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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fication Language

그동안 글이 뜸했었네요. 최근에 이직을 하게 되어서 정신이 없기도 했었고 (그런 것 치고는 3월 이후로 글이 없긴 했네요 :) ) 회사노트북만 사용하면서 글을 쓸 환경을 만드는 게 여의치 않았기도 했네요. 웹 브라우저를 켜고 바로 글을 쓸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haskell도 설치해야 하고, static site generator도 컴파일 해야 하고, 키도 만들어야 하고, 이미지 파일 싱크도 해야 하고 여러 복잡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보니 아예 처음부터 발걸음이 떼지지 않았다고 할까요?

얼마 전 날 잡고 작업을 했습니다. 이미지는 구글 드라이브에서 싱크하던 걸 아예 도메인을 새로 파서 이미지는 따로 CDN 을 통해서 불러오게 바꿨구요. 회사 노트북 보안 단계도 한단계 낮춰서 [Homebrew][]를 사용할 수 있게 해뒀네요.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니 무언가 글을 하나라도 써야겠다는 의무감이 좀 생깁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인들과 모여서 이야기 했던걸 풀어놓을까 합니다.

이전 회사에서 일할 때에는 문서를 작성할 상황이 많지 않았는데, 이직을 하고 난 후 문서 작성, 그중에서 스펙문서(Specification)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네요. 회사 분위기가 다르다보니 일하는 방법도 많이 다르네요. 제가 영어권 사람이 아니다보니 스펙 문서를 쓰는게 항상 부담이 많이 됩니다. 말도 제대로 못하는 외노자인데, 문서로 다른사람을 이해하게 하는 글을 써야 하는게 정말 어렵더라구요.

영어권 사람들과 스펙을 보완하고 수정해 가는게 정말 기나긴 시간이 걸립니다. 하드웨어 디자인은 순식간에 만들었는데, 문서를 보완해가다보니 두달이 지나도 문서가 완성될 기미가 안보이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힘들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고,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네요.

그런 부분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게 되면서 자연스레 영어 기술을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표현을 제약하는 것이더군요. 스펙을 작성하거나 읽다보면 항상 접하는 조동사가 몇개 있는데, 이런 조동사는 스펙에서 정해진 의미로만 쓰인다고 암묵적으로 합의 되어 있습니다. 그 조동사는 shall, should, may 등이 있는데, 강제(mandatory)하는 것에서부터 점점 추천(recommendation)하는 것까지 표현하려고 사용됩니다. shall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조건을 이야기하지요.

이게 어디서 나왔는지 알아보니, IETF RFC 2119에서 제안된 내용이더군요. 그런데 이 RFC를 만들 때 왜 조동사만 정의 했을까 의문이 들더군요. 이 제안을 할 때 문서의 작성 규칙이나, 아니면 다른 부분까지 제한하는 것은 왜 하지 않았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그런 규칙을 만들어야 하나.. 고민하면서 이야기 하다보니, 차라리 Esperanto 언어같이 단순한 규칙을 가지고 하나의 단어가 하나의 뜻만을 가지고 있는 언어로 기술하는 것도 낫겠다.. 라는 생각도 해보고, 그러면 Esperanto와 1:1로 매칭되는 단어사전을 이용해서 그 단어만 가지고 영어로 기술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도 했네요.

그러다 링크를 하나 받았는데, 이미 20년 전에 그에 관해 토의가 꽤 있었더군요. 꽤 다양한 스펙 언어가 이미 공개되어 있었네요. 대략 훑어보니 저희가 의도한 것과 비슷하게 단어와 표현법을 제약하는 게 주된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중에 Attempo Controlled English가 꽤 눈길을 끕니다. 이제 문서를 읽어보기 시작하는데, 저희의 의도와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보니 더 관심이 가나봅니다.

제 메니져에게 지나가는 듯이 말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영어 네이티브인 메니져는 아무런 관심이 없군요. 영어로 글을 쓰는게 물 흐르듯이 되다보니 이런 것에 관심이 갈 리가... 그래서 그런지 ACE도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만든거군요.

역시 영어 네이티브가 아니여야 이런 궁리를 하는거구나... 싶네요.

Vegetable Garden

텃밭은 아내가 뒷마당에 꾸미고 싶었던 것 중 가장 원하던 것이었습니다. 외국에 살다보니 한국에서 흔하게 쓰이던 식재료 중 구하기 귀찮은 것이 몇개 있는데,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게 '깻잎', '무', 그리고 '고추' 인 것 같네요.

깻잎은 한국마트에서만 판매가 되는데 너무 빨리 시들해져서 한국마트를 자주 가지 않는 저희에게는 필요할 때 없는 존재였거든요. 무도 비슷합니다. 오래 보관도 안되는데 한국마트 외에는 구하기가 어렵구요. 그나마 고추는 좀 나아요. 청량고추 대신 멕시코산 고추를 쓰면 되니까요.

Stain the Pergola

날잡고 드디어 퍼르골라(파고라)를 스테인 칠했네요. 랜드스케이핑하면서 설치하기 전에 스테인을 칠했어야 했는데, 시기를 놓쳐서 스테인 칠 못하고 설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설치된 상태에서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에어 컴프레셔에 스프레이건(보통 후끼라고 하죠)을 사용해서 칠했네요.

Lawn Aeration

뒷마당 공사가 끝나고 나니 잔디가 많이 죽었네요. 무거운 밥캣이 뒷마당에 돌아다니다보니, 잔디 흙이 많이 눌려서 땅이 단단해졌습니다.

Landscaping

집을 구입할 때, 뒷마당이 정말 숲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우거진 나무에 덤불에 파릇파릇한 잔디까지, 아늑한 느낌을 주는 뒷마당이었죠.

Message from Superintendent

오늘 장학사(Superintendent)로부터 전체 이메일을 한통 받았네요. 그 중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는데,,,

Our goal as an elementary school district is to promote student learning in an environment that supports social-emotional well-being and physical health. Participation in events that are being proposed in the media, such as protests and walkouts, may increase the sense of fear and anxiety among our younger students and would create additional safety concerns in ensuring sufficient supervision.

We do however respect our students’ interests and desires to express their feelings and exercise their right to Free Speech. In response to the considerations of the age-appropriate needs of students in grades TK-8, site and district staff will not be promoting or encouraging students to participate in walkouts or protests. Our site administrators will, however, support students who share with them that they would like to have their views be heard. At the middle school levels, student leadership groups have expressed to their principals that they would like to safely and respectfully express their feelings. Our middle school principals, Randy Martino and Todd Feinberg, will be working with students on safe and appropriate ways for students to have their voices be heard.

-- Denise Clay, Superintendent

한국의 학창시절을 보낸 저에겐 충격이었네요. '겨우 십대 초반의 꼬맹이가..' 란 생각을 하기 쉬운 중학생의 의사표현을 존중하고, 귀 기울이고, 그 의견이 전달되도록 힘쓰겠다는 말이, 비록 말뿐일 순 있겠지만, 낯설게 들리면서도 감동이었네요.

한국의 학생들은 많은 시간을 의견이 묵살되는 것을 경험해 왔죠. 저 또한 그런 모습을 빈번히 보아왔구요. 그런 시간을 거치면서 저에게 자연스레 어린 아이의 의견은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이 자리잡게 되었던 것 같네요. 두 아이를 돌보면서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지 못했으니까요.

반성하고 고쳐나가야 할 부분입니다. 아이에게 가르칠 것은 가르쳐야 하는 게 부모의 의무이지만, 가르친다는 이유로 아이의 모든 말보다 부모의 말이 우선이 될 순 없는것인데, 그러지 못했네요.

Fishing

어릴적, 아버지께서 쉬는 날이 되면 저와 형 손을 잡고 집 근처 다리가 연결된 섬으로 낚시를 종종 갔었습니다. 산길로 차를 몰고 가서 멈추고, 낚시대 가방과 아이스박스를 들고 한참을 산을 타고 바위를 넘어서 갯바위로 갔었죠. 거기서 감성돔도 낚고, 우럭도 낚고, 이것 저것 많이 낚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일 많은건 놀래미...)

커가면서 점점 낚시도 뜸해졌고, 갯바위에서는 잔챙이 복어 말고는 더이상 물고기가 잘 안잡히게 되더군요. 아무래도 고향이 점점 발전된 도시가 되면서 도시 근처에선 물고기가 살기 힘든 환경이 되어버린 탓이겠죠. (요즘엔 다시 수질 관리를 해서, 좀 낚인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미국에 와서 오랫동안 손 놓고 있던 낚시를 다시 해보려고 이리저리 저렴하게 장비를 구입중입니다. 9피트짜리 단돈 40불 안되는 루어낚시대, 3000대 스피링 릴, 20파운드 줄과 루어를 사서 출격 준비중입니다.

호수 낚시는 어렵기도 해서 낚시대는 모셔만 두고 있는데, 해변 낚시는 아이들이 해변에서 모래놀이 하는 동안 낚시 할 수 있을 것 같아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주말에 낚시 조황이 좋을 것 같다는 예보에 한번 나가보려 하는데, 잘 잡히려나 모르겠네요. 루어 낚시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으니 99% 허탕을 치겠지만, 그래도 낚시대 드리우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을 듯 합니다.

이런 저런 취미를 가져보려 하는데,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쓸 수 있는 취미는 몇 없더군요. 서핑을 하기엔 아이들이 어리고, 스노우보드는 좋아하지만,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데다, 올해는 시에라에 역대 최저 눈이 내렸다고 하니 점점 눈 보기 힘들어질 것 같고 (리프트권도 엄청 비싸구요.. ㅜ.ㅜ) 그러네요.

낚시 다녀와서 한번 결과를 올릴게요. 물론.. 꽝이겠지만요.

2017년도 지름 결산

매년 계속 되는 지름보고 입니다.

임의 순서로 중요한 것만 추려보았습니다.

  1. AKG K702

    년초에 영국 아마존 (영마존이라 부르죠)에서 아주 저렴한 가격에 풀려서 회사일 하면서 들어보려 구입한 헤드폰입니다. 백오더라 받는데 한달이 걸리긴 했지만, 3대 레퍼런스 헤드폰으로 불리는 녀석이라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다만 저에겐 좀 착용이 불편하고 귀가 아파서 얼마 듣지 못하고 지인에게 선물했네요.

  2. Code & Quill Origin Notebook

    기존 Clairefontaine Agebag Clothbound 노트북이 실제본에서 떡제본으로 바뀌면서 좍~ 펼쳐지지 않아서 물색한 노트북입니다. 일단 디자인은 정말 깔끔해서 좋아요. 백색 인조가죽같은 하드커버도 마음에 듭니다. 다만 커버가 너무 두꺼워서, 다음에는 Traveler Notebook 버전으로 구매해 볼까 합니다.

    종이 재질은 클레르퐁텐 노트북에 비해 약간 아쉽습니다. 만년필이 뒤에 비치는 것은 아닌데, 좀 잘 번지네요. 그러나 그것보다 아쉬운 것은 선이 그려진 버전인데 선 간격이 너무 조밀합니다. 몰스킨같이 조밀해서 한 출 쓰고 한줄을 띄어야 하나 고민될 정도네요. 결국 다시 클레르퐁텐으로 돌아왔습니다. 고민하고 있는 것은 클레르퐁텐 Essential 을 사용하느냐 아니면 돈을 좀 더 주고 로디아 Webnote를 쓰느냐네요.

    Baron Fig Confidant라는 노트북도 있긴 한데 이것도 종이 질이 클레르퐁텐에 미치지는 못하다고 합니다.

  3. iRobot Roomba 805

    이전, 삼성 로봇 청소기에 데인 터라 로봇청소기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는데, 바닥 진공청소기는 자주 돌리는 게 좋겠다 싶어서 대충이라도 이물질을 청소해 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구입한 로봇청소기 입니다. 그 사이에 많이 발전한 것 같네요. 일단 자기가 한번에 다 빨아들일 수 없다는 걸로 생각하고, 반복적으로 여러번 같은 곳을 지나갑니다. 그러다 보니 일단 어느정도는 바닥이 청소가 되는 것 같네요. 다만, 바닥에 걸리적 거릴만한 게 없어야 할 거 같네요. 비닐봉지 빨아들여서 에러를 내뱉는 경우가 많아요.

  4. Xbox One S

    도서관에서 무료로 빌릴 수 있는 DVD가 많아서, 아이들 DVD 플레이어 용도로 구입한 녀석입니다. 예상은, DVD + 게임 이었는데, 게임이 너무 비싸서 살 수가 없네요. 여전히 DVD 플레이로만 사용되고 간간히 아이들이 마인크래프트 플레이 하는 용도로 사용 중입니다. 100% 활용을 하고 있지 못해서 아쉽지만, 100% 활용하자고 게임마다 60달러를 쏟아붓기에는 Steam 이 너무 매력적이네요.

  5. [BenQ HT-2050 Projector][benq-ht2050]

  6. [Onkyo S7800 Sound System][onkyo-s7800]

  7. Elitescreen 120" Motorized Projector Screen

  8. Ikea SEKTION Kitchen Cabinets

    이사온 집에 주방이 좁아서 식기 놔둘 공간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벽을 좀 손보고 이케아에서 캐비닛을 사서 설치했네요. DIY로 했는데, 작업하면서 이케아가 정말 시스템을 잘 만들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suspension rail을 이용해서 벽에 거는 걸 쉽게 만든 점이나, 문 설치를 위해 미리 구멍을 뚫어놓아서 먼지 날릴 일이 없다는 점등 다양한 부분에서 쉽게 조립할 수 있게 만들어놨더군요. 덕분에, 부담스러웠던 주방 캐비닛 설치를 그래도 우여곡절끝에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9. Ryobi Cordless Pole Saw

    뒷마당에 있는 나무의 높은 가지를 쳐내려고 구입한 장대 전기톱입니다. 보통 전기톱을 살까 하다가 너무 저에겐 과분한 것 같아서 좀 더 활용이 큰 이 장대 전기톱으로 선택했는데, 두개 다 필요한 것 같네요. 이걸로 낮은 나무 기둥을 자를려고 하면 자세가 정말 어정쩡하게 나옵니다. 그래도 두꺼운 나뭇가지를 사다리타고 올라가 톱질하고 있는 것 보다는 낫죠!

  10. Ego Electric Lawn Mower

    기존 개스 잔디깎이가 이사 후로 사망 선고가 내려지는 바람에 기화기(carburetor)를 새로 사서 바꿀까 하다 넘어간 (금액이 열배?) 무선 전기 잔디깎이 입니다. 유선은 선을 잘 짤라먹는다고 해서 무조건 무선으로 갈 생각이었고, 그 중에 DeWalt가 있었다면 샀겠지만 아니라서 그 다음으로 평이 좋은 녀석으로 구입했습니다.

    정말 엔진 잔디깎이만큼 강력하고, 가솔린 냄새도 안나고 덜 시끄럽고 아주 만족하는 제품입니다. 비싸긴 한데, 참고 1년만이라도 내가 앞마당, 뒷마당 잔디 관리하면 이득! 이라는 생각으로 잘 쓰고 있습니다. 의외로 마당 관리하는게 일이 많은데 재밌습니다. :)

  11. DeWALT 20V MAX Leaf Blower

    렌트로 살았던 집에서는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을 일일히 빗자루로 쓸어댔습니다. 뒷마당이 정말 컸던 집이라, 한번 쓸기 시작하면 한시간은 기본이었구요. 이사 후론 절대 그렇게 뙈약볕에서 빗자루질을 하진 않겠노라 다짐하며 블로워를 구입했습니다.

    대만족, 20V Max (그냥 일반적인 18V짜리에요) 임에도 바람이 강력해서 휘발유 엔진 블로워랑 별 차이도 없고 조용하네요. 배터리도 정말 오래 갑니다. 뒷마당 앞마당 다 청소해도 반은 넘게 남아있는 것 같네요 (LED 3칸중 2칸 뜹니다) 덕분에 DeWalt 에 대한 신뢰도가 급상승해서 String Trimmer, Hedge Trimmer도 구입하게 되었네요. :)

  12. DeWalt 20V MAX String Trimmer & Hedge Trimmer

    잔디의 가장자리를 깎기 위해 유용한 string trimmer와 자잘한 가지를 반듯하게 쳐낼 수 있는 hedge trimmer는 마당 꾸미기에 필수품이 아닐까 합니다. DeWalt string trimmer의 단점이라고 하면 가장자리를 편하게 자르기 위한 롤러가 장착이 안된다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cordless 치고 강력한 절삭능력을 보여줘서 마음에 듭니다.

  13. Dyson V7 Cordless Vacuum

    기존에 사용하던 다이슨 무선 청소기 (DC56)가 사망하시는 바람에 (왜 이사 후 이리 고장나는게 많은지..) 새로 구입한 무선청소기 입니다. 무선임이도 유선을 대체할만 하겠더군요. 청소도 정말 쉽고 흡입력도 유선 다이슨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고, 벽걸이까지 같이와서 충전하기도 편하고, 만족하며 사용중입니다.

  14. Rubbermaid 5ft x 2ft storage shed

  15. Rachio Smart Sprinkler Controller + Wireless Rain Sensor

    날씨와 레인센서를 이용해서 잔디의 물을 알아서 주는 시스템입니다. 물 리베이트가 있어서 사서 쓰게되었는데, 알아서 물양을 늘였다 줄였다 하니 좋더군요. 다만, 처음에 잔디가 좀 말라가서 보니, 세팅을 꼼꼼하게 해야 물을 적절하게 줄 것 같더라구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문제가 안되는데, 저희 집은 잔디에 물을 rotor head로 주다보니 물 양이 rachio가 생각하는 양보다 훨씬 적게 들어가게 되서 잔디가 물이 부족해졌네요. 사서 몇달간은 잔디 상태 보아가며 적절한 세팅을 찾아야 하지만, 그게 끝나고 나면 잔디에 신경을 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16. Samsung Smartthings + Phillips Hue + Google Home Mini + GE Z-wave Light Switch + Motion Sensor + Leak Sensor

    집 장만 후 스마트폰으로 또는 음성으로 집을 제어해보고자 블랙프라이데이에 할인할 때 장만했는데, 만족중입니다. 특히 Scene이 있어서 특정 상황에서 집안 전체 또는 특정 지역의 전등을 한번에 바꿀 수 있는 것은 매우 유용하네요. 집 밖에 크리스마스 전등을 달아두었는데, 기존 타이머를 이용한 것 뿐만이 아니라, 다른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쓰여서 좋습니다. 기존 등을 활용하기 위해 필립스 휴 보다는 GE Z-wave Light switch를 구입해 집안 전등 스위치를 바꿨는데, 이게 더 나은 선택같네요.

    구글 홈 미니는 거의 공짜로 구매할 수 있는 딜이 떠서 샀는데, 기존에 구글홈을 방에만 두었다가 구글홈미니가 거실과 주방을 담당하게 되니 사용 폭이 훨씬 늘어났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더 구입해서 아이방에 두고 싶은데, 딜이 두개가 끝이라 아쉽네요.

    Smartthings로 연동되는 기능이 워낙에 많다보니, 이것 저것 추가하는 재미가 있네요. 누수 센서도 추가하고, 모션센서, 도어 열림 센서도 추가해서 Home security까지 구축이 가능하니 꽤 유용하네요. 조만간 Arlo Pro 카메라도 장만해서 좀 더 사용처를 늘려볼 생각입니다.

  17. Turf & Needle Pillow

  18. Purple Platform Base

    미국에 와서 지금까지 매트리스를 침대도 없이 바닥에 두고 썼는데, 이사와서 그래도 바닥에서는 좀 띄워서 써야겠기에 장만한 Platform base입니다. 광고에 삐걱대지 않는다고 광고해서 비싼 금액을 주고 샀는데, 조립하고보니 삐걱대네요. 고객센터와 이야기 한 후에 보니 설명서에 나와있는 부분 외에 추가로 나사를 조여야 하는 곳이 꽤 있어서, 그 부분을 조정하고 나니 삐걱소리가 사라졌습니다. 지진이 와서 지붕이 무너져도 버텨낼 것 같은 튼튼함에 마음이 듭니다.

첫 집 장만

렌트를 2년 연장한 게 몇달 되지 않았는데 다른 집으로 이사하게 생겼네요. 어쩌다 보니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이 때에 집을 사게 되었네요.

집을 보기 시작한 건 아마 미국을 오자마자부터 였던것 같네요. :) 주말에 놀러다니기 바쁘기도 했지만, 짬 날 때 근처에 Open House가 있으면 가서 보는 걸 많이 했어요. 그 때에는 보는 눈이 없다보니, 아무 집이나 보면 마음에 들더군요. 타운하우스도 좋고, 야드 거의 없는 싱글하우스도 좋고, 학군은 뭐 별로 상관 없어서 Santa Teresa까지도 돌아보고 그랬었죠.

그런데 [싱글 하우스를 렌트][renting-a-single-house]한 뒤로 집을 보는 게 조금 달라졌어요. 넓은 뒷마당이 있고, 아이들이 따로 독립된 공간에서 놀 수 있는 공간 (저흰 놀이방이라고 부르지만 Den 같은 공간이에요)이 있는 집에서 살다보니, 이 두가지가 집을 정하는 데에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더군요. 게다가 지금 살고 있는 캠브리안 지역이 마음에 들다보니, '이곳 근처로 구해야 겠다..' 라는 생각도 계속 들었구요.

그래도 작년 5월엔 집을 20% 다운할 돈도 없어서 대출 가승인 (preapproval)을 받지도 않았어요. 그러다 올해 초가 되서 loan broker도 만나고 은행 융자하시는 분도 만나서 preapproval letter를 받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뜨거운 봄에는 살 생각이 없었고, 열기가 조금이나마 식는 가을, 겨울에 집을 구해볼 생각이었어요.

그러면서 마음에 드는 집을 하나, 둘 오퍼를 써보기 시작했죠. 시험삼아서요. 그런데 두번째 집에서 덜컥 되어버렸네요. 열심히 편지를 쓴 덕분인지, 같은 금액이 3개가 카운터 오퍼로 들어갔는데, 더 안올리고 저희걸 선택했네요.

갑작스레 집 준비에, 이사 준비에 정신없는 날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이젠 더 이상 렌트비 신경 쓰지 않고 살 수 있게되어 스트레스는 조금은 덜 해질 것 같아요. 대출 갚는 데 30년이란 세월이 필요할 만큼 무지막지한 대출 금액이지만, 이곳 실리콘 벨리의 뜨거운 주택시장 상황을 보고 있으면, 살 수 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상황이네요.

오퍼가 선택되고 나면 그 다음부터 무척이나 바빠지는 것 같아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로 은행 대출이 매우 깐깐해져서, 필요한 서류도 많고, 요구하는 정보도 많아서 융자 하시는 분과 빈번히 연락하고 해결하고 해야 하더라구요. 그 승인 받는 기간이 집을 다시 사고싶지 않을만큼 힘들더라구요.

기회가 되면 융자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간단히 알려드릴게요~

개발자의 평생공부

임백준님의 칼럼 글이 좋아서 공유합니다. 최신 트렌드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긴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끈기, 집중력, 문제를 알아채는 감각 이라는 겁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한 것이지만, 꼼꼼함이 정말 중요하다는 거죠.

일을 하다보면, 창의적인 능력이 중요한 분야도 더러 있지만, 실수없이 해내야 하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 글을 쓴 임백준님도 비슷한 생각이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