업무가 사람을 찾기 어려운 업무였습니다.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하는 분야여서 경험있는 사람은 부족한 상황에 산업은 커져가서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전 미국 취업은 거의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 때 미국회사에서 일하던 지인이 저를 추천해 주었습니다. 사람이 부족한 것을 알고 저를 추천해 주었고 회사에서는 경력이 얼마 되지 않음에도 저를 채용하였죠. 직접 구직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다른 분들과는 조금 상황이 달랐었죠. 그 때부터 3년 가까이 지난 지금 상황에 저같이 경력이 부족한 사람이 지원을 했다면 아마 기회가 없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채용만으로 끝나진 않았습니다. 뽑는다고 결정한 지 6개월 이상이 지나서야 취업비자 신청을 시작했고 정작 일을 시작한 것은 그것보다 1년이 지난 후에서야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회사 입장에서는 채용을 결정하고 1년 반이 지난 다음에서야 채용자를 볼 수 있었다는 말이죠. 미국 내에 비슷한 경력의 구직자가 있었다면, 뒤도 안돌아보고 미국 내 구직자를 먼저 채용했을 겁니다. 기업 입장에서 1년 반의 시간이 얼마나 큰 지는 일을 해보신 분들은 다 공감하실 겁니다.

이력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나요?

예전에는 이력서를 여기 사이트에 올려 두었었는데, LinkedIn에도 이력서의 모든 내역이 올라가 있어서 사이트에서 지우긴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시면 어느정도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로 중요한 것은, "중요한 정보를 먼저 보이도록 상단에 위치"시키는 것입니다. 경력직으로 입사를 한다면, 지금까지의 경력에 관한 내용이 가장 잘 보이도록 위에 놓는 것이 중요하겠죠. 학생이었다가 입사를 한다면 학력과 그 학교 과정중에 했던, 업무와 관련이 있는 과목을 언급한다던지 아니면 특별 활동을 언급한다던지 해서 업무에 어느정도 관련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간결하게 작성"하는 것입니다. 이력서를 불필요하게 방대하게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1장 안에 모든 내용이 다 들어가도록 작성합니다. 그 안에 넣지 못할 특별한 경우라면 두장까지 가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한장안에 안들어갈 것 같으면 내용을 빼버립니다. 예를 들면 학력 란을 간단히 축약한다던지, 관계없는 수상내역이나 특허 내용은 한줄로 변경한다던지 해서 분량을 줄입니다.

근무 환경은 어떤가요?

이건 회사마다 꽤 많이 차이가 납니다. 애플같은 경우는 듣기로는 정말 힘들게 일한다고 합니다. 야근도 매우 잦고 주말 근무도 종종한다고 하니 한국과 비견될만 합니다.

제가 있는 회사는 가끔 야근할 일이 생기긴 하지만, 보통은 일찍 퇴근해서 집에서 메일로 가끔 업무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주말 근무가 거의 없다는 것이 좋네요. 미국 건너와서 주말에는 항상 가족과 근교에 나가거나 밀린 집안 일을 하거나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다만, 이런 자유가 주어진 만큼 책임도 따라 옵니다. 맡은 일에 대한 평가는 메니저의 절대적 권한이라 결과를 잘 내지 못하면 도태되기 쉽습니다. 고용 계약이 at-will 이기 때문에 언제든 해고당할 수 있는 두려움은 항상 있습니다. 신분이 보장되는 사람은 불황이 아닌 경우 다른 직장을 쉽게 찾을 수 있어서 고용의 유연성이 좋지만, 저같이 아직 취업비자인 사람은 해고를 당하면 곧장 한국으로 떠나야 하기 때문에 항상 불안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 교육 환경이 정말 좋은가요?

제 두 아이가 아직 학교를 가지 않아서 자신있게 말씀드리진 못할 것 같네요. 이 질문은 풍월을 읊는 수준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주변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기에 넘쳐나는 엄청난 학구열의 인도인 사이에 끼어서 덩달아 엄청난 학구열을 경험할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이곳 실리콘벨리에 정말 많은 인도 이민자들이 있는데 대부분 굉장한 학구열을 가지고 있고 아이에게 엄청난 교육을 시킵니다. 과외도 많고 예체능 교육도 추가로 시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 분위기에 휩쓸려 이 지역 전반적으로 교육열이 엄청납니다. SAT (대학 수능 시험) 점수만으로는 UC Berkeley나 Stanford는 꿈도 못꾸고, 기타 국제 대회 수상 이력이나 특출나게 자랑할 만한 다른 것이 없으면 그냥 저냥 평범한 주립대도 못갈 확률이 있습니다.

다만 어려서부터 여러 인종과 섞여서 지내는 것은 좋아보입니다. 단일민족이라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배타적으로 되어버리는 단점도 많은 한국 환경보다는 좀 더 넓은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 같긴 합니다.

또한 교육 과정이 하나의 주제에 대해 스스로 연구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찾고 하는 과정이 초등학교부터 계속 되는 것을 들으면, 학자를 길러내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 반대급부로 알게되는 정보는 제약되는 것 같네요.

아이 교육만을 위해서 미국에 오려고 한다면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에서도 미국의 교육과정과 비슷한 방식으로 가르치는 사립학교가 꽤 있습니다. Waldorf 대안학교라던지 기타 학교에 보낸다면 그런 교육 걱정은 덜게 될 것 같네요.

취업 비자를 진행하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취업비자는 채용하고자 하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회사에서 변호사를 고용하던지 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채용자가 이것 저것 신경쓸 상황은 거의 없지요. 취업 비자는 일단 연봉과 기타 베네핏이 들어있는 Offer Letter를 받은 이후에 진행됩니다.

보통의 경우 H-1b 비이민 취업비자를 신청합니다. L1 (주재원 비자)나 O1(특기자 비자)같은 경우도 있지만 이 보다는 H-1b로 대부분 진행됩니다.

H-1b는 4월 1일에 다음해 취업비자 신청을 받기 시작해서 해당 년도에 정해진 숫자가 마감될 때까지 진행합니다. 이 비자 쿼터가 1년에 65,000개, 미국내 석박사를 위해 20,000개 해서 총 85,000개입니다. 많은 숫자는 아니기에 요 근래에는 신청하는 당일에 마감되어 왔습니다. 서브프라임이 터지고 몇년간은 비자가 남았었지만 FY14(2013년 10월부터) 부터는 첫 일주일만에 마감되었습니다. 최초 1주일 간은 쿼터보다 많이 접수되더라도도 추가로 접수를 받기 때문에 쿼터이상으로 초과되어 추첨 을 했습니다.

그 수치가 2013년 4월엔 1.6대 1 경쟁률이었다가 작년의 경우(2014년)엔 3대1 가까이 되었습니다. 올해 예상은 5대1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즉, 아무리 오퍼레터를 받았더라도 추첨에서 떨어지면 일할 기회가 없습니다.

이 추첨을 통과하면 이제 실제 비자 심사가 시작됩니다. 제출된 서류를 가지고 비자를 승인할지 말지 결정되며 약 두달이 소요됩니다. 이후 비자 승인이 되면 I-797 서류가 메일로 배송되고 이 서류를 가지고 미국 영사관에서 비자 스탬프를 받아야 합니다. 비자 스탬프를 받는 과정에서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가끔 승인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비자 스탬프를 받고 나면 이제 모든 과정이 끝이 납니다. 비행기에 몸을 싣고 미국으로 건너와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시기는 해당 년도 10월부터 입니다.

주변 지인이 없는 경우에는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사실 요즘같이 경기가 좋을 때에는 다른 기회로도 가능하지만, 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는 지인의 추천이 없이는 거의 들어갈 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지인이 없는 경우 최소한 1차 HR의 서류를 통과하기 위해선 회사 내부에 인맥을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어도 HR에 서류를 던져줄 수 있는 사람 말이죠. 같은 분야든, 아니면 내 일에 연관되어 있었던 사람이든, 아니면 하다 못해 같은 한국사람이라도 한번 물어보면 기회가 생길 지도 모릅니다.

이 방법도 안되면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Cover Letter를 작성하고 온라인이나 이메일로 제출하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곤 내 경력이 그 Position과 잘 맞아 떨어지길 바라는 수 밖에 없죠. 이를 위해 이력서와 Cover Letter를 방향에 맞게 어느정도 수정은 해 두셔야 합니다.

결론

많은 질문이 올 때마다 답변을 해 드리려고 노력하지만, 제가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다보니 답변을 하는게 꺼려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제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답변을 해서 행여나 상대방에게 안좋은 영향이 끼치게 될까 걱정되어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변의 경우를 보면, 외국을 나오고자 마음 먹는다면 어느 정도 준비 기간을 거치면 어떻게든 나올 방법이 생기더군요. 취업비자 추첨에서 여러번 떨어지더라도 방법을 찾고 특기자 비자나 주재원 비자로 나오게 되는 경우도 보입니다.

그에 앞서서 생각해야 할 점은, 과연 내가 미국으로 취업을 하려고 하는가.. 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후에 결론을 내리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보는 부분은 여기 미국에서 살아가는 그 모든것을 볼 수 없고 장미빛만 보일 수 있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미국에 건너 왔는데, 막상 살아보니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어렵고 회사에서는 유리천장이 존재해서 평생 엔지니어로 살아가야만 할 것 같고 밤에 술 마시는 건 꿈도 못꾸고 주말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데 온 힘을 쏟는 것에 좌절할 지도 모릅니다. 전 이런 생활을 어느정도 생각하고 와서 지금의 상태에 만족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가끔 봅니다. 어렵게 나왔는데 한국은 다시 못 들어가겠고 여기 생활은 맞지 않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를 봅니다.

잘 생각하시고 준비하시고 좋은 일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모두 화이팅!!

2015 New Year

Muir Woods National Monument

새해가 밝은지 19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새해 인사를 하네요. 여기 방문하시는 몇 안되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하신 일 다 잘 이루어 지면 좋겠습니다. (짤방은 이번 주말에 놀러간 Muir Woods 사진입니다. 산책으로 최고!)

저는 요새 그냥 저냥 평온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별히 큰 문제도 없이 점점 미국 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이전 글에 올렸던 영주권 관련 일도 어느 정도 잘 풀려서 1년 뒤로 늦춰질 줄만 알았던 일이 조금 앞당겨져 마음이 놓입니다. 얼마 전 EB series 이민의 국가별 쿼터 제한을 푸는 법안이 올라와서 걱정이 되었는데 앞당겨 진 일정 덕분에 이 법안과는 상관없이 일이 진행될 것 같네요. 그렇지 않았으면 저 법안이 통과되면 아마도 2~3년은 기다려야 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일도 있는 반면, 조만간 모터사이클 생활을 1년만에 접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슬픈 일도 있습니다. 뭐 사는 것이 다 좋을 수 만은 없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려 합니다. 다음에 다시 탈 기회가 생기겠죠.

다음 글은 좀 더 유익한 글로 이야기를 풀었으면 좋겠네요. :)

Green Card Application

여기 미국에서 일을 1월 20일에 시작을 했으니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회사일에 적응하느라 제대로 일도 하지 못했는데 벌써 반년이 지나서 앞으로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걱정됩니다.

제가 있는 회사는 입사 후 6개월이 지나면 H-1b 비자 소유자에게 영주권, 일명 Green Card를 신청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영주권을 받기가 쉬운 것도 아니고 회사가 지원해 주는데 꽤 많은 돈이 소요되기 때문에 왠만큼 큰 회사가 아니면 잘 해주는 것도 아니고 영주권을 얻는 데 난항도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영주권을 지원해 주는 것이 연봉 2만불 더 받는 것 보다 가치가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제 6개월이 지나서 오늘 Green Card application을 작성하였습니다. 절차가 꽤 복잡하더군요. 광고를 6개월간 해야 하고 노동청에 LC 승인을 받아야 하고 그 이후 나머지 서류 접수 및 검사를 거치면 아무리 빨라도 1년 반에서 2년은 걸려야 영주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게 경력 5년이나 석사학위가 있는 EB2 절차가 이렇고 경력이 5년 되지 않는 일반 학사는 EB3 철자로 들어가서 3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니 계속 꾸준히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뭔가 이제 제대로 미국 생활에 Dive하는 기분이 드네요. :)

Settled in San Jose

가족이 미국에 건너온 지 한달이 되었네요. 오기 전 최대한 많이 준비한다고 했는데도 막상 네 식구가 살아가려고 하니 부족한 것이 정말 많습니다. 한달 동안 필요한 것을 사러 다니느라 놀러가는 것은 거의 못하고 한달이 지나갔네요.

처음엔 아이들 시차 적응에 고생하고, 시차 적응 할 때 쯤 아이들이 아퍼서 고생하고, 그러다 점점 좋아져서 이젠 아이들도 잘 놀고 잘 먹고 활달해졌네요.

Elan at River Oaks의 수영장

어차피 수원에서도 아내와 둘이서 두 아이를 키웠던 터라, 여기서 둘을 키우는게 그다지 어렵지는 않은 것 같네요. 다만 아직 아내가 적응 기간이라 운전이 익숙하지 않아 제 손길이 좀 필요한 것은 있지만 이건 차차 나아질 거라 시간이 지나면 괜찬을 것 같습니다.

타지,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생활하는게 단점도 참 많지만, 장점도 있네요. 일단 한국만큼 모임을 자주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매일 매일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큽니다. 맑은 날씨 덕분인지 아이들 얼굴도 매일 매일 밝아서 좋습니다. (얼굴과 팔이 제 피부같이 까맣게 타 들어가는 건 그다지 좋지 않은 보너스 이지만요. ㅎㅎ)

Coyote Creek Trail

Daily Commuting on Bonneville

2020-04-04: 글이 누락되어 있어 추가하였습니다.

Bonneville at Big Sur

본네빌을 3월 초에 샀으니 한달 조금 넘겼습니다. 한달 반동안 1550마일, 2500km 정도 달렸네요. 그 중 거의 대부분을 통근용으로 탔으니 통근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경험이 조금은 있다고 할까요..? 사실 출퇴근이 왕복 30마일(50킬로) 정도로 짧지는 않은 편이고 저녁 약속이라도 있어서 코리아타운에라도 가면 그 이상은 훌쩍 넘기에 한달 반 동안 통근으로만 거의 1400킬로정도는 탔던 것 같네요.

처음에는 출퇴근을 바이크로 하는게 걱정이 좀 되긴 했습니다. 그나마 한국보다 매우 한가한 실리콘벨리지만 출퇴근 때 만큼은 꽤 많은 차량이 도로로 쏟아져 나오기에 그 사이에 끼어서 바이크를 몰고 가면 무슨 험한 꼴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었네요.

그러나 그건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운전자가 바이크를 하나의 차량으로 인지하고 차선을 잡고 가도 불만 품지 않고 그냥 평소와 다름없이 운전합니다. 비록 차선 사이 운행이 합법이라 하지만 차량이 움직일 때는 차선을 지키며 가고 신호로 정지해 있을 때에만 차선 사이로 지나가 신호등 앞 정지선으로 움직이는데, 차량이 정지해 있는데 바이크가 뒤에서 오는 소리를 들으면 약간이라도 공간을 만들어주기위해 움직여 주는 운전자가 많아서 놀랍기도 합니다.

캘리포니아는 카풀 레인 (Carpool Lane)이란 것이 있는데, 한국으로 치면 버스 전용차로와 비슷합니다. 고속도로나 4차선 이상인 도로에 카풀 레인이 있는데 이 곳으로 출퇴근 시간에 버스와 2인(!)이상 탑승한 차량, 그리고 바이크가 통행할 수 있습니다. 바이크는 탑승 인원 제한 없고 운전자만 타고있어도 통행이 가능합니다. 이로 인해 같은 길을 차량으로 이동할 때 보다 양심에 거리낌 없이(?) 출퇴근 시간이 대폭 단축이 됩니다. 로컬 도로를 이용 시 차량으로는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가 바이크로 이동 시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장비를 착용하는데 걸리는 시간등을 감안하면 시간상 이득은 거의 없지만 출퇴근이 재밌어져서 집에가면 어서 회사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간혹(?) 듭니다. 반대급부로 회사에서는 밖에 나가서 바이크를 타고싶은 마음에 몸이 근질근질해서 집중이 안되기도 합니다. ㅎㅎ

1000마일정도 탄 이후부터 출퇴근으로만 썼던 때의 바이크 연비는 대략 44~45 mpg (19 km/l)으로 연비는 뭐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배기량이 865cc 이니 연비는 큰 기대는 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출퇴근시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있는데 연비가 50 mpg (21.2 km/l)까지 나와주네요. 타고다니는 차가 혼다 오디세이로 출퇴근 연비가 19 mpg (8 km/l) 였던걸 생각하면 감지덕지입니다. Fuelly 의 본네빌 페이지를 보면 연비가 낮게는 30mpg 초반에서 50mpg 중반까지 있는데 대략 평균이 40중반 또는 초반이니 저와 비슷한 것 처럼 보입니다. 스펙상 연비인 51 mpg을 만들려면 정말 참을 인을 마음속에 새기며 타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합니다.

바이크 자체는 통근에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작고, 상대적으로 가볍고, 8000 rpm까지 꾸준한 토크밴드 덕분에 기어 변속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시내 주행을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 참조) 그러나 할리데이비슨 아이언 883이나 본네빌이나 시내 주행에 관련된 저rpm 영역을 보면 그나물에 그밥입니다 (모토구찌 낮은거야 이미 알려진 ;;>. 본네빌의 진짜 성능을 보려면 고rpm 주행에 고속 주행을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데이토나 엔진 그대로니), 그러면 “주행풍”이라는 문제에 부딫힙니다. 이쪽 실리콘 벨리에는 고속도로가 워낙에 많아서 고속도로 주행을 기본으로 하게 되는데 65마일 (105 km/h) 속도 제한에 대부분이 75 m/h (120km/h)로 달립니다. 이 속도를 맞춰 가다보면 내가 바이크를 타고 있는건지 페어글라이딩을 하는건지 뭔지 헷갈려오기 시작합니다. 앞에 카울이 하나도 없다보니 바람을 그대로 맞고 달려서 처음엔 안그래도 무거운 머리에 헬멧까지 쓰고 바람을 이겨내느라 목이 아프더군요. 요새는 근육이 좀 붙었는지 버텨내긴 합니다만..

본네빌 클래스 바이크 Dyno

총평을 내리면, 출퇴근과 간간히 가벼운 투어를 다니는 데에 이만한 바이크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로 바이크가 이쁘고, 둘째로 바이크가 이쁘고, 마지막으로 바이크가 이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마일리지가 늘어나는데로 꾸준히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Elan at River Oaks

이전 글에서 North Park Apartments를 구할 뻔 했다가 실패했던 일에 대해 말했었습니다. 그 뒤로 꾸준히 North Park을 오가며 Moderate Below Market Rate (BMR) 이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매일 매일 확인 전화를 하고 1층에 빈 방이 있는지 계속 확인했으나 결국 나오질 않더군요.

점점 시간은 다가오고 렌트비는 꾸준히 오르고 있었습니다. 2300달러 하던 방이 이젠 2470달러 이상으로 올라 2500달러를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나오질 않게 되니 결국 적당한 가격에 방2칸짜리 아파트를 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Elan Apartments Sapphire Living Room

아이들이 제대로 스트레스 받지않고 놀려면 1층이 필수인 덕분에 선택이 많이 제약이 되었네요. 초기 생각했던 가격보다 많이 비싸지만 그래도 이왕에 구한 것 가족과 즐겁게 지내보려 합니다.

이제부터 제대로 된 미국 생활 적응이 시작되겠네요.

Two Bedrooms Apartment

가족이 오는 날이 가까워 옵니다. 가족이 지낼 곳이 필요하기에 요즈음 아파트를 보러 다녔습니다. 미국에 오자마자 아파트를 보러다녔다가 지금 잠시 지내고 있는 Los Altos에 머물게 되면서 잠시동안 신경을 끄고 있었죠.

The Redwoods

그 때, 처음 집을 보러 돌아다닐 때 봐둔 아파트 단지가 있었습니다. 넓은 잔디가 있고 분위기도 참 좋아보였던 아파트입니다.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것은, 한국 분들이 많아 아내와 아이들이 좀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점입니다. 타지에 처음 와서 저야 일을 하지만 집에만 있어야 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할까요.. 이집 저집 보았지만 결국은 여기로 정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그 아파트 단지로 정하게 되었네요.

Swimming Pool

미국에는 연봉이 일정 기준 이하인 사람에 대한 혜택이 어느정도 있습니다. 한국의 공공임대 아파트와 비슷한데 그 기준이 꽤 많이 세분화 되어있습니다. 거의 노숙자 근처까지 상황 안좋은 Section 8, 그 위로 Lowest, Lower, Low, 그리고 Moderate BMR (Below Market Rate)로 분류됩니다.

미국 건너온지 얼마 되지 않아 연봉도 적은 편에다 가족 구성원 수도 4명이 되는 덕분에 Moderate BMR 기준인 $126,000 달러에는 턱없이 부족하여 가볍게 기준을 통과할 수 있었네요. 연봉이 낮아서 슬퍼해야 할지 Moderate BMR이 되서 좋아해야 할지.. ^^

저 Moderate BMR 혜택을 받지 않으면 한달에 2700달러 이상을 월세로 내야 합니다. 0 하나 더 붙은거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진짜 2700달러에요. 월 삼백만원. 삼성에서 받던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월세로 내야 합니다. 여기 실리콘벨리 집값이 미친듯이 올라서 왠만큼 살만한 곳이면 방 두칸은 죄다 저가격 근처입니다.

그나마 Moderate BMR 혜택을 받아서 2400달러 근처로 얻게되는 거지 아니였으면.. 집값이 감당이 안되었을 것 같네요.

Barbeque Area

그래도 저 돈은 내 돈이 아니구나.. 생각합니다. 어차피 부자가 아닌 이상에야 월세는 당연히 살아야 하는 것이라 그냥 월급에서 미리부터 없는 돈이다.. 생각하려 합니다. 그냥 돈에 연연하지 않고 주변 환경 보고 온 것, 즐겁게 지낼 연구부터 해야죠.

아파트가 결정되었으니 이제 힘 내서 어떻게 하면 집을 살 지 계획을 세워야 겠습니다.

2014 Triumph Bonneville SE

2014 Triumph Bonneville SE

바이크 면허(Class M1)를 딴 뒤, 그동안 사고 싶었던 바이크, Triumph Bonneville을 구매하였습니다. 처음 인터넷에서 본네빌을 본 것이 2009년 정도였던 것 같은데 그 때부터 5년이 지나서 결국 손에 얻게 되었네요. 한국에 비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이지만 그렇다고 싼 가격도 아닌 적당한 바이크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캘리포니아는 바이크 천국이라 불릴만큼 미국내 바이크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곳입니다. 그 이유는 좋은 날씨와 고속도로가 그나마 다른 주에 비해 잘 되어있다는 점이 큽니다. 바이크 인구가 많은 덕분인지 차선 사이 주행 (Lane Splitting)이 법적으로 허용되어있는 주 이기도 합니다.

본네빌을 받아서 몰기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 되었네요. 토크밴드가 넓고 중심점이 낮아서 초보자인 제가 운전하기 아주 편합니다. 기어 변속에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되고 커브에서 불안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편하게 통근용으로, 가끔은 주변 근교 라이딩 용으로 생각하고 구매하였는데 그 목적에 아주 잘 맞는 것 같네요.

안전하게 타기 위해 풀페이스 헬멧도 장만했고, 프로텍트 자켓, 부츠, 장갑, 백 플레이트, 무릎보호대까지 장만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만심을 없애고 실력을 키우는 것 같네요. 대부분의 바이크 사고는 주변 상황 체크를 게을리하고 응급 상황에 대한 대처 부족으로 사고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만큼 라이더의 실력과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죠.

바이크 면허는 DMV에서 필기 시험을 보고 그 후 MSF에서 주관하는 Basic Rider Course (BRC) 를 수료하면 획득할 수 있습니다. BRC를 완료하면 MSF Certificate가 날아오는 데 이 종이를 들고 DMV에 가서 운전면허를 갱신하면 됩니다.

BRC 코스를 듣지않고 바로 실기 시험을 봐서 면허를 딸 수도 있으나 BRC를 꼭 듣는 것을 권장합니다. 평상시에 경험할 기회가 없는 상황에 대한 연습을 적극적으로 합니다. 예를 들면 응급정지 연습을 하는 데 앞 브레이크를 어느정도의 속도로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연습도 합니다. 너무 급하게 잡으면 앞 브레이크가 잠기면서 그대로 바닥으로 내동댕이쳐 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습을 하여 위기 상황에서 잘 설 수 있게 합니다. 이것 뿐만이 아니고 회피 기동, 코너링 중 응급정지 등 다양한 부분을, 사고를 예방할 만한 기술 위주로 연습하기 때문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앞으로 즐거운 라이딩 생활을 하면서 종종 소식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