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st Thermostat
Motivation
작년에 구글이 Nest를 인수했다는 뉴스를 접했었습니다. 이 뉴스를 통해 처음으로 Nest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는데요. 스스로 학습한다는 말에 호기심을 가지고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 당시 한국에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반쪽짜리로 밖에 쓸 수 없더군요. Nest는 히터와 에어컨디셔너가 합쳐져서 중앙에서 관리되는 시스템에서만 쓸 수 있는데, 한국같이 에어컨을 별도로 운용하고 바닥난방인 곳에서는 아무래도 그 효율이 안좋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결국, 군침만 흘린 채 “그런 게 있구나...” 하고 넘어갔었네요.
올해 미국을 온 후 초반에는 방 한칸 빌려 살았던 터라 관심이 없다가 투베드 아파트를 구하게 되어 Nest에 다시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아파트에 온도 조절기가 있었지만 이 장비가 오래되기도 했고 지원하는 기능이 다양하지 않아 매번 손으로 조절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좀 편한 것이 있는지 알아 보았는데 Nest 같이 자동으로 학습하는 제품이 이미 몇 종류 나와있었고 단순히 프로그램(스케쥴링)이 가능한 제품도 있었습니다.
뭐 말은 이렇게 구구절절하지만 사실 실제품을 보고 홀딱 반해서 사게 된, 결국 지름신을 영접해서 사게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겠네요. Home Depot에 가서 직접 보고, 조작이 쉽고 인터페이스가 간결하고, 그리고 매우 아름다운 디자인에 반해서 결국 일주일 고민하고 질렀습니다.
Usage
250달러라는 금액에 비하면 패키지는 간소합니다. 작은 패키지 안에 Nest 본체와 벽에 고정시키기 위한 패널, 전선을 표시하기 위한 스티커, 드라이버등 설치에 필요한 거의 대부분을 제공합니다. 설치방법에 대한 자세한 그림이 곁들여진 책자도 마음에 듭니다.
원형의 본체는 아름답습니다. 기존의 온도 조절기의 아이보리 색 투박한 사각형 모양에서 한참 벗어난 모양새입니다. 지금까지 디지털 화면은 사각형만 보아온 탓인지 정보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도 원형이라 느낌이 색다릅니다.
선을 잘 연결한 후 전원을 켜면 곧장 와이파이 설정을 한 후 바로 시스템 업데이트를 시작합니다. 느린 탓인지 업데이트 크기가 큰 탓인지 시간이 꽤 걸립니다. 업데이트와 초기 설정 (Nest의 위치, 선 연결 정보)이 끝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동그란 휠을 돌리면 내가 원하는 온도를 맞출 수 있습니다. 특별한 사용 방법 없이 볼 때 마다 내가 원하는 온도로 맞추면 알아서 학습을 합니다. 자동으로 특정 시간에 온도를 설정하도록 스케쥴링 하고, 집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여 사람이 없으면 난방/냉방을 중단하여 에너지를 절약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쓰기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 되니 제 생활방식에 맞게 일정이 잡히고 온도가 설정됩니다. 그 뒤 부터는 특별히 Nest에 관심을 안가지게 된 것 같네요. 볼 때 마다 원하는 온도로 이미 설정되어 있어서 구지 온도 설정을 바꿀 필요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이 학습 과정은 끊임없이 계속 됩니다. 혼자서 지내다가 가족이 오니 온도 설정하는 부분이 많이 달라집니다. 저는 서늘하게 지내는데 가족은 좀 더 높은 온도를 선호하니 처음 일주일은 네스트를 볼 때 마다 온도 설정을 해줘야 합니다. 제 생활방식에 맞춰서 온도를 알아서 바꾸니 아내가 느끼기에 온도가 낮다고 느껴지거든요. 그렇게 맞추길 일주일 정도 하니 이제 네스트가 아내의 방식에 길들여져 갑니다.
Conclusion
만일 기존에 쓰는 온도 조절기가 Programmable 이라 시간대 별로 다양하게 온도 설정을 할 수 있다면 구지 네스트를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네스트는 그 온도 설정을 사용자 입맛에 자동으로 맞춰 주는 기계이지 Programmable 보다 에너지를 더 절약하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그러나 온도 조절기가 수동 조절을 해야 하는 집이라면 네스트를 고려해 볼 만 합니다. 매번, 잠자는 와중에도 온도를 조절하기란 불가능 하니 Programmable 온도 조절기를 구입할 바에 네스트를 써서 좀 더 편한 삶을 즐기는 것이 나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