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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map.Live

보통은 정치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입니다. 이전 [부산행 자동차][progressive]에서 한번 정치 글을 쓴 적이 있으나 그 사이에는 별 언급을 하지 않았었네요. 그러나 요즘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보니 기록차원에서라도 글을 남길까 합니다.

홍콩의 민주화 운동은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반환될 때 부터 어느정도 예건되었습니다. 민주주의를 만끽하던 곳이 갑자기 공산주의의 국가에 속하게 되면 파장이 일 수 밖에 없겠죠. 그동안 잠잠하던게 이번에 터진 것 같네요.

이번에 HKmap.Live라는 앱으로 한창 커뮤니티가 시끌 시끌 했었죠. 처음에 애플에서 계속 승인을 안해주다 뉴스가 공론화되고 애플에 대한 성토가 커지자 애플은 마지못해 승인을 해 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애플이 대중의 이야기를 어느정도 들어주는 것 같아, 미덥지 않긴 했지만 그래도 고개는 끄덕였죠.

그러다 중국 당국에서 유감을 표시했다는 뉴스를 보고는 내심 궁금해졌었죠. 애플의 최근 매출이 중국에서 꽤 발생하고, 중국 당국과 합의하여 아이클라우드, 아이메세지 서버를 중국에 두고 관리도 중국내 다른 회사에서 관리하는 등, 꽤 중국에 협조적이어서 애플이 고개를 숙이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네요.

오늘, 애플이 다시 HKmap.Live앱을 스토어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팀쿡이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관계자 말에 따르면 이 링크의 내용이 팀쿡이 보낸 메일이 맞다고 하네요. 이 메일에서 내부 임직원을 진정시키기 위해 든 이유가 아주 가관입니다. 사실을 제대로 적시하지도 않고 홍콩 경찰 내부 소속기관인 Hong Kong Cybersecurity and Technology Crime Bureau 에서 했다는 말만 믿고 경찰에 위해가 간다는 이유로 내렸네요.

이게 사실인지는 차치하고, 드는 의문점은 Waze는? 트위터나 텔레그램으로 통해서 경찰 현재 위치 정보가 전파되어 경찰을 피해 시위를 할 수 있게 하는데, 그러면 텔레그램이나 트위터는 막지 않나? 변명이 매우 궁색하게 느껴집니다.

15억 중국 인구와 홍콩 인구를 비교하면 경제 규모 차이가 너무 크니, 돈을 생각하면 중국을 선택할 수 밖에 없긴 합니다. 그래도 돈과 자유를 같은 선상에 놓을 수는 없는데 무척이나 아쉽네요.

이에 더해서 며칠 전 블리자드 사건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게임 대회에서 홍콩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으로 선수를 출전 정지 시키고 관련 스태프를 해고하는 등 중국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게다가 블리자드 중국 지사에서는 중국 당국에 사과를 하는 글까지 올렸죠. 이로 인해 블리자드 계정을 탈퇴하고 기존 게임은 다 태우는 등의 모습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네요.

저라도 불매운동에 참가해서 의지를 보여줘야겠습니다. 그게 그나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길인것 같네요. 홍콩의 민주화 운동이 한국의 아픈과거가 반복되지 않고 안전하게 잘 진행되면 좋겠네요. 이미 몇몇 안좋은 소식이 들려오는데, 더 이상은 아무도 다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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