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재택 근무를 시작한 지 2주가 지났네요. 11일 째가 되었습니다. 아이들 학교가 문을 닫은 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처음 학교 문을 닫을 때 온라인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는 데, 그 때만 해도 한 두 달은 걸린 후 원격 수업을 시작할 줄 알았죠.
그런데, 일주일이 채 되지도 않아서 담임 선생님들이 원격 수업을 준비하더군요. 첫째는 지난 주 목요일, 금요일에는 반 친구들과 짧은 영상을 올리고 서로 영상으로 댓글을 달아주는 Flipgrid라는 것을 하며 컴퓨터를 통해 의견을 나누는 것을 연습했고, 둘째는 밤에 잠자기 전 화상회의를 켜고 선생님이 들려주는 Bedtime story를 듣고 잠에 드는 연습을 했네요.
그리고 이번 주 부터 본격적으로, 그러나 처음은 가볍게 원격 수업이 진행되네요. 꽤 빠르게 진행이 된 터라 미국의 시스템을 고려해 볼 때 무척이나 놀랬습니다. 다행히도 이미 학교에서 어느 정도 온라인 수업과 비슷하게 병행을 하고 있었더군요.
gSuite for Education 계정이 이미 두 아이에게 만들어져 있었고, 수업 중 이 계정을 이용해서 Google Docs를 이용해 글을 쓰던지, 이 계정과 연동된 수학 프로그램으로 문제를 풀던 지 했더라구요.
원격 수업은 지금까지 해 왔던 것의 연장선인 듯 합니다. 처음엔 Zoom을 이용한 화상회의로 선생님이 약간의 지도를 하고, Google Classroom을 이용해 하루 하루 해야 할 공부 분량을 내어주고 Google Docs/ Slide로 답변을 적어서 제출하게 되어있더라구요. 기존에 해오던 것에서 Classroom, 화상회의 정도만 추가된 것 같네요.
그래서 첫째도 별 무리없이 원격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것 같네요. 둘째는 아무래도 저학년에 컴퓨터가 익숙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지 아이패드로 간단히 진행하는 것 같네요.
시국이 시국인 만큼 공부에 대한 것은 거의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여름까지 학교가 열지 않을 거란 의견이 대다수라 이번 학기는 거의 포기하고 있었죠. 아이들이 저학년이라 그다지 큰 문제는 되지 않았겠지만, 주변의 고학년 자녀를 둔 지인들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였더군요.
효율은 좀 떨어지겠지만 다행히 이런 방식으로나마 수업을 진행할 수가 있어서 다행인 듯 합니다. 바램으론 Hangout Meet이 좀 더 많이 퍼졌으면 좋았겠지만, 아직 기능이 Zoom만큼 다양하게 지원하진 않아서 주류가 되진 못하는 것 같네요. 예를 들면 수업 중 진행자가 전체를 음소거 한다던지, 학생이 손을 든다던지 하는 기능은 아직 Hangout Meet에는 없습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려움도 많지만, 이 힘든 시기가 지나고 나면 교육에 관한 부분도 많이 바뀔 것 같네요. 지금까지는 아이가 감기걸리거나 다른 이유로 수업에 참석을 못할 경우 independent study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종이로 출력된 숙제를 하는 게 보통이었는데, 이 시기 이후엔 온라인 교육으로 많이 대체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